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에 대한 성적표가 곳곳에서 쏟아져나오고 있다. 최근 3년간, 하이브리드 컨퍼런스를 다룬 학술연구들이 여러 분야의 학술지에서 게재되고 있다. MICE 행사의 디지털 전환이 비단 관련 업종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라는 것을 방증하는 듯하다. 학술행사를 다수 개최하는 의료 및 이공계열은 하이브리드 행사를 접하면서 쌓아온 소회를 학술지를 통해 털어놓고 있다. 피부미용성형 분야의 한 저널은 “하이브리드 컨퍼런스는 의료학회의 패러다임 전환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그간 경험했던 하이브리드 행사의 특징과 성과 등을 공유했다. 또한, 네이처 아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에 소개된 ‘코로나19 시국의 하이브리드 컨퍼런스에 관하여(Around the hybrid conference world in the COVID-19 era)’라는 코멘트지도 천문학 부문에서 개최되었던 크고 작은 하이브리드 컨퍼런스를 비교하며 “기존 오프라인 컨퍼런스와는 확연히 다른 특이점이 발견되었다”고 언급했다. 이들 논문은 상호교류(Interaction)의 효과성과 커뮤니케이션의 깊이, 학습효과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들의 관점은 하이브리드 컨퍼런스에 관한 주최자의 핵심 가치를 대변한다. 이에, 본 고에서는 하이브리드 컨퍼런스를 다룬 최신의 논문들을 분석하여 온·오프라인이 융합된 행사가 참가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향후 MICE 행사의 발전 지향점을 도출해 보고자 한다.
왜 연구했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에서 출발
“가장 영향력 있는 교육 소스를 활용할 수 없게 되자 사실상 의료분야의 전문인력 교육은 거의 마비상태였다.”
하이브리드 컨퍼런스에 참가했던 인도의 아쌈의료대학(Assam Medical College & Hospital) 연구진들은 모든 대면 행사가 취소되었던 2020년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국의 의료 부문 하이브리드 컨퍼런스 개최 현황(Hybrid Conference in The Post-COVID-19 Era: Time Yet for a paradigm Shift for Medical Associations)’을 주제로 논문을 게재한 디네쉬 데바라지(Dinesh Devaraj) 교수와 연구진은 “세계적 감염병은 인류의 보건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전문 의료진의 교육·훈련에도 커다란 구멍을 냈다”면서 “방역 대책이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대면 만남을 지양해야 하는지, 하이브리드 컨퍼런스가 전통적 행사만큼 개최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가 궁금했다”면서 연구배경을 밝혔다.
호주 시드니 천문학연구소(Sydney institute of Astronomy) 소속 바네사 모스(Vanessa Moss) 교수도 대부분의 학술대회들이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전환되는 추세에 주목했다. 이들은 “시류로 인하여 시작된 하이브리드 컨퍼런스가 지속가능성이나 접근성 및 다양성 측면에서 여러 혜택을 주고 있다는 것은 익히 공감하는 바이나, 학술 교류에서 디지털 기반 커뮤니케이션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면서 연구의 출발점을 언급했다. 이들은 “대면의 영역과 비대면의 영역이 어떤 차이점을 보이는지 이해하고, 명확한 개념을 정립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협단체가 꼽은 행사의 핵심 요소…교육과 커뮤니티 빌딩
인도 데바라지 교수와 연구진은 학술대회의 목적을 교육·훈련에 두고 하이브리드 컨퍼런스에 관한 참가자의 반응을 조사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인도에서 개최된 ACSICON-2021에 참가했던 온·오 프라인 참가자 1,150명을 대상으로 개최방식에 관한 만족도를 물었다. 먼저 참가자 현황 조사에서부터 특이점이 나타났다. 당시 인도에서는 철저한 방역지침을 따른다면 대면 활동이 충분히 가능한 시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행사장에는 155명의 참가자만이 방문하였고, 나머지 995명의 참가자들은 전면 온라인으로 참석한 것이다. 이를 두고 데바라지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의료분야에 몸담고 있는 만큼 개인 안전과 위생에 관한 경각심이 참여에 관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연사를 비롯한 오프라인 방문객 231명을 대상으로 교육 콘텐츠 차원에서 하이브리드 컨퍼런스의 만족도1)를 조사한 결과 82.2%의 응답자들이 완전한 비대면 행사보다 대면 경험을 수반한 하이브리드 방식에 더 큰 만족도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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