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美 지자체사상 최대 규모(한화 21조원)의 파산신청 단행
이것이 1960년대에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세계 자동차 산업을 호령하던 디트로이트의 잿빛현실이다.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산업의 쇠락과 함께 점차 몰락하여 결국 지난 7월 18일 파산신청을 단행하였다. 디트로이트의 부채규모는 200억 달러에 달해, 미국 지자체 재정파탄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였다. 한때 미국의 4대 산업도시로, 국가 경제성장의 동력원으로 칭송받던 디트로이트는 어떻게 빈곤의 섬으로 전락하게 되었을까?
디트로이트의 비극은 사실상 1950년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강성 노조가 무리한 수준으로 퇴직 연금을 요구하였으나, 기업들은 이를 그대로 수용하였고 이후 의료기술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개선으로 평균 수명이 대폭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감당해야할 연금액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1970년대 이후 미국의 자동차 생산 경쟁력이 하락하며, 강성 노조를 피해 기업들이 디트로이트에서 철수하기 시작하였으며, 치솟는 범죄율에 중산층은 도시외곽으로 빠져나갔다. 강력범죄와 방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복지지출은 파죽지세로 늘었으나 한때 180만에 달하던 도시인구는 70만명 수준으로 대폭 줄어 복지지출을 감당할 세수는 크게 줄어 결국 디트로이트는 파국으로 내몰리게 된 것이다.
시정부의 파산신청에 대응하는 디트로이트의 MICE업계
지난 6년 연속 재정적자에 시달리며 현재 우리 돈으로 약 21조 원(180억 달러)에 달하는 지방자치단체 사상 최대 규모의 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디트로이트시 정부는 결국 경기 회생을 위한 최후의 보루로 미시간 주 연방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접수했다. 시정부의 파산신청이 전 세계 여론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지금, 디트로이트의 MICE산업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디트로이트 컨벤션뷰로는 파산신청 직후 여론기관을 대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피해 최소화 작업에 나섰다. 뷰로 회장이자 CEO인 래리 알랙산더(Larry Alexander)는 “디트로이트는 현재 여타 중서부 도시들과 견주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최상의 MICE행사 개최환경 갖추고 있다”고 밝히며 코보컨벤션센터(Cobo Convention Center) 시설 개보수작업 및 객실 367개 규모 크라운플라자폰차트레인-디트로이트컨벤션센터호텔(Crowne Plaza Ponchartrain – Detroit Convention Center Hotel)의 개관으로 MICE 시설 인프라 경쟁력도 대폭 확충되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코보컨벤션센터는 디트로이트를 대표하는 전문 전시컨벤션시설로 모터쇼 개최장소로 유명하다. 이 센터는 투자예산 2억 7,900만 규모의 시설 개보수작업이 진행 중이며, 현재 공사의 50% 가량이 마무리 된 상태이다. 9월 마무리 될 예정인 본 개보수작업을 통해 4만 평방피트 규모의 볼룸이 새롭게 개관할 예정이다.
디트로이트 MICE산업, 도시 재건사업의 동력산업으로 역할 할 것
알랙산더 회장은 또한 “시정부의 파산보호 신청건을 검토 중인 정부기관 및 담당자들은 디트로이트의 MICE산업이 지역경제기여도가 큰 성장동력 산업임을 인지하고 있어, 향후 도시 재건사업 추진에 큰 역할을 담당할 전망” 이라며 기대감을 비췄다. 또한 도시 재건사업의 일환으로 향후 10년간 공공안전 사업에 15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며 디트로이트 긴급운영단(Emergency Manager for Detroit)이 향후 1~2달 내에 폐기물처리, 범죄 및 방화단속을 대폭 강화할 예정인 만큼 도시 치안 및 경비가 급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기업의 파산과 달리 도시의 경우 파산신청으로 존폐여부가 갈리지는 않는다. 실제로 1934년 파산법이 도입된 이래로 약 5백여 지자체가 이미 파산신청을 단행한바 있으며, 파산법의 입법취지 자체가 본래 채무자를 구제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디트로이트의 회생 여부는 시민과 지자체의 노력에 달렸다고 할 수 있겠다. 아울러 도시의 회생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디트로이트의 MICE산업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는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