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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MICE산업 인력현황 조사결과 및 시사점

1. 연구배경 및 목적
2. 국내 MICE인력의 고용현황
3. 국내 MICE인력의 근무현황
4. 국내 MICE인력의 채용현황 및 향후전망
5. 요약 및 시사점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여파로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역시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다. 취업난 역시 가중되고 있어 우리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올해 주요 정책과제 중 하나로 삼고 고용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 지난 10년간 국내 MICE산업은 3배 이상 큰 폭으로 성장하였고, 이 과정에서 관련 업체의 수와 규모, MICE산업 종사자 수 역시 크게 증가하였다. 그러나 MICE 전문인력의 양성과 관리, 채용 및 이직과 같은 고용문제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으며, 향후 국내 MICE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인식하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주관하에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ICEM)은 한국MICE협회의 협조를 받아 국내 MICE산업 인력현황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여 국내 MICE산업의 인력현황을 분석하고 관리체계 개선방안을 도출하였다. 본 연구용역의 결과에 대해 컨벤션뷰로, 대학 및 교육기관, 관련 연구기관, PCO 및 서비스 기업 등 여러 기관 및 단체, 기업 등 관계자로부터의 문의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에서는 Global MICE Insight를 통해 국내 MICE산업 인력현황 연구의 주요 연구결과 및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국내 MICE 인력관리의 주요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함께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1. 연구수행배경 및 방법

우리나라 MICE산업은 지난 10여 년간 양적성장을 거듭하며 인력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지식기반형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고용창출 잠재력이 높은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10년간 국내 MICE산업의 성장과 함께 업계의 인력수요도 함께 증가하였는데, 향후에도 인력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MICE산업은 업계의 니즈에 부응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관리하는 인적자원 관리체계의 미비로 MICE 인력수급에 큰 문제가 있으며, 이는 향후 국내 MICE산업의 지속적 성장 및 경쟁력 강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인식 하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주관하에 한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ICEM)은 한국 MICE협회의 협조를 받아 국내 MICE인력의 고용현황, 근로실태, 채용현황 등 MICE산업의 인력현황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여 국내 MICE인력양성 및 관리체계의 구조적 문제점을 파악하였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인적자원 관리방향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2011년 12월 1일에서 2012년 1월 31일까지 2개월간 진행되었으며 세부업종별 인력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MICE업종을 국제적 산업분류 방식에 따라 4개 주요업종 – MICE기획업체, MICE시설업체, MICE서비스업체, MICE지원기관 – 으로 구분하고, 각 기관 및 업체별 팀장급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Survey), 표적집단면접(FGI, Focus Group Interview), 관련 문헌 및 사례분석 등 정량적 조사방법과 정성적 조사방법을 모두 활용하여 연구를 수행하였다.

 

2. 국내 MICE인력 고용현황 분석결과

전체인력 중 86.4%가 정규직이나 업계 특성상 수시채용 단기인력이 多

국내 MICE산업 주요업종 – MICE기획업체, MICE서비스업체, MICE시설업체, MICE지원기관 – 별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업계 전체인력의 86.4%가 정규직이고, 비정규직 비중은 1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ICE서비스업체는 보유인력의 98.5%가 정규직인력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러나 업종별 전문가간담회를 진행한 결과 행사수요의 변동성이 높은 MICE업계의 특성상 아르바이트나 단기계약직과 같은 수시로 채용되는 단기인력이 많았으며, 이들 인력은 따로 비정규직 인력으로 분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학력 젊은 인력 많고, 여성비중 높아

국내 MICE인력의 인적특성별 현황은 다음 3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 여성인력 비중이 51.3%로 남성(48.7%) 보다 높다. 특히, MICE기획업체와 MICE지원기관의 여성인력 비중은 각각 62.7%와 61.9%로 남성보다 월등히 높다. 둘째, 연령별로는 25세~34세인 인력이 전체의 59.3%(25세~29세 32.1%, 30~34세 27.2%)로 연령대가 비교적 낮은 젊은 인력의 비중이 높고, 조직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중간관리자급 인력의 구성비는 20%대로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학력별 현황을 보면 대학졸업 이상이 79.2%(대졸 70.4%, 대학원졸 8.8%)였으며, 고졸이하 인력은 4.4%에 불과해 전반적으로 학력수준이 매우 높았다.

 

 

 

중간관리자급 경력직 인력 부족 문제 심각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MICE 인력을 직급별로 분석한 결과, 사원~대리급 인력구성비가 전체의 60.8%(사원 37%, 대리 23.8%)로 단연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중간관리자급(과장 및 차장급) 인력은 22.8%를 차지하였다. 직무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행사기획 및 운영업무 담당자가 전체의 43.2%로 인력비중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행사지원서비스(18.5%), 마케팅 및 홍보(13.2%) 순이었다. 특히, MICE기획업체는 전체 인력의 71.4%가 행사기획 및 운영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으로 나타났다.

 

 3. 국내 MICE인력의 근로실태 분석결과

국내 MICE인력의 주당 근로시간은 직급·직무를 막론하고 평균적으로 45시간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급별로는 대리의 근로시간이 47.9시간으로 가장 길었으며 과장 및 차장급 인력의 근로시간이 47.5시간으로 그 뒤를 따랐다. 업종별로는 MICE기획업체의 경우 차장/과장급 인력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49.6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시설업체는 대리급 인력의 근로시간이 55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반면, 서비스업체는 국장급 인력의 근로시간 46.3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지원기관은 임원급 인력의 근로시간이 50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직무별로는 행사기획 및 운영업무 담당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48.9시간으로 가장 길었으며, 마케팅 및 홍보 담당자가 46.7시간으로 그 뒤를 따랐다. 경영관리업무 담당자의 근로시간은 44.8시간으로 가장 짧았다. 업종별로는 MICE기획업체의 행사기획 및 운영업무 담당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51.5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시설업체는 지원서비스업무 담당자가 52.0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서비스업체는 행사기획 및 운영업무 담당자가 46.3시간, 지원기관은 마케팅 및 홍보담당자가 48.3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업종별 전문가간담회에서도 설문조사 결과와 동일하게 경력직 인력의 업무과중 심화현상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으며, MICE기획업체 담당자들은 불규칙한 업무시간과 업무영역의 비체계성이 업무과중을 유발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하였다.

 

업무강도에 비해 낮은 수준의 임금

임금현황 분석결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은 정규직 근로자 임금의 70~8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업종별로는 MICE시설업체 종사자의 급여수준이 가장 높았고, 기획업체, 서비스업체, 지원기관은 시설업체의 70% 수준에 불과해 업종간 임금불균형이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직무별 임금현황을 분석한 결과, 경영관리 담당자의 평균 월급여액이 35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마케팅·홍보 담당자가 327만원, 행사기획·운영 담당자가 279만원, 행사지원서비스 담당자가 260만원, 기타직무 담당자가 238만원으로 그 뒤를 따랐다. 전문가간담회를 통해 임금실태를 파악한 결과, 국내 MICE인력의 급여수준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긴 하나 업무강도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MICE기획업체와 서비스업체는 인건비 수준이 낮은 것은 기획료나 서비스 대행료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하였다.

 

 

업무과중으로 경력직 인력 이직률 높고, 이직 시 타 업종으로 전환

MICE인력의 근속년수를 분석한 결과, 같은 직급에서도 MICE시설업체의 근속년수가 가장 길었다. 대리직급의 경우 기획업체 종사자의 근속년수가 2.8년, 서비스업체 3.2년, 지원기관 3.4년인 반면, 시설업체 종사자는 6.3년으로 2배 이상 길었다. 임원을 제외한 다른 직급에서도 시설업체 종사자의 근속년수가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별 근속년수를 분석한 결과 경영관리 담당자의 근속년수가 6.3년으로 가장 길었으며, 마케팅·홍보 담당자가 5.3년, 행사기획·운영 담당자가 4.3년, 행사지원서비스 담당자가 4.5년 순이었으며, 기타직무 담당자의 근속년수는 3.0년에 그쳐 가장 짧았다. 상대적으로 지원서비스와 행사기획 및 운영담당자의 근속년수가 가장 짧았다.

 


이직률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MICE인력의 평균 이직률은 직급이 높을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업종을 막론하고 사원(31.9%), 대리급(22.1%) 인력의 이직률이 타 직급 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MICE 기획업체 인력의 이직률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서비스업체(17.3%), 시설업체(15.2%) 순이었으며, 지원기관 종사자의 이직률은 10% 미만(9.1%)으로 가장 낮았다. 직무별로는 행사기획/운영업무 담당자의 이직률이 24.3%로 타 직무 담당자의 이직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마케팅/홍보 담당자의 이직률은 6.4%로 가장 낮았다. 전문가간담회를 통해 국내 MICE인력의 이직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경력직 인력의 이직이 많았으며, 주요 이직사유는 업무과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획업체 및 지원기관 종사자들은 이직하는 경우 아예 MICE업계를 떠나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 인력채용현황 및 향후 채용계획

경력직 인력수요가 신입직보다 크고, 행사기획/운영 인력 수요가 가장 높아

최근 3년(2009년~2011년)간 국내 MICE산업의 인력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입직 채용은 매년 꾸준히 증가한 반면(2009년 업체당 평균 3.0명, 2010년 4.0명, 2011년 5.0명), 경력직 채용은 2009년 업체당 평균 4.3명에서 2011년 3.9명으로 감소하였다. 2011년 업체별 인력채용현황을 직무별로 분석한 결과, 행사기획/운영인력 채용이 가장 많았다. 직무 담당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아(2009년 53.4%, 2010년 52.1%, 2011년 51.7%), 행사기획·운영 직무인력 수요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MICE인력 채용계획을 분석한 결과, 지속적인 인력수요(2012년 업체당 평균 5.2명, 2013년 3.5명, 2014년 4.2명)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력직 수요(2012년 2.7명, 2013년 1.9명, 2014년 2.2명)가 신입직 수요(2012년 2.5명, 2013년 1.9명, 2014년 2.0명)보다 전반적으로 높았다. 직무별로는 행사기획 및 운영인력 수요가 신입과 경력직을 막론하고 가장 높았으며, 다른 직무에 대한 인력수요는 지원서비스 부문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다. 이는 향후 MICE인력 수요가 주로 행사기획 및 운영직무에서 창출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신입직은 조직적응·외국어·컴퓨터 활용능력, 경력직은 필드경험이 주요 채용기준으로 활용
학력, 교육기관 수료, 자격증은 채용기준 중요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현재 신입직 대상 교육은 대학, 아카데미 교육, 자격증 모두 인력채용에 효과가 없어

MICE 인력채용기준을 분석한 결과, 신입직은 조직·업무적응능력(5.9점), 외국어능력(5.6점), 컴퓨터프로그램 활용능력(5.1점)이 중요한 선발기준이었던 반면, 학력(4.6점), 교육기관 수료여부(4.0점), 관련 자격증(4.2) 등 3개 항목은 중요도가 가장 낮았다. 이는 인력과 예산투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정규 교육과정이나 MICE아카데미와 같은 교육과정, 컨벤션 2급 기획사 자격제도가 MICE업체의 인력채용에 거의 효과가 없다는 것인데, 이는 국내 MICE인력양성시스템이 매우 심각한 수준의 비효율성을 겪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경력직의 경우 현장실무경험 및 경력, 프로젝트기획 및 관리능력(6.5점)이 가장 중요한 채용기준이었고, 관련교육기관 수료여부(4.0점), 관련 자격증 보유여부(4.4점)는 타 항목에 비해 중요도가 낮았다.

 

 

수시채용 비중 높고, 주로 온라인 구직사이트 활용도 높아

국내 MICE산업의 인력채용 경로를 분석한 결과, 신입직 채용경로는 온라인 구인·구직사이트(35.3%)가 가장 많아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자사 홈페이지(29.4%), 관련교육기관(14.7%) 순이었다. 경력직은 자사 홈페이지(21.2%), 지인소개(21.2%), 온라인 구인·구직사이트(18.2%) 순으로 나타났다. MICE인력채용은 신입과 경력직을 막론하고 구인·구직사이트, 자사 홈페이지 등 온라인 채용경로가 보편적으로 활용되었고, 경력직은 지인을 통한 소개(1순위: 21.2%, 2순위: 24.2%)가 주요한 채용경로로 활용되었다. 경력직 채용에 있어 인력파견 및 헤드헌팅업체, 우수인력 스카우트 등을 통한 인력채용은 활용성이 낮았다.

 


채용시기를 분석한 결과, 업종과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수시채용(58.3%) 비중이 높았고, 특히 MICE지원기관의 수시채용(85.7%)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는 MICE산업의 수요가 변동성이 높은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계절성(seasonability)의 특성을 보이는 MICE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인력채용 및 관리시스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력직 인력 부족으로 업계 전반에 인력부족현상 만연

MICE인력 부족현황을 분석한 결과(1점 매우부족/ 7점 매우충분), 업계 전체평균이 3.13점으로 나타났는데, 업계 전반에 인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MICE지원기관(2.57점)과 MICE서비스업체(3.10점)의 인력부족정도가 MICE기획업체(3.36점)와 MICE시설업체(3.38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인력채용의 용이성을 분석한 결과, 기타직무(5.08점)를 제외한 전 직무에서 채용용이성이 적정수준(4점) 이하로 나타나,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행사기획/운영인력에 대한 채용용이성은 3.15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는 현재 행사기획/운영인력의 수급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

 

 

MICE인력 채용의 장애요인을 분석한 결과, ‘업무숙련도와 실무경험 보유인재 부족’이 51.6%로 가장 큰 장애요인이었고, 전문지식 및 업무노하우 등 업계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경력직 인력의 부족이 인력부족의 가장 주요 원인이자 시급한 해결과제로 나타났다. 업종별 전문가간담회에서도 업체 보유인력 가운데 경력직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고, MICE업계에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인력의 수와 퀄리티 모두 감소하면서 기획업체와 서비스 업체가 역량을 갖춘 인력을 채용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 결론 및 시사점

① MICE인력 고용현황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MICE 인력양성 및 관리체계의 구축

국내 MICE인력의 고용현황 분석결과, 정규직 근로자 구성비가 86.4%로 매우 높았으나, 실질적으로는 아르바이트, 단기계약직 등 행사 수요 발생시 수시로 채용되는 인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필요에 따라 임시로 고용되었다가 방치되는 단기인력을 대상으로 경력개발경로를 제공해 중·장기적 고용안정성 보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업계의 노력 및 정부의 조력활동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MICE인력은 고학력(약 80%가 대학교졸업 이상) 인력 비중이 큰 편으로, 근로자들의 기본적인 직원복지혜택에 대한 기대수준 역시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여성인력 비중이 높기 때문에 여성인력의 이직률을 낮추고 근속년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여성 근로자를 배려한 적정수준의 복지혜택(예: 탄력근무제 시행, 영·유아 보육시설 제공 등) 제공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업계가 자신의 영세성을 내세워 회피하려 하지 말고, 오히려 주도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하는 문제일 것이다.

국내 MICE산업 종사자는 과반수(59.4%)가 25세~34세로 연령층이 대체로 젊고, 사원~대리급 신입 및 단기경력직 인력이 많은 반면, 경험과 지식을 보유한 중간관리자급 경력직 인력이 부족하였고, 직무별로는 행사기획/운영인력이 가장 부족하였다. 업무역량과 전문성을 겸비한 경력직 인력 양성을 위해 표준화된 경력개발경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서는 업종별 직무분석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행사기획/운영인력의 부족이 업계에 만연해 있는 만큼 이 직무에 대한 특화된 경력개발경로의 개발이 시급하다.

② MICE인력 근로실태

근로환경 개선 통해 이직률 낮추고, 중간관리자급 경력직 인력 양성 가능한 환경 조성

국내 MICE인력의 근로실태를 분석한 결과, 업종과 관계없이 중간관리자급 인력의 근무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근무강도도 높았으며, 이로 인해 이직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률 증가는 경력직의 경력개발(Career Development)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주요 요인이다. 업계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조직의 중추인력인 3~5년차 중간관리자급 MICE인력을 대상으로 체계적이며 효율적인 경력개발경로를 수립하여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업계 자체적으로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수반될 필요가 있으며, 정부도 업계가 이러한 방향으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직무별로는 행사기획/운영 직무 담당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48.9시간으로 가장 길었던 반면 임금수준은 279만원으로 오히려 경영관리 담당자(350만원) 및 마케팅·홍보 담당자(327만) 보다 낮았다. 이 직무의 높은 근무강도와 낮은 임금수준은 높은 이직률(24.3%, 평균치17.5%)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결국 앞서 언급한 행사기획/운영인력의 부족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행사기획/운영인력의 확보 및 유지를 위해서는 처우개선을 통한 근로환경 만족도 제고, 직무특화 경력개발경로 수립 및 제공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업종별 전문가간담회를 통해 도출된 논의사항 중 MICE인력의 근로실태와 관련하여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업무과중으로 인한 경력직 인력의 높은 이직률과 이직시 타 업종으로 전환하는 추세라는 것이었다. 경력직 인력의 높은 이직률은 업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나, 궁극적으로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경력직 인력이 이직 시 MICE업계에 잔류하는 것이 아니라 타 업종으로 전환한다는 데 있다. MICE업계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업계가 요구하는 역량과 경험을 갖춘 경력직 인력의 체계적인 양성 및 관리를 통해 경력직 인력의 이직률을 낮추고 타 업종으로의 유출을 방치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③ 인력채용현황 및 향후 채용계획

MICE인력의 체계적인 인력채용 및 관리시스템 구축

최근 3년간 인력채용현황 및 향후 채용계획을 분석한 결과, 업계 내 꾸준한 인력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국내 MICE산업이 일정 수준의 일자리창출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신입직 수요보다는 경력직 인력의 수요가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국내 MICE 인력관리의 현주소(높은 경력직 이직률, 이직 시 타 업종으로의 전환 등)를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직무별로는 행사기획/ 운영직무 담당자의 수요가 가장 높았는데, 향후 MICE인력 수요는 이 직무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행사기획/운영인력의 효율적 양성체계수립이 시급하다. 인력채용기준을 분석한 결과, 현재 가장 많은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고 있는 정규 교육과정, MICE 아카데미, 컨벤션기획사 자격제도의 중요도가 가장 낮았는데, 이는 현행 MICE인력양성시스템이 매우 비효율적이고, 전면적으로 재검토되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간 국내 MICE산업이 양적성장을 거듭해왔다면, 이제는 MICE산업의 선진화를 통해 질적성장으로 전환해야 할 때다. MICE인력의 양성 및 관리는 그간의 양적성장의 패러다임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높은 수준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이 MICE 업계에서 꾸준히 활동하면서 산업성장에 기여하는 시스템의 구축을 통해 질적성장을 도모하지 않고, 낮은 수준의 인력으로 양적성장에만 집착한다면 이제 곧 성장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고,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더욱 요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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