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공테크는 박물관, 과학관, 엑스포 전시관 등 다양한 공간에서 전시 기획과 연출, 시공을 수행해온 전시 전문 기업이다.
이번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는 한국관 시공 및 전시 연출을 맡아, 기술과 예술, 전통과 미래를 연결하는 공간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특히 ‘연결(Connecting)’이라는 한국관의 주제를 감각적으로 해석한 전시 연출은 많은 관람객의 공감을 얻으며 호평을 받고 있다.
본고에서는 시공테크의 최광식 수석을 통해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한국관의 디자인 전략, 지속가능성과 포용성의 구현, 그리고 일본 현지 시공의 도전과 해법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한다.
Q1. 한국관 시공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디자인 및 기술적 요소는 무엇인가?
한국관은 2025 오사카 엑스포의 세 가지 부주제 중 하나인 ‘Connecting Lives’ 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관은 ‘연결’을 핵심 테마로 설정하고, 전시 콘텐츠와 연출, 디자인 전반에 걸쳐 이를 중심에 두고 구성했습니다.
한국관에서 관람객은 세 가지의 ‘연결’을 경험하게 됩니다. 첫 번째는 서로 다른 사람 간의 연결, 두 번째는 사람과 자연·기술의 연결, 마지막으로는 과거와 미래 세대 간의 연결입니다. 각 주제에 맞춰 전시 연출 방식도 차별화되어 적용되었습니다.

▲ 한국관 전시2관 / 한국관 전시2관 (자료: 2025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한국관)
제1관은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을 주제로, 인종, 언어, 국적이 달라도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최신 AI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관람객은 대기 공간에서 한국관이 제시하는 질문에 응답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합니다. 이렇게 수집된 세계 각국의 목소리는 AI 기술을 통해 음악으로 재구성되며, 이는 전시 공간에서 빛과 함께 시각적으로도 표현됩니다. 관람객은 자신의 음성이 음악과 빛으로 변화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서로 다른 이들의 마음이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제2관은 ‘자연과 인간·기술의 연결’을 테마로 구성되었습니다. 산업화로 인해 훼손된 자연을 인간과 기술이 함께 회복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공간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친환경 기술인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연출이 적용됩니다. 전시관은 콘크리트가 무너진 디스토피아적 풍경으로 연출되며, 관람객이 수소연료전지 장치에 호흡을 불어넣으면, 물이 생성되어 콘크리트 틈새로 흘러들어, 그 위로 새싹과 꽃이 피어납니다. 이 연출을 통해 관람객은 기술과 인간이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오감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제3관은 ‘세대 간의 연결’을 주제로 합니다. 몰입형 3면 영상관에서는 2040년의 한국 여고생이 2025년에 살았던 할아버지의 미완성 곡을 미래 기술을 활용해 완성하는 이야기를 통해, 시간과 세대를 잇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합니다. 음악을 매개로 한이 전시는 가족, 사랑, 유산과 같은 보편적이고 변하지 않는 가치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K-POP과 댄스를 포함한 다양한 한국의 콘텐츠와 최첨단 영상 기술이 결합되어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감성과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이처럼 한국관은 기술, 자연, 문화, 세대가 ‘연결’된 경험을 통해 관람객이 한국의 미래 비전과 감성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Q2. 이번 한국관 시공 과정에서 특별히 반영한 SDGs나 DE&I, 혹은 최신 트렌드는 무엇인가?


2025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은 설계 초기 단계부터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그리고 최신 기술 및 전시 트렌드를 통합적으로 반영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먼저 SDGs와 관련하여, 한국관 제2관에서는 ‘환경과 생태 회복’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대표 친환경 기술인 수소 연료전지 기술을 전시 콘텐츠에 활용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공기 중 산소와 수소의 반응을 통해 물을 생성함으로써, 자연을 회복시키는 ‘리질리언스(회복탄력성)’ 개념을 전달합니다. 이러한 기술은 SDGs의 에너지 전환과 기후위기 대응 목표에 부합하며, 미래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시에서는 실제 현대자동차 넥쏘에 적용된 수소연료전지를 모티프로 삼아, 관람객이 기계에 숨을 불어넣는 행위를 통해 물이 생성되고, 폐허처럼 무너진 콘크리트 틈 사이에서 새싹과 꽃이 피어나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이 연출은 기술이 단순히 환경을 보존하는 것을 넘어 생명을 회복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강렬하게 시사합니다.
또한 한국관은 한국 전통문화 속에서도 지속가능성을 구현했습니다. 대기 공간 상부에는 한산 모시 조형물을 설치했는데, 이는 약 1,50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 전통 직조 기법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 한산 모시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직접 손으로 짜서 제작한 작품입니다. 첨단 기술이 지배하는 시대에도 수작업과 자연 친화적 방식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전통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진정한 지속가능성의 상징으로 기능합니다.
DE&I 측면에서도 한국관은 다양한 배경의 관람객이 전시에 언어, 연령, 국적에 관계 없이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시에서 텍스트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영상, 빛, 음악 중심의 연출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엑스포의 특성상 다양한 언어 사용자들이 방문하는 만큼, 모든 정보를 다국어로 표기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대신해, 언어 장벽 없이 감각적이고 몰입감 있게 전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적 연출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전시의 핵심 언어는 “음악”입니다. 한국관 제1관에서는 관람객의 목소리를 AI 기술로 수집하고 분석하여, 이를 음악으로 재구성한 뒤 전시 콘텐츠의 핵심 재료로 활용합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서로 다른 언어로 남긴 목소리가 하나의 하모니로 통합되는 이 연출은, 진정한 의미의 포용성과 연결을 상징합니다. 언어는 다를 수 있지만, 음악은 그 차이를 넘어 감정과 경험을 공유하게 합니다.
이처럼 한국관은 기술과 전통, 감성과 직관을 모두 아우르며, 전 세계 관람객이 한국의 지속가능한 미래와 보편적 가치를 체험 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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