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가 지난 9월 제 2전시장을 개관하면서 전시장 면적이 108,049㎡로 확대됨에 따라, 세계에서 15번째, 아시아에서 3번째로 10만㎡ 이상의 전시장을 보유하게 되었다. 킨텍스의 전시장 면적은 세계 42위, 아시아 7위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이제 우리나라도 대규모 국제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여건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ICEM)에서는 ‘세계 50대 전시장 운영현황’에 대한 자료수집 및 분석을 완료하고, 곧 관련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세계 50대 전시장 현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위해 유럽, 북미, 아시아 지역의 전시관련 국제협회 및 단체에서 발간하는 자료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각 전시장 시설들로부터 시설운영전략 및 현황에 대한 자료를 협조 받아 분석에 활용하였다. 특히, 세계 50대 전시장 순위에 대한 정확한 분류를 위해 전시산업 분야의 전문협회 및 국제기관이 2011년에 발간한 세계 전시장 관련 보고서들을 토대로 기초 데이터와 관련정보를 수집하여 추출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각 시설별로 제공하는 자체적인 정보를 확인하여 최종분류 및 조정단계를 거쳐 선정하였다.
세계 50대 전시장 현황에 대한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독일의 하노버 전시장과 프랑크푸르트 전시장이 각각 1, 2위를 차지하였고, 이탈리아의 피에라밀라노 전시장이 3위를 차지하였다. 4위는 독일전시산업협회(AUMA)의 분류법을 활용하여 2개의 전시장(파조우 및 리우후아)이 공동으로 합산하여 산출된 중국의 수출입전시회컴플렉스였고, 미국 최대규모 전시장인 매코믹플레이스가 7위, 프랑스의 파리노르빌뺑뜨 전시장이 8위, 스페인의 피에라발렌시아 전시장이 9위, 러시아의 크로커스국제전시장이 10위, 영국의 최대 규모 전시장인 NEC 전시장이 11위를 차지하였다. 태국의 임팩트 전시장은 22위, 독일 자본이 투자한 것으로 잘 알려진 중국의 상하이신국제전시장이 25위였고, 킨텍스는 42위였다. 세계 50대 전시장은 모두 10만㎡ 이상의 전시장 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50대 전시장의 대륙별 분포현황을 살펴보면, 유럽권 전시장이 34개로 과반수(68%) 이상을 차지하고, 아시아권 전시장(10개)과 북미권 전시장(6개)이 각각 20%와 12%를 차지하였다. 유럽지역에 소재한 세계 50대 전시장 현황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독일이 10개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이탈리아(6개), 스페인(5개), 프랑스(3개) 순이었으며, 스위스, 덴마크, 러시아가 각각 2개, 체코, 폴란드, 벨기에, 영국이 각각 1개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지역 전시장 현황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10개의 전시장 중에서 중국 소재 전시장이 8개였고, 한국과 태국에 소재한 전시장이 각각 1개였다. 북미지역 전시장의 경우, 6개의 시설 모두 미국에 소재하고 있었으며, 캐나다는 세계50대 전시장에 드는 전시장이 단 한 개도 없었다.
세계 50대 전시장 현황 및 분포를 살펴본 결과, 유럽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아시아지역도 최근 중국의 전시장 건립 및 확장과 더불어 비중이 증가하였다. 전시장 면적만으로 전시산업의 수준을 단정짓기 어려우나, 전시산업이 경제성장과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경제성장이 더딘 북미와 유럽에 비해 경제성장률이 높은 아시아 지역의 전시산업 비중이 전시장 비중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각 전시장별 세부 시설현황 및 운영전략, 재무적 성과 등에 대해서는 향후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ICEM)이 발간하게 될 보고서를 참고하면 되겠다.
이 창 현 박사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