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49, 리서치, 리오프닝, 유럽, 커버스토리

국가별 리오프닝 전략 – [③ 독일편]

3. 독일 :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전방위적 처방

국경의 빗장이 풀리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독일은 국제관광의 재개와 함께 2억 9,000만 유로(한화 약 3,800억 원)에 달하는 ‘베를린 경제 재개(ReStart Berlin)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도시의 방문객 경제와 이벤트 산업을 재부흥시키기 위해 설계된, 향후 2년간의 유연한 전략들이 포함되었다. 또한, 도시 인지도를 환기하면서 잠재 이벤트 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글로벌 B2C/B2B 캠페인 활동들이 추진되고 있다. 아울러, 데이터 관리가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중앙 관광 데이터 허브도 운영할 방침이다. 글로벌 MICE 선진국으로 평가받고 있는 독일. 이들의 리오프닝 전략을 분석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전략① | ‘회복’ 아닌 ‘성장’을 그리는 재개 프로젝트

관광산업 통합발전을 위한 7대 주요 전략의 수립

비짓베를린(Visit Berlin)과 베를린 투자은행(Investitionsbank Berlin, 이하 IBB)은 베를린 시민들의 삶의 질과 방문객을 위한 경험의 질을 모두 고려한 ‘2021/2022 관광 통합 및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베를린 관광계획(Berlin Tourism Plan 2018+)’을 기반으로, 외부환경 및 시장 프레임의 변화를 고려하여 시행 기간과 내용, 우선순위 등을 재구성한 것이다. 이번 계획은 도시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광 개발을 목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팬데믹으로 인한 타격 완화에 집중하는 단기적 회복계획이 아닌, 엔데믹 이후 성장을 위한 중장기적 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관광 및 회의 산업에 대한 자금조달, 훈련 프로그램 개발, MICE산업 디지털화 및 혁신 촉진, 팬데믹 안전성 증진을 위한 조치 등이 추가되었다. 베를린 시장 프란치스카 기피(Franziska Giffey)는 “점진적인 정상화와 경제 재개를 위해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MICE 분야의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며, 베를린의 국제적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계획안은 다음의 7가지 주요 목표를 담고 있다.

지급 대상 확대하고 추가 보조금 지원까지

베를린 당국은 ‘베를린 경제 재개(Re-Start Berlin)’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경제 재개(Restart Economy)의 관점과 문화적 관점(Cultural Perspective)의 두 키워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이벤트 분야부터 재정립하고자 했다. 이번 경제 재개 프로그램의 핵심은 투자 규모의 확장이다. 베를린 투자 보너스(Berliner Investment bonus, BIB)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 서비스 및 문화 분야의 프리랜서와 중소기업이 신규 지원 대상에 포함되었으며, 행사 개최지 또한 혁신촉진기금(Innovation Promotion Fund, IFF)을 통해 추가로 1억 5,000 유로(한화 약 1,992억 원)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다.

안전한 행사 개최를 위한 지원책인 ‘베를린 콩그레스 기금(Berlin Congress Fund)’ 역시 업계 상황을 고려하여 프로그램 운영 기간을 2022년 12월 31일까지 연장했다. 베를린 호텔 및 레스토랑 협회(DEHOGA)의 회장인 크리스티안 안드레센(Christian Andresen)은 “이번 재개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손해를 입은 모든 부문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미래를 위한 강력한 동기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도시 전체의 발전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유자금의 조달을 통해 MICE 부문의 다양성과 행사 품질을 유지함으로써 엔데믹 이후 베를린의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전략② | MICE 수요 회복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

잠재 행사 선점을 위한 전략적 태스크포스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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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은 새로운 MICE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2023년 말까지 ‘MICE 행사 유치 태스크포스(MICE Acquisition Task Force)’를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베를린 컨벤션 사무소(Berlin Convention Office, 이하 BCO)에 위치한 태스크포스는 베를린의 잠재적인 신규 MICE 행사를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인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태스크포스의 중장기적 운영을 위해 향후 영업 및 프로젝트 관리자를 추가로 고용할 뿐만 아니라 주요 시장에 중개소를 위치시킬 예정이다. 즉, 영국과 북아메리카, 아시아 지역까지 마케팅 범위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래디슨 호텔 그룹(Radisson Hotel Group)의 대변인 올리버 스타스(Oliver Staas)는 “베를린이 다시 한번 선도적인 지위를 획득하고자 노력하는 이런 때일수록 고객들의 개별 상담이 매우 중요하다”며 “MICE 인수 태스크포스가 BCO를 지원할 수 있게 되어 든든하다”는 심정을 밝혔다.

정부·시민·업계와 함께하는 글로벌 B2C/B2B 캠페인

짧은 시간 내 베를린을 기존 관광 수준으로 되살리기 위해서는 개최지에 관한 인지도를 환기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독일 전역과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대규모 관광 캠페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지난해 여름 실시된 ‘곧? 곧. 베를린(Bald? Bald. Berlin)’ 캠페인을 시작으로 ‘마침내 다시, 베를린(Endlich wieder. Berlin)’, ‘베를린, 움직이다(Berlin. Bewegt)’까지 총 세 단계에 걸쳐 온·오프라인 캠페인 활동이 이루어졌다. 항공사, 철도사,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등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진행한 결과, 약 32주간에 걸쳐 총 7억 1,800만 명의 잠재고객에게 도달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한편, 자국의 관광 부흥을 위한 시민들의 노력도 눈에 띄었다. 약 3,000명의 베를린 시민이 전 세계 예비 방문객들에게 초대 메시지를 전달한 ‘자유의 만찬(Freedom Dinner)’ 캠페인이 바로 그것. 테겔 공항의 활주로에서 진행된 해당 캠페인은 1,018개의 식탁이 합쳐져 길이 800m, 너비 60m의 “베를린은 당신을 사랑랍니다(BERLIN LOVES YOU)”라는 글자를 만들어냈다. 해당 장면은 21개국 250여 개의 매체를 통해 공유되었고, 2억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다.

전략③ | 새로운 차원에 도달한 독일 MICE산업의 디지털 전환

통합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 데이터 허브에 산업의 미래를 담다

독일 관광청의 오픈 데이터 프로젝트에 참여함을 계기로 비짓베를린은 통합 데이터 활용하여 베를린의 도시 마케팅 전략을 대대적으로 손볼 방침이다. 독일의 중앙 데이터 허브는 자국에서 창출되는 각종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고, 관광 실태 모니터링,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가공 데이터 제공 등 다양한 작업을 지원한다. 즉, 도시 마케팅 업무를 보다 표적화된 방식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이터 거점인 셈이다. 베를린 소재 관광 사업체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이나 방문객들도 이같은 통합 데이터가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뷔르템베르크주 전무 안드레아스 브라운(Andreas Braun)은 “효율적인 개방형 데이터 프로젝트는 국가 수준에서 지역을 거쳐 개별 관광 POI에 이르기까지 관광 가치 사슬의 모든 참가자를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짓베를린에서는 투어리머스 허브(Tourismus-Hub)라는 새로운 e-러닝 플랫폼도 운영 중이다. 베를린 상원 경제, 에너지 및 기업부에서 주관하고 있으며, 관광 및 MICE산업 플레이어에 대한 전문적 노하우와 심층적 산업 지식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이해당사자 간 지식 전달과 정보 교환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2021년 3월 출범했다. 파트너들이 무료로 등록할 수 있는 온라인이벤트와 e-Journey 코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반복적인 테스트를 통한 학습 효과와 더불어 실용적 적합성을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현재는 약 2,600명의 파트너가 소속되어 있다.

끊임없는 연구로 앞서가는 독일, ‘미래 산업 생태계’ 연구 발표

독일은 끊임없는 연구 활동을 기반으로 다면적이고도 변화무쌍한 이벤트 산업의 미래에 대비하는 중이다. 독일컨벤션뷰로(German Convention Bureau, 이하 GCB)와 독일 프라운호퍼 IAO(Fraunhofer IAO) 산업 공학 연구소가 운영하는 ‘퓨처 미팅 스페이스(Future Meeting Space, 이하 FMS)’는 혁신적인 네트워크로서 이벤트 산업 관련 발전을 체계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GCB의 (Matthias Schultze) 전무는 “FMS 혁신 네트워크는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통해 MICE 행사를 위한 최고 목적지로서 독일의 위치를 확보하는 데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들어, FMS는 ‘변화하는 생태계-국경 없는 커뮤니케이션 시대의 비즈니스 이벤트에 대한 미래 시나리오(Changing ecosystems-future scenarios for business events in the age of borderless communication)’ 연구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이를 위해 이동수단, 생활환경, 지속가능성, 업무환경, 사회, 시장, 정치적 환경, 새로운 기술, 이벤트 형식, 지식 등 총 10대 핵심 영역에서 60개 이상의 영향 요인들을 평가했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이벤트 산업 환경을 예측하고자 다음의 세 가지 미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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