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글로벌 MICE산업에 주는 시사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어떠한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을 내놓는다. 기본 상식이나 간단한 정보는 물론, 행사를 개최하는 방법을 물어보자 목표설정부터 참가자 관리까지 제법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채팅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ChatGPT)가 등장한 이후 글로벌 MICE 업계는 발칵 뒤집어졌다. 행사를 둘러싼 각종 궁금증들을 챗GPT에 물어보고 답의 수준과 속도를 확인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MICE산업의 또 다른 패러다임 전환을 예견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성큼 다가온 듯하다. 인공지능에 대한 업계의 반응도 마냥 긍정적인 청사진만 그리던 때와는 확실히 달라졌다. 기술이 주는 혜택을 드디어 입증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인력의 대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또한, 챗GPT 등 AI 기술로 만들어낸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이슈도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이에, 본 고에서는 챗GPT의 기능과 활용 가능성을 살펴보고, 이를 둘러싼 해외 MICE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향후 발전 방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Contents
- 챗GPT란 무엇인가?
- 챗GPT의 MICE 행사 적용방안
- 챗GPT에 관한 글로벌 전문가 의견
- 종합 시사점
챗GPT가 뭐길래?… 인공지능의 미래를 체감케 하다
인공지능 기술의 역사적 모멘텀이 또 한차례 다가왔다.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서비스 챗GPT의 등장에 전 세계가 떠들썩하다. 2022년 11월30일 시범적으로 챗GPT를 공개한 이후 5일 만에 100만 이용자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인스타그램1)보다 15배나 빠른 성장세다. 인공지능 관련 글로벌 스타트업 오픈에이아이(OpenAI)가 내놓은 챗GPT는 기존 인공지능 모델 GPT-3의 파생형 서비스다. ‘GPT’란 생성적 사전학습(Generative Pre-Training)을 의미한다. 즉, 기존에 완성된 결과물을 그대로 끌고 오는 것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결과값으로서 창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질문을 반복할 때마다 새로운 결과값을 내놓으며,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같은 질문에 더 발전된 대답을 내놓을 수도 있다. 학습을 통해 성장하는 기술인만큼 발전 가능성도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
챗GPT가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데에는 기계스러움에서 벗어나 매우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있다.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이해력과 문장력을 갖추었기에 해당 서비스를 사용해본 이용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는 챗GPT가 인간피드백을 통한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from Human Feedback, 이하 RLHF)을 사용하여 대화를 최적화한 덕분이다. DGB금융그룹은 “챗GPT는 명령 위주가 아닌, 교감하는 대화가 가능한 AI 서비스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다”며 “초대규모 모델이기 때문에 범용성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참고자료] 생성형 AI의 종류
챗GPT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가 공개되어 있다. 오픈에이아이가 내놓은 달리2(DALL-E2)와 스테이블디퓨전(Stable Diffusion), 미드저니(Midjourney), 렉시카(Lexica)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들 플랫폼은 단순히 텍스트형 질의응답에 그치지 않고 텍스트 문구만으로 머릿속에서 상상해오던 이미지를 대신 제작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이미지 변환 (Image-to-Image Translation): 한 이미지의 스타일을 다른 이미지로 전송하여 서로 다른 두 이미지를 병합하는데 활용함. |
공격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인공지능 시장… “골드러시 도래하나”
오픈에이아이는 무료 버전의 챗GPT를 공개한 데 이어, 지난 2월1일 보다 안정적 서비스를 보장하는 유료서비스(월 20달러)를 내놓기로 했다. 게다가 기업이 자체 시스템에 챗GPT를 적용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도 제공할 방침이다. 기존 GPT-3 모델보다 기능도 더 고도화되고, UI와 접근성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기에 이전 인공지능 서비스와는 달리 시장으로부터 상당한 반응을 끌어모으고 있다.
오픈에이아이의 이러한 시도는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의 대중화를 앞당기고 있다. 누구나 필요에 따라 인공지능을 직접 사용하거나 판매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존 고성능 인공지능 기술은 학술연구 부문의 활용에 그쳤던 반면, 이번 챗GPT의 등장을 계기로 유통·제조, 서비스 부문은 물론 다양한 산업과 지식 경제 인프라에 광범위하게 적용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
다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이상헌 연구원은 “챗GPT는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영화 시나리오, 소설, 노래 가사, 제품 전단지 제작, 광고 대본 작성, 계약서, 제안서, 강의 커리큘럼 등 창의적이거나 전문성 있는 콘텐츠도 제작이 가능한다”며 “이러한 기능을 바탕으로 세계 인공지능의 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3,095억 달러(한화 약 395조 8,505억 원)의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MICE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챗GPT 활용법
2022년 11월, 챗GPT가 세상을 나오자마자 스키프트(SKIFT)는 새로운 인공지능 서비스를 활용한 행사 기획 전략을 소개했다. 스키프트의 선임에디터 미겔 네베스(Miguel Neves)는 “행사 기획에 인공지능이 필요한 시대는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라며 행사를 둘러싼 전반의 업무에 인공지능이 활용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들이 제시한 적용방안만도 총 26가지나 된다. ‘컨퍼런스 기획에 AI를 사용하는 법’부터 시작해서 이메일 초청장 만들기, 참가자 및 후원사 대상 홍보물 만들기, 개막 스피치 스크립트 작성하기, 행사 후 참가자 및 후원사 만족도 조사, 참가인사 이메일 문구 작성하기 등 행사 기획을 이루는 전반의 업무가 인공지능을 거쳐갈 수 있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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