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46, 리서치, 아시아, 지속가능성

메가 이벤트 지속가능성과 레거시 성적표

코로나19로 올림픽 개최여부가 불분명했던 2020 도쿄 올림픽이 폐막했다. 올림픽 개최국의 수입은 티켓 판매와 관광객 방문으로 인한 부가적 수익이 대부분이라고 언론에서는 집중하고 있다. 무관중으로 진행된 도쿄올림픽은 티켓 수익과 관광객 방문으로 인한 경제 효과가 전무한 상황 속에서 도쿄 시민 1인당 108만원의 올림픽 개최 비용이 빚 덩이로 남았다. 지금까지 우리는 메가 이벤트의 개최 성과에 대해 입장객 수, 경상수지, 경제적 파급효과 같은 단순한 성과에만 집중해왔다. 메가 이벤트 개최는 경제적 측면의 성과 외에 개최지 주변의 도시 정비, 물리적 인프라 개선, 지역의 정체성 확립, 국제성 향상, 유산 확보와 같은 다양한 기대효과를 낳는다. 그런 의미에서 MICE산업은 기존까지 진행해오던 이벤트 사업 평가에 대한 새로운 척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재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 MICE산업에서 최근 주목하기 시작한 지속가능성과 레거시적 측면은 행사 개최 당시 기대되는 본래의 목적임에도 불구하고 평가할 수 있는 공통의 척도가 존재하지 않는게 현실이다. 본 기사를 통해 메가 이벤트의 대표 사례 올림픽을 주최하는 국제올림픽위원에서 정의하는 지속가능성과 레거시의 범위를 살펴보고 MICE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코로나19로 연기되었던 2020 도쿄 올림픽이 폐막했다. 일본 정부와 IOC는 성공적인 올림픽이었다고 언론을 통해 자평했다. 일본은 금메달 27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를 획득해 금메달 기준 미국,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1년을 연기해 강행한 2020 도쿄 올림픽 개최 과정 속에서 ‘올림픽과 같은 메가 이벤트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남겼다. 올림픽은 국가적 규모의 프로젝트이다. 경기장과 선수촌 건설은 물론 도로, 철도, 공항 건설에 막대한 사회적 간접 자본이 투입된다. 2020 도쿄 하계올림픽 36조 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14조 원,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엔 58조 원이 투입되었다. 이러한 막대한 재정을 사용해 올림픽을 개최하는 이유는 개최국의 국제적 위상 확립이라는 정치적 목적이 지배적이다. 관중 그리고 관광객을 맞이할 수 없었던 도쿄 올림픽은 일찌감치 적자가 예상되었다. 일본 경영컨설팅회사 노무라종합연구소(Nomura Research Institute)는 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제 손실액을 5조 3,000억 원으로 집계했다. 반면에, 국제국제올림픽위원회(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이하 IOC)는 중계권료와 스폰서십으로 수익을 확보해 조금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 2020 도쿄 올림픽뿐만 아니라 올림픽 개최 필요성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막대한 피해액에도 불구하고 메가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쿄 올림픽 레거시 이니셔티브

2020 하계올림픽 개최국 도쿄와 IOC는 올림픽 개최 전 레거시 수립을 위한 액션플랜을 수립했다. 올림픽 개최를 통해 도쿄는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고 지역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자 레거시 이니셔티브를 설정한 것이다. 도쿄 올림픽의 이니셔티브는 개최 도시 도쿄, 개최 국가 일본, 그리고 전 세계로 확장되며, 올림픽을 통해 도쿄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 입은 일본 전역의 회복을 보장하고자 한다. 나아가 일본의 주요 관광지, 뛰어난 자연환경, 신기술과 같은 개최국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전 세계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한다.



근대판 올림픽대회를 부활시킨1) IOC는 1894년 설립 당시 개최 목적을 ‘성별과 인종에 차별을 두지 않고 스포츠를 통하여 다양한 국가의 평화와 인류애를 추구한다.’라고 공표했다. 120여 년의 개최 역사를 기록한 근대 올림픽은 사회 경제, 정치, 기술 등 외부 환경 등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여, IOC가 추구하는 모토(Motto)를 진화시켜왔다. 최초의 올림픽 모토는 라틴어 “Citius, Altius, Fortius(Faster, Higher, Stronger)”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였으나, 2021년 7월 다 함께라는 의미의 “Together”를 더하여 ‘전 세계 인류의 단합’을 강조했다. 올림픽헌장(Olympic Chapter)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 목적으로 ‘개최 지역에 긍정적인 레거시와 지속가능한 효과를 창출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IOC는 지속가능성과 레거시에 대한 평가 및 측정을 이행한 리포트를 제출할 것을 개최국에게 권고한다. 최근 MICE산업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레거시’ 용어는 1956년 올림픽 유치 후보지였던 호주 멜버른으로부터 최초 사용되었다. 1996년 애틀랜타(Atlanta) 하계 올림픽에서 육체적(Physical) 그리고 정신적(Spiritual) 측면에서의 긍정적 레거시 창출을 개최 목적으로 채택했으며, 1997년 올림픽 유치 후보지 아테네(Athens)는 올림픽 정신을 위한 레거시를 개최 전략으로 명시하기도 했다. 오늘날 IOC는 레거시와 지속가능성 용어를 구분해정의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등장 배경과 시행
유럽연합의 2030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기반으로 IOC는 2020 올림픽 개최 어젠다를 신뢰성(Credi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젊음(Youth)로 구성했다. 자연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깨끗한 공기, 수자원, 토양, 에코시스템을 기반으로 스포츠 활동이 가능하다는 배경 하에, IOC는 다음 세대 그리고 국제적 차원에서 지속가능성 가치에 대한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활동을 지원한다. 1992년 UN 지구서밋(Earth Summit)에서 IOC는 지속가능성을 최초로 언급한 이후 스포츠와 환경 문제의 연관성을 지속적으로 논의하여 1996년 올림픽헌장에 채택했다. IOC는 실현가능한 지속가능성 2030 어젠다 수립을 위해 2014년 내부 자문위원 11명 그리고 외부 전문가로부터 12,000개가 넘는 아이디어를 수렴해실현 범위를 5가지로 선정했다.[ihc-hide-content ihc_mb_type=”show” ihc_mb_who=”reg” ihc_mb_template=”3″ ]

2030 지속가능성 실현 어젠다 5가지 중 인프라와 천연 자원, 자원 관리, 이동수단, 노동력은 스포츠 활동을 통한 영향력을 상징하지만, 기후변화는 범인류적 차원의 문제 해결을 포함한다. IOC는 보다 효율적인 어젠다 실천을 위해 국제표준화기구(International Standard Organization) 개발 ISO 20121: 2012(이벤트 지속가능성 경영 시스템, Event Sustainability Management System)를 적극 활용하고, 발생한 문제점 개선을 위해 1) 계획 수립, 2) 실행, 3) 점검 과정을 거쳐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간다. IOC는 이러한 2030 지속가능성 어젠다 실행을 위해 컨트롤타워를 설립했다. 컨트롤타워는 기관으로서의 IOC, 올림픽 주최자, 올림픽 정신의 리더와 같이 크게 3가지로 분류되며, 올림픽의 지속가능성 실현을 통한 범인류적 영향력을 확대한다. 특히 IOC가 확보한 수익의 90%는 올림픽 정신 홍보 마케팅을 위해 사용되고 10%는 컨트롤타워의 거버넌스 전략에 투입한다.

레거시 등장 배경과 실행 현황
레거시 용어가 IOC에서 빈번하게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이지만, 지속가능성이 올림픽 헌장에 등록된 지 7년 뒤인 2003년에 레거시를 채택해 세부 실현 방안을 공론화했다. 올림픽 주최국마다 정의하는 레거시는 상이하지만, IOC는 레거시 기대효과를 7가지로 구분한다. 레거시 수행 과정의 일환으로 개최국은 제안서, 올림픽 개최 준비, 폐막 후 평가와 모니터링과 같은 단계적 과정을 거친다.

지속가능성과 레거시 실천을 위한 거버넌스 전략
지속가능성과 레거시 실현은 올림픽 개최와 관련된 참여 인력이 소속감을 느끼고 가치에 대한 중요성에 동의할 때 가장 큰 기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IOC는 문화적 그리고 지질학적인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아이디어 수렴에 대하여 항상 열려있다’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4개년 단위로 수행 방안을 점검하고 개선한다. 지속가능성과 레거시 실현을 위해서는 협업과 파트너십, 소통과 보고서 발간, 전략적 리뷰 단계를 거쳐 거버넌스 전략을 발휘한다. 거버넌스 전략에 투입되는 인력은 IOC 대표 이사회, 단체장&이사회, 지속가능성과 브랜드 개발부가 핵심 구성원이 되어 목표 달성을 위한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제시한다. 나아가 외부 검증 기관, 이해당사자, 일반 대중 등 제3자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을 거친다.

IOC 지속가능성과 레거시 거버넌스 전략
보다 객관적인 개최 결과 측정을 위해 IOC 목표로 설정한 레거시와 지속가능성 성과는 독일 마인츠(Mainz) 대학교 홀거프레우스(Holger Preuss) 경제학 교수가 개발한 측정 도구와 핵심성과지표(Key Performance Indicator, KPI)를 활용하여 주최국에게 리포트 형태로 제작할 것을 권고한다. IOC는 이러한 측정 도구를 기반으로 글로벌 지속가능성 연구센터(Global Reporting Initiative, GRI)와 협업해 2018년 이후 2년마다 자체적으로도 보고서를 발간한다.


IOC가 정의한 것처럼 레거시와 지속가능성은 상호 연관성을 지니고 있으며, 혼용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지속가능성은 현세대를 긍정적 방향으로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면, 레거시는 미래 인류를 위해 물려주는 유산이라고 구분할 수 있다. 이에, 지속가능성 없이는 레거시 실천이 불가능하다. 국제적 규모의 박람회와 같은 메가 이벤트 유치를 위해 레거시와 지속가능성 기대 효과가 빈번히 언급되었지만, 행사 종료와 동시에 평가 의무와 객관적인 측정 도구의 부재 등과 같은 이유로 대부분의 행사는 사후 성과 측정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빈번하게 사용되는 주최측의 공식 보고서는 예상 입장객 수, 투자자본 수익률, 경제적 유발 효과 등 행사 개최에 관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비판을 최소화하고 개최 지지를 늘리기 위한 홍보 효과 목적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메가 이벤트의 지속가능성과 레거시를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1) 올림픽과 사후 성적표
이벤트 종료 후 제3자가 객관적으로 개최 성과를 측정한 사례가 드물지만, 2021년 발간된 <An evaluation of the Sustainability of the Olympic Games> 보고서는 올림픽 지속가능성 성과 지표를 9가지로 구분해 1992-2020년 개최된 역대 올림픽 지속가능성 순위를 분석했다. 본 보고서의 지속가능성 측정은 IOC와 주최자가 발간한 리포트 데이터를 활용했다.

지속가능성 평가 지표는 크게 경제적 측면(개최지 재사용,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투자자본 수익률 향상), 사회적 측면(보안과 치안 개선, 지역사회와 지역민 협업, 부정부패 개선), 생태학적 측면(행사 개최 규모, 참관객 탄소발자국 절감, 도시 인프라 개발)으로 나뉜다. 성과 지표 9가지 요소에 대해 동등하게 가중치를 부여해 지속가능성을 측정했다.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2002(1위), 알베르빌 올림픽 1992(2위),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2(3위) 순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최근에 개최된 평창올림픽 2018(7위), 도쿄 올림픽 2020(13위)을 기록했다. 지속가능성 순위가 상위권일수록 1990년대 개최된 올림픽이 다수이다.지속가능성 순위 상위 3개 도시인 솔트레이크시티(2002), 알베르빌(1992), 바르셀로나(1992)는 ‘Yellow Zone – 만족’을 나타냈지만, 4위부터는 ‘Orange Zone – 보통’ 혹은 ‘Red Zone – 불만족’이다. 이에, 본 보고서에서는 IOC가 지속가능한 그리고 올림픽 정신을 고취하는 레거시적 메가 이벤트 개최를 강조하는 것에 비해 대부분의 역대 올림픽이 지속가능성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강조한다. 특히 일부 올림픽이 개최 전 지속가능성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대중을 대상으로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에 비하여, 본 보고서에서는 지속가능한 행사 개최성과가 상당히 낮게 분석되었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올림픽 지속가능성 분석 결과를 통해 우리는 ‘과연 메가 이벤트와 같이 대규모의 행사에서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고 평가할 수 있는가?’라고 넌지시 질문을 던져볼 수 있겠다.

2) 메가 이벤트 지속가능성과 레거시 평가
‘시간-공간-평가주체’ 3가지 축
메가 이벤트 개최 성과를 어떻게 하면 좀 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나고야대학(Nagoya University) 종합연구소가 발간한 <국제 박람회와 메가 이벤트 정책>에서는 메가 이벤트에서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입장객 수, 경상수지, 경제적 파급효과와 같은 분석 방법이 사업성과를 부분적으로 제시한 것에 지나지 않다고 비판하며, 지속가능성과 레거시적 측면에서중장기적 효과를 측정하는 새로운 평가 방법을 제시한다. 메가 이벤트 사업의 평가를 위해서는 우선 경제적 측면과 사회문화적 측면으로 구분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각각의 측면에서 이벤트 개최를 통한 영향력과 파급효과 범위를 고려해 시간축, 공간축, 평가 주체축과 같이 3가지 측면으로 고려한다. ① 시간축은 메가 이벤트 개최 성과를 평가하는 적절한 시기 그리고 영향의 지속 시간을 고려한 축이다. 구체적으로는 개최 전, 개최 중, 그리고 개최 후로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그리고 개최 후에 대해서는 이벤트 종료 직후 및 10년이 경과된 이후와 같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평가도 중요하다.

② 공간축은 메가 이벤트 개최가 미치는 영향의 지리적인 확대를 고려한 것이다. 이벤트 개최 장소, 개최 지역, 개최지 주변 지역, 개최국가 전역, 세계와 같이 영향력 범위를 구분해 평가한다. 이벤트 사업이 갖는 영향력의 크기는 개최 장소와 인근 지역에 집중되어 있지만, 자재 조달, 인적 교류, 경제적 파급효과, 국가 간 무역거래, 새로운 가치 창출 등 외부 그리고 글로벌 측면까지 영향력을 끼친다. ③ 평가 주체가 해당 이벤트와 어느 정도 관련되어 있는가, 혹은 어느 정도의 노력을 했는가에 따라 평가 결과 또한 달라진다. 때문에 주최자인 정부와 단체, 행사에 참가하는 외국 정부와 기업,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참가하는 시민, 행사 개최지의 지역 주민, 입장객 그리고 언론 보도만 접한 비입장객과 같이 주체를 구분해 평가할 필요성이 있다.

평가 항목은 ① 운영 효과, ② 경제적 효과, ③ 사회 문화적 효과와 같이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운영 효과는 우리가 흔히들 측정해온 참가기업 수, 바이어 수, 참관객 수와 같은 개최규모 측면의 단순한 성과이다. 운영적 측면에서 더 나아가 일반적으로 행사 개최를 통해 기대하는 경제적 효과는 개최 지역의 산업 진흥과 육성이 있으며, 해당 지역의 경제발전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평가 주체마다 기대하는 경제효과가 상이하기 때문에 행사에 참가한 외국 정부와 기업이 얻는 경제효과, 장기적인 지역 간의 경제 교류와 인프라 정비가 가져오는 효과를 함께 고려해 산정해야 한다. 오늘날 이벤트 개최를 통한 기대효과는 경제적 측면보다 사회문화적 측면이 보다 중요해졌다. 과거 행사에 필요한 사회적 인프라가 정비되어 있지 않았던 시기라면, 행사 개최 준비 과정에서 필요한 도시 인프라 개선이 경제적 측면에서 큰 파급력을 지녔다. 하지만 행사 운영에 필요한 기본적 인프라가 이미 구축되어 있는 상황 속에서 특정 행사 유치를 위해 추가적 시설을 건립하는 것에 대한 효용성이 함께 하락하고 있다. 때문에 사회문화적 효과에 해당하는 개최 지역의 지명도와 이미지 향상, 주민의식의 고양, 지역 주민의 연대감 육성, 지역 문화 홍보 마케팅, 국제 교류의 촉진과 같은 지속가능성과 레거시적 효과를 통한 사회 구조의 고도화만이 메가 이벤트와 같은 국제적 규모의 행사 개최가 필요한 이유다. 다시 말해 메가 이벤트가 갖는 영향력에 대한 평가는 개최 규모와 같은 운영적 측면의 단기적 관점이 아니라 장기적 시간축, 공간적 범위의 확장, 그리고 평가 주체에 따른 경제적 그리고 사회 문화적 평가가 함께 이행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MICE 행사 종료 후 발간하는 개최 결과 보고서에서 포함하는 전년도 대비 개최 규모, 경제적 파급효과와 같은 경제적 측면에 한정된 성과 측정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유기적 연계를 고려한 지속가능성과 레거시적 평가를 통해 국제 이벤트 개최 필요성을 정당화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지속가능성과 레거시를 평가하기 전에 어떻게 행사 개최 전략을 수립하고 이행할 수 있을까?

<MICE산업 지속가능성과 레거시 도입 방안>
1. 거버넌스 전략 수립
지속가능성과 레거시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해선 거버넌스 전략이 필수다. 관련 업무를 수행할 독립적 부서를 개발하고 평가와 측정을 위한 예산을 사전에 확보한다. 정기적으로 지속가능성 정책을 모니터링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을 거쳐 목표 달성도를 높이도록 한다.

2. 다시 생각해 보기
신규 개최지를 선정해 행사를 운영하기보다 이전에 개최한 지역에서 순회하여 불필요한 자본 투입을 줄이고 사회적 그리고 생태적 자본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력을 최소화한다. 나아가 불필요하게 대규모의 행사와 부대행사를 기획하는 대신 필요한 핵심 프로그램 중심으로 행사를 구성할 수 있도록 다시 생각해 본다.

3. 실현 범위 설정
지속가능성과 레거시 범위는 개최지, 인근 지역, 국가, 세계로 확장되어 광범위한 영역을 다룬다. 마스터플랜 수립과 평가를 위해 행사 개최지 특징 분석 기반으로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는 지속가능성과 레거시 실현 범위를 한정 시켜 차별화하도록 한다.

4. 평가 의무화와 객관화
아직까지 행사 개최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공통적 척도는 존재하지 않지만, 제3의 평가 과정을 거쳐 하나의 브랜드라고 볼 수 있는 MICE 행사의 중장기적 운영 방안을 개선하고 객관적으로 성과를 측정하려는 시도를 위해 개최 성과 측정을 의무화 할 필요가 있다.


1) 올림픽대회 : 올림픽대회는 고대 그리스 제전경기의 하나인 ‘올림피아제’에서 기원한다. ‘올림피아제’는 서기전 776년에 시작되었으며, 4년에 한 번씩 개최되어 서기전 393년까지 총 293회가 열렸다.

[참고자료]
(2017). IOC Sustainability Strategy.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2019). Olympic Games legacy & Sustainability. The Olympic Studies Centre.
(2018). Towards 2020 Building the Legacy. Bureau of Olympic and Paralympics Games Tokyo 2020.
Martin M. et al. (2021). An evaluation of the Sustainability of the Olympic Games. nature Sustainability. VOL. 4. 340-348.
고바야시 고이치 외. (2012). 국제박람회와 메가 이벤트 정책. 커뮤니케이션북스:나고야학원대학 종합연구소
최동호. (2021). 도쿄 올림픽을 통해 본 IOC의 민낯.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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