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간 컨벤션 유치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해외 주요 컨벤션 도시들이 타 도시와는 차별화된 마케팅 프로그램을 통해 컨벤션 유치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들이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에든버러는 앰배서더 프로그램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컨벤션 유치성공률을 크게 높이고 있으며, 라스베이거스는 MICE방문객 유치확대를 위해 MICE방문객 프로모션 패키지를 개발하여 시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뉴욕, 런던, 아부다비 같은 도시들 역시 컨벤션 유치경쟁력 제고를 위해 그간 시도되지 않았던 보다 전략적인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좀 더 살펴보자.
1. 에든버러 (Edinburgh)
앰버서더 프로그램 통해 회의 유치성공률 70% 넘어
에든버러 회의시장은 지역경제에 연간 8천 4백만 파운드(한화 1,430억원)가 넘는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유럽수중음향학회의(European Conference on Underwater Acoustics) 및 유럽 부동산연례회의(Eruopean Real Estate Society Annual Conference)를 비롯하여 179건 이상의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유치하였다. 에든버러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는 데 있어 보다 높은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에든버러의 도시마케팅기구인 마케팅 에든버러(Marketing Edinburgh)가 시행하는 “앰버서더 프로그램(Ambassador Programme)”이다. 회의주최자는 에든버러의 앰버서더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컨벤션뷰로를 통해 여행, 물류, 개최 장소에 대한 조언을 얻게 되고, 회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실행단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마케팅에든버러의 비즈니스관광 부서장인 레슬리 윌리엄스(Lesely Williams)는 “컨벤션 시장에서 에든버러의 입지를 확대하는데 있어 앰버서더들은 매우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한다. 앰버서더들이 각 지역 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준비한 유치제안서 중 70% 이상의 국제회의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한다. 앰버서더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회의 유치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2013년에 에든버러국제컨퍼런스센터(Edinburgh International Conference Centre)에서 개최된 제5회 유럽돼지건강학회(The 5th European Symposium of Porcine Health Management)가 있다.
2. 아부다비 (Abu Dhabi)
유치자문, 지역기반 서비스정보 등 전문 지원서비스 제공위해 아부다비컨벤션뷰로 출범
2013년 3월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는 향후 5년 안에 세계 50대 회의 개최지 중 하나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으로 컨벤션뷰로를 출범시켰다. 중동의 비즈니스 허브로 불리는 아부다비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지리적 장점으로 인해 글로벌 회의주최자들에게 매력 있는 개최지 옵션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 설립된 아부다비 컨벤션뷰로는 국제회의 입찰 프레젠테이션 자문, 지역 이해당사자 정보 및 개최지 정보 제공, 정부지원 및 협업 등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컨벤션뷰로가 출범하기 이전인 2010년에도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MICE 행사의 총 경제적 효과는 432백만 파운드(한화 7,359억원)로 집계되었으며, 2012년에는 아부다비국립전시장(Abu Dhabi National Exhibition Centre)에서 10,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세계안과학회의(World Ophthalmology Congress) 유치에 성공하는 등 향후 MICE산업으로 인한 아부다비의 경제적 효과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3. 라스베이거스 (Las Vegas)
컨벤션 참가자 프로모션 패키지 개발 및 제공
라스베이거스는 연간 5백만명에 달하는 컨벤션 참가자를 유치하고, 5만7천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전 세계적인 컨벤션도시이다. 타르수스그룹(Tarsus Group)의 발표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의 MICE 시장은 약 67억 달러(한화 7조 4,604억원)의 지역경제효과를 창출하는 등 지난 19년 동안 미국 최고의 MICE 개최지로서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스베이거스컨벤션관광청(Las Vegas Convention and Visitors Authority)의 세일즈부서장인 크리스 메이어(Chris Meyer)는 회의유치를 위한 전략으로 “컨벤션 행사에 더 많은 참가자들을 유치하기 위하여 12개의 옵션으로 구성된 참가자 프로모션 패키지를 제공하고, 잠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세일즈콜과 이메일 마케팅을 실시하기도 한다”면서, “이는 단순하게 전화나 메일발송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컨벤션 참가자를 유치하여 등록단계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질적 유치기능을 강화한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라스베이거스의 전략적 유치노력은 2014년 3월 개최예정인 북미 최대의 산업전시회인 CON/AGG(국제건축전시회)에서부터 그 빛을 발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4. 뉴욕 (New York)
NYC&Company의 국제행사 입찰준비 전문성 강화 및 협력확대
뉴욕시 공식 관광마케팅전담기구인 엔와이씨 앤 컴퍼니(NYC & Company)는 약 2,000개 회원사와의 협력을 통해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입찰서류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엔와이씨 앤 컴퍼니는 올해에도 레슬매니아29(Wrestle Mania 29)와 같은 행사를 뉴욕으로 유치하기 위해 행사입찰을 주도하는 지역위원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엔와이씨 앤 컴퍼니의 유럽지역 컨벤션 세일즈 마케팅 팀장인 폴 블랙(Paul Black)에 따르면, “엔와이씨 앤 컴퍼니는 컨벤션 유치와 개최를 지원하는 팀이자 지역 기반의 개최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호텔과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입찰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자비츠 컨벤션센터와 같은 주요 컨벤션시설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뉴욕에서 개최되는 행사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유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MICE시장의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은 다양하나,가장 최근에 개최된 국제기프트전시회(International Gift Fair)의 개최효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80개국에서 참가자 3만 5천명이 뉴욕을 방문해 객실투숙일수가 2만 1천박에 달했으며 총 경제효과는 2천 2십만달러를 상회하였다.
5. 런던 (London)
런던의 모든 도시자원 및 산업분야와의 유기적 협력 통한 국제행사 유치
런던은 2012올림픽을 개최하면서 MICE개최지로서의 뛰어난 서비스 역량을 전 세계에 어필한 것에 힘입어, 런던관광컨벤션전담기구인 런던앤파트너스(London & Partners)를 주축으로 다양한 행사입찰 지원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비즈니스관광/이벤트 디렉터인 트레이시 할리웰(Tracy Halliwell)은 행사유치 증대를 위한 전략에 대해 “런던앤파트너스가 발족된 이후 우리는 그동안 오직 관광청의 기능만을 주로 수행해왔었는데, 이제는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도시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제행사 입찰에서의 성공을 위해 컨벤션 인프라뿐만 아니라 도시 내 모든 자산을 활용할 목적으로 런던의 전 산업분야를 아우르는 커넥션을 구축하고 이들 기관과의 완벽한 조합을 통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면서 이 같은 전략의 핵심은 “기술, 생활과학, 금융 및 뱅킹, 그린에너지, 창조산업, 패션에서부터 건축까지 모든 분야를 포함하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런던의 주요 섹터에 집중하는 데 있다.
이 같이 포괄적 범위를 아우르는 관점에서 모든 행사는 우리의 레이더망 안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런던앤파트너스의 지원을 통해 최근유치에 성공한 사례가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ESC) 총회인데, 의료진만 35,000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의 심장학회로 2015년에 런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