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돌아보고 다가올 변화를 준비해야 하는 12월, MICE 업계의 움직임도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해지고 있다. 예산을 조정하고, 내년 행사 전략을 다시 세우고,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기 위한 수많은 분석과 회의가 이어지는 시기이다. 특히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환경 속에서 2025년의 흐름을 어떻게 해석하고, 2026년의 기회를 어떻게 포착할 것인지가 MICE 업계 전반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번 인식조사는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고자, MICE 행사 주최사, CVB, PCO, PEO, 이벤트 에이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종사자 124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중간관리자급 이상이 84%를 차지한 이번 조사를 통해 업계 관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와 전망을 종합해 2026년을 위한 실질적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2025년 국내 MICE 업계는 “회복은 했지만, 모두가 같은 속도로 회복한 것은 아니다”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전년과 비교한 비즈니스 활동 수준을 보면, 응답자의 36.7%는 “다소 혹은 크게 증가했다”고 답했지만 37.5%는 “다소 혹은 크게 감소했다”고 응답해, 증가와 감소가 거의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즉 전체적으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회복 국면에 진입했지만, 업종·조직별로 체감 경기는 크게 갈렸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참가자 측면에서는 회복세가 더 뚜렷하다. 팬데믹 이전(2019년)과 비교해 2025년 자신이 주최·운영한 행사들의 참가자 규모를 물은 결과, 절반에 가까운 50%가 “다소 혹은 크게 증가했다”고 답했고, “감소했다”는 응답은 21.6%에 그쳤다. 28.3%는 “비슷했다”고 응답해, 최소한 참가자 수만 놓고 보면 상당수 행사가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거나 그 이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면 행사의 재개와 더불어 축제·페스티벌·전시 등 일반 시민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가 활발해지면서, 관람객과 참가자 저변이 다시 두터워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수익성 역시 회복 흐름을 타고 있지만, 여전히 온도차가 존재한다. 2025년 MICE 관련 사업의 수익성을 전년과 비교했을 때, 38.4%는 “증가했다”고 응답했고 30.8%는 “비슷하다”고 답했다. 반면 30.9%는 “감소했다”고 응답해, 전체적으로는 수익 악화보다 개선·유지가 우세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잘 되는 곳’과 ‘아직 힘든 곳’이 공존하는 양상이다. 주관식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해외 경제 불황이나 고환율, 물가 상승 등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한 업체들도 존재하는 반면, 2025 APEC으로 인한 유관행사의 증가로 수익성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관계자도 있었다.


2026년, 위기는 넘겼지만 전면적인 호황을 말하기에는 이르다
2026년 국내 MICE 시장 전망에 대한 응답은 다음과 같이 ‘매우 낙관적’ 6.7%, ‘다소 낙관적’ 39.2%, ‘보통’ 25.0%, ‘다소 비관적’ 28.3%, ‘매우 비관적’ 0.8%다. 낙관 응답(매
우+다소)은 45.9%, 비관 응답(매우+다소)은 29.1%로, 비관론보다 낙관론이 우세하다. 다만 ‘매우 낙관적’이 6.7%에 그친다는 점에서 업계 분위기는 “위기는 넘겼지만, 전면적인 호황을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한 낙관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시장 전망을 낙관적·비관적으로 보는 이유를 묻는 주관식 문항에서 양쪽의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낙관적 응답에서는 국제행사 유입 확대·유치 경쟁력 강화, 첨단산업·AI·하이테크 전시회의 팽창, 고객 경험 중심 마케팅과·네트워크 수요 증가, K-컬처·한국의 국제 위상 제고에 따른 MICE 목적지로서의 매력 강화 등이 주요 이유로 제시됐다. 반면 비관적 응답에서는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예산 삭감, 공공 예산과 지역 MICE 투자 감소, 대행사 난립과 온라인·팝업 등 대체 채널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 인건비·환율 부담 등 비용 구조 경직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2026년 주요 도전 과제: 비용부담, 수요 불확실성 그리고 인력공백
한편, 2026년 MICE 비즈니스에서 가장 큰 도전과제로 꼽은 항목들이 눈에 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예산 부족 및 비용 상승이다. 응답자의 절대다수가 이 항목을 최우선 혹은 상위 3순위 위험 요소로 선택하며, 비용 상승이 산업 전반의 생존 문제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식음료, 숙박, 인력, 기술 장비 등 거의 모든 운영 항목의 단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현실에서, 비용 압박은 단순한 운영상의 부담이 아니라 행사 기획의 범위와 실행력을 제한하는 구조적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시장 수요의 불확실성과 함께 인력 부족과 인재 확보의 어려움도 주요 과제로 나타났다. 프로젝트 단위의 고용 구조, 프리랜서 전환 증가, 전문 직군의 공급 부족 등의 구조적 문제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무 피크가 불규칙한 산업 구조 때문에 안정적인 인력 확보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경험을 갖춘 중간관리자급 실무자 부족은 조직 역량의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지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