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한국전시주최자협회 신현대 회장

국제전시기획론 발간과 국제전시기획사 도입의 배경 및 활용계획

1

한국전시주최자협회 신현대 회장을 중심으로 전시산업 주요 인사 37명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오랜 기간 준비한 끝에 ‘국제전시기획론’이 지난 9월 22일 발간되었다. 지난 12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것으로 안주하지 않고, 전시산업 역사 속에서 더욱 더 의미 있고 중요한 일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이자 성과물일 것이다. 이와 같은 한국전시주최자협회의 행보가 한국 전시산업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번호에서는 ‘국제전시기획론’ 발행을 주도하던 한국전시주최자협회의 신현대 회장을 직접 만나 교재와 자격제도 전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신현대 회장은 서울카페쇼 주최로 유명한 엑스포럼의 대표이사이며, 2014년부터는 한국전시주최자협회 회장, 한국전시산업진흥회 부회장, 한국MICE협회 이사, 그리고 서비스산업총연합회 부회장 등의 다양한 위치에서 한국 전시산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명실상부한 한국 전시산업의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Q1. 국제전시기획론 발간배경에 대해 말해 주십시오.

MICE산업 내에서 현재 부여되고 있는 자격증은 국제회의기획사 자격증과 이벤트 관련 자격증이 전부입니다. MICE산업에서 전시산업이 큰 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전시산업에서도 객관적인 자격증과 인증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습니다. 또한 최근 대내외적으로 코엑스가 위치한 삼성동부터 잠실 일대를 포함한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시설, 킨텍스, 송도 컨벤시아, 수원, 판교 등에서 컨벤션센터의 신축 및 확장 계획들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인증된 인력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은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전시산업에서 체계화된 교육기관과 시스템은 없는 것입니다. 자격 인증제도 전에 산업 이해에 대한 교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며, 이에 국제전시기획론이 체계화된 전시산업 교육과 자격 인증의 시발점이 되었으면 하습니다.

Q2. 업계와 학계에서 굉장히 많은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했는데요. 이렇게 추진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진행과정에서 애로사항은 없었는지요?

전시산업은 크게 서비스, 장치, 기획, 그리고 베뉴 등 4개의 활동주체들이 서로 협업하여 가치를 만들어내는 흥미로운 산업입니다. 하지만 이전에 발간되었던 타 전시기획론 혹은 관련 교재들은 이런 주체들의 의견을 골고루 반한 적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한편으로는 특정 주체들만의 일방적인 의견으로 치우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에 교재 자체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참여가 필요했고, 전시산업에서 29개의 전시기업, 단체, 서비스기업, 대학, 관련기관 등에서 37명의 전문가들이 공동저자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다만, 많은 인원의 공동 작업을 위해 주기적으로 소통하는 과정이 일반적인 책을 발간하는 것과 비교해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음은 사실입니다. 공동작업 참여를 위해 도움주신 모든 분들이 교재 발간의 중요한 뜻에 공감해주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Q3. 향후 이 교재를 어떻게 보급하고 활용하실 예정이신가요?

전시기획사 자격증 발급을 목표로 교재 발행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자격증을 위한 교육용 자료로 활용할 것입니다. 한국전시주최자협회가 진행하는 교육에 직접 활용하거나 협회 회원사들에게도 보급하여 각 기업 신입사원들의 교육용 교재로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또한 대학교와 적극적인 MOU를 맺어 학계에서도 활용하길 바라며, 실제로 부산동서대학교에서는 내년부터 관련 학과목을 신설하고 교재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보고 받은 상태입니다.

Q4. 이 교재를 중국어로 번역하여 중국에도 보급할 계획으로 알고 있는데, 이 계획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아시아 국가 주도로 발간되거나 인증하는 전시회 관련 교재 혹은 자격증 시험이 없습니다. 미국의 경우만 하더라도 국제전시이벤트협회인 IAEE에서 인증하는 CEM(the Certified in Exhibition Management)이 있지만, 전시 기획에 있어서는 상당 부분 아시아의 전시산업 실정과 동떨어진 부분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시아, 그리고 한국 실정에 맞게 발간된 국제전시기획론이기 때문에 중국으로의 보급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전시회를 다니던 중 교육관련 기관에서 교재 완성 후 중국어 번역에 흥미를 비친 경우도 겪었습니다. 또한 일본어 번역판 발간도 목표하고 있어 일본측에도 지속적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 시장에 국제전시기획론을 진출시키는 것은 한국의 전시산업 역량평가 및 시스템의 우수성에 대해서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5. 교재가 있으니 교육과 연계시키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계획은 어떠신가요?

한국전시주최자협회가 내년 1월 15일 첫 번째 국제전시기획사 시험을 예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연계한 자격시험 대비 교육을 11월과 12월 중에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이와 같은 협회가 진행하는 교육 중에 교재를 활용할 예정입니다.

Q6. 국제전시기획사 자격제도도 함께 도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민간 협회에서 이러한 자격제도를 추진하게 된 배경과 이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국전시주최자협회가 준비하고 있는 자격제도는 민간에서 발급하는 자격제도입니다. 서울카페쇼를 주최하고 있는 주최자로서 바리스타 자격증과 비교하여 예를 들 수 있겠습니다. 바리스타 자격증은 민간에서 발급하고 있지만, 그 저변이 확대되어 커피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필수 자격제도로써 인식되고 있습니다. 국제전시기획사 또한 민간 발급 자격증으로써 그 장점을 살려 산업 내외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민간 발급 자격증의 장점이라 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는 다양한 산업 내 변수들을 유연하게 적용시켜 빠르게 내용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민간 자격제도의 유연성의 적합한 예로, 이번 첫 발간에서는 이벤트 분야가 빠져 있지만, 많은 경우 이벤트와 전시회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후의 개정판에서는 이벤트 분야 삽입을 고려하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광범위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국제전시기획사 자격제도와 국제기획론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Q7.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국제전시이벤트협회의 전시전문가 자격증인 CEM이 도입되어 활용되고 있는데요. 전시주최자협회의 국제 전시기획사 자격증과 CEM을 비교한다면 어떤 차별점, 혹은 장단점이 있을까요?

가장 큰 차이점은 현지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기획한 국제전시기획사 자격증은 우리의 실정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완성한 우리의 자격증 제도입니다. 미국에서의 전시회 기획 경험을 바탕으로 예를 들면, 미국의 전시회 기획 및 운 프로세스는 수평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획, 홍보, 장치, 경지원 등의 업무별로 부서가 분류되어 여러 전시회에 걸쳐 기획부서는 기획만, 홍보부서는 홍보만, 지원부서는 지원업무만을 하는 형태입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전시 업무는 하나의 전시회를 하나의 전시기획 업체가 기획부터 홍보, 장치, 경지원 등 모든 업무에 책임을 지고 있으며, 장치와 같은 경우 전문 업체의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하더라도 업무 가까이서 관여하며 준비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즉, 수직적인 업무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조금 더 우리나라의 전시 실무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완성한 교재로써 현장의 생생한 실무 요소들을 한국전시주최자협회의 국제전시기획론과 국제전시기획사 자격제도가 가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Q8. 향후 2, 3년을 기준으로 몇 부 정도 팔릴 것으로 기대 혹은 예상하십니까?

1차로 총 3,000부 인쇄했고, 한국전시주최자협회에서 약 1,000부 정도를 구입하습니다. 현재 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머지 판매량에 대해 정확한 데이터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산업, 학계, 그리고 관련 기관에 더 널리 유통되어 자격증 제도의 체계를 하루 빨리 잡아가기를 바랍니다.

Q9. 향후 국제전시기획사 자격제도를 어떻게 활성화시킬 계획이신가요? 국내 전시산업에는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까요?

우선, 자격시험과 함께 현업의 사람들에게도 자격증을 부여할 예정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교육을 제공하고, 또 근속년수를 고려하여 급수를 나누어 보급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국제전시기획사 자격이라는 전시업계의 표준이 만들어 질 것이고, 타 산업에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문가 등급이 자리 잡을 것입니다. 또한 신입사원 교육에서 필수 코스로 활성화 시켜 산업의 표준으로 자리 잡게 하여 업무의 정확한 매뉴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이 확대되어 후에는 한국전시주최자협회에서 아카데미 운도 기획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