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63, 리서치, 전략

기술·사람·도시를 잇는 새로운 연결 프레임, 옴니 커넥션

MICE산업에서 ‘연결(connection)’은 더 이상 하나의 기능이나 기술이 아니라, 산업의 정체성과 작동 방식을 규정하는 핵심 개념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6년을 향하는 지금, MICE는 단순히 참가자를 ‘모으는’ 이벤트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 기술과 감정, 세계와 지역을 입체적으로 잇는 ‘복합 연결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전환을 개념적으로 포착한 것이 바로 옴니 커넥션(Omni-Connection)이다.

먼저 ‘Omni’는 라틴어로 ‘모든 것’을 뜻하며, ‘Connection’은 사람, 시스템, 구조 간의 연결을 의미한다. 두 단어의 결합은 곧 “모든 방향과 층위에서 연결을 설계하고 조율하는 프레임”을 가리킨다. 즉 옴니 커넥션은 물리적, 디지털, 정서적, 사회적, 구조적 등 다양한 방식의 연결이 유기적으로 얽혀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전략적 사고틀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기능과 채널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왜 연결하는가’, ‘무엇을 연결하는가’, ‘어떻게 지속가능한 연결을 만드는가’에 대한 질문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연결’은 그동안 기술, 산업, 인간관계 전반에서 늘 중요한 키워드였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연결은 속도와 효율 중심으로 진화했고, 언제 어디서나 정보에 접근 가능한 상태가 일상이 되었다. 그러나 팬데믹과 디지털 과잉을 거치면서, 이제는 단순히 ‘연결돼 있다’는 느낌보다 “제대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감각이 더 익숙해지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과잉 연결의 상태지만, 정작 신뢰와 공감, 의미 있는 관계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술 중심의 얕은 연결을 넘어, 다채널·다영역·다주체 간의 유기적이고 깊이 있는 연결이 중요해졌고, 옴니 커넥션이라는 개념의 필요성과 타당성은 다음 세 가지 흐름과 맞물려 부ㅐ각되고 있다.
첫 번째, 기술 진화와 복합 접속 환경의 변화이다. 웹, 모바일, AI, IoT 등 접속 방식을 다변화하면서, 이질적인 채널을 통합 관리하는 ‘옴니채널’ 전략이 유통·금융·서비스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었다. 이제 소비자는 온라인·오프라인·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구매·참여를 결정하며, 기업은 채널별로 일관된 여정(consistent journey)을 설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자료: Pwc(2015). Transformation of Financial Business Model withO mni-Channel Strategy

두 번째, 팬데믹 이후 연결 방식 재구성의 일환으로 거리두기와 디지털 의존이 심화되며, 연결의 물리성·정서성이 결핍된 시대를 경험하였다. 이후에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자동과 인간적인 것의 균형이 중요 가치로 부각되고 있다. 여러 기업들은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기술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등이 고객과의 맞춤형 대면 업무 세션을 위한 공간인 임원 브리핑 센터(EBC)를 확장하고 있으며, 업계 선두주자인 로크웰 오토메이션과 지멘스는 고객이 라이브 데모를 보고 엔지니어와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센터를 확장했다. 이러한 공간을 통해 기업들은 가상 회의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방식으로 신뢰와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HBR, 2025).

▲ 실리콘밸리 구글 클라우드 스페이스 (자료: Google Cloud)

세 번째는 경계의 해체와 다중 스케일이다. 전통적인 국가·도시·산업·문화의 경계가 흐려지며 글로컬(Glocal) 환경이 도래함에 따라, 세계와 지역, 대규모와 소규모를 동시에 연결하는 복합적 설계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발리, 치앙마이, 리스본과 같은 도시들은 단순히 잠시 머물다 떠나는 관광지가 아니라, 스타트업, 프리랜서,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사는 글로벌한 일터이자 생활 기지로 기능하고 있다. 다시 말해, 로컬이 지녔던 물리적·심리적 한계와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이들 도시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베이스캠프이자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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