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MICE산업에 미치는 영향

2021년부터 예견되어 왔던 관광·MICE 분야 비용상승

오늘날 경제 현황은 관광·MICE산업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있을까? 식료품, 공산품, 임금 등 각 분야의 가격 인상이 생산자물가 상승을 초래하고 있으니, 경제·사회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 관광MICE
분야 또한 비용상승의 리스크에서 면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세계 경제의 현황과 전망을 분석하는 영국 투자·리서치 기업 ABP인베스트(ABP Invest)의 ‘인플레이션과 환대산업 분야 보고서(In the
Eye of the Storm-Inflation and the Hospitality Sector)’에 따르면, 각종 비용상승이 환대산업 분야의 회복을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해부터 예견되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2021년 6월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관광산업 분야 종사자들은 향후 1년간 환대산업에 미칠 주요한 리스크로 경제성장 둔화(Economic Slowdown)와 인플레이션 압력(Inflationary Pressures), 금리 인상(Rising Interest Rates) 등을 꼽았다. 또한, 지정학적 불확실성(Geopolitical Uncertainty), 인력 공급(Labour) 등도 주요 리스크 중 5순위에 들었다. 이에 관하여 ABP인베스트 관계자는 “경제 현황은 다중적 요인으로 인하여 영향을 받게 되며, 각 국가별로 정도는 상이할 수 있으나 거시적으로는 전 세계 환대산업 분야가 경제적 이슈로 인하여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환대산업 분야 비용상승에는 인플레이션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으나 영국은 인플레이션보다는 인력 부족으로 인한 임금상승의 요인이 컸고, 중국과 독일처럼 제조업 기반이 튼튼한 국가의 환대산업 분야들은 상대적으로 물가·임금 상승 등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말했다.

 

물가상승으로 인해 예산 변동폭이 가장 큰 교통, 식음료 부문

인플레이션 효과로 인하여 모든 분야의 물가가 올랐지만 그 중에서도 교통과 식음료 부문의 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되었다. 글로벌 이벤트 지원서비스 기업 앙코르(Encore)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행사기획자들은 10개 지출항목 중 교통과 식음료 부문의 압도적 비용상승을 경험했다고 토로하고 있다. 교통에 관한 항목에서는 응답자 중 59%가 ‘비용이 올랐다’고 답했으며, 식음료 부문에서도 절반 이상의 응답자들이 당초 계획한 예산 대비 비용상승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미팅 테크놀로지 및 각종 장비 사용료와 호텔 객실요금에서도 대체로 비용상승을 경험한 응답자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조사 결과에 관하여 앙코르 관계자는 “호텔 객실요금이 상승한 것은 방역 조치 완화를 계기로 수요가 급증한 까닭이 크므로 수요가 안정화 되면 객실요금도 자연스럽게 정상화될 것이나, 식음료 및 교통비용은 상황이 다르다”며 “코로나19 팬데믹과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항목이기 때문에 당분간 경제 시장의 현황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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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MICE 분야, “인력 부족 문제 해결해야 임금 인플레이션도 정상화 가능”

임금 상승도 관광·MICE 분야의 고민거리로 꼽히고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인건비 자체보다는 인력 부족 현상의 심각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앞선 앙코르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행사기획자 및 현장 지원 인력의 인건비는 인상폭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글로벌 이벤트산업 전문 매체 이벤트MB(EventMB)가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중 약 30% 이상이 인력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오늘날 관광·MICE 분야가 경험하고 있는 [ihc-hide-content ihc_mb_type=”block” ihc_mb_who=”all” ihc_mb_template=”4″] 인력에 관한 문제는 인건비 인상 자체보다는 인력 부족 현상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방역지침 완화 덕분에 관광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분야의 인력 수요가 급격하게 상승하였으나, 공급은 그에 미치지 못하였다. 총체적 물가상승 및 인력 수요 급증 등 복합적 요인이 임금상승에 압력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현재 업계가 고통받고 있는 문제는 인력 부족(Labour Shortage)이 해결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조금씩 오르고 있는
임금이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적 문제로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기업 행사를 전문적으로 기획하는 비숍-맥캔(Bishop-McCann)의 데빈 카버(Devin Carver) 매니저는 “인력 부족 현상이 MICE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복합적”이라며 “근시안적으로는 현장 인력 고용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각종 인력 관련 서비스 비용, 시설 임대료 등이 상승 압력을 받게 되며, 비용 대비 서비스질 저하로 인한 산업 구조적 변화, 하이브리드 행사 개최비용, 항공료 및 관광비용 등이 종합적으로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는 올라가는데 비즈니스 여행 예산 줄었다고 슬퍼하지 말라”

전 세계적 긴축경제로 인하여 기업들도 출장예산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글로벌 관광 분야 전문 매체 스키프트(SKIFT)와 기업여행 관련 어플리케이션 개발사 트립액션스(TripActions)는 오늘날 글로벌 경제 현황이 비즈니스 관광 분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조사하였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주요국의 긴축 통화정책으로 인하여 수출 시장에 불확실성이 만연하게 되자 기업들이 너도나도 예산 삭감에 들어간 것이다. 예산 삭감의 대표적 항목에 출장(비즈니스 여행) 예산이 상위권으로 꼽혀 업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해부터 물류, 항공료는 전년대비 20% 이상 올랐고, 에너지가격은 2021년 이후 60%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기업의 출장예산의 경우 2021년 대비 올해 절반 이상(55%) 줄어들었다. 스키프트 관계자는 “봉쇄기간 동안 서로 만나지 못했던 동료 또는 비즈니스 관계자들과 대면 소통을 하고 싶다는 수요가 매우 강했던 반면, 기업의 예산이 줄어든 것은 관광·MICE 업계 회복에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그러나 줄어든 예산 규모에 슬퍼하기보다는 그 속에 숨겨진 실정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기업 응답자 중 45% 이상이 “지난해부터 조직의 출장예산 집행기준을 영구적으로 변경하였다”고 답했으나, 실상은 직원 중 3분의1만 새로운 규정에 따르고 있으며, 심지어 예산집행 업무를 전담하는 담당자들도 삭감된 출장예산과 집행 기준이 그다지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여기고 있다는
것. 스키프트의 댄 마르세크(Dan Marcec) 매니저는 “출장예산에 관한 기업의 긴축 지침은 최근 경제 현황에 의거한 것으로, 추후 상황이 나아진다면 조직 내 억눌린 수요를 마냥 무시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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