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학습 시대의 이러닝(E-Learning)과 엠러닝(M-Learning)
불과 1-2년 전만해도 회의산업에서 활용되었던 모바일앱(Mobile app)의 기능은 참가자 리스트나 전시회 부스를 검색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하루가 다른 기술 격변의 시대 속에서 모바일앱은 보다 유용한 기능을 갖추도록 진화하여 “학습도구” 로서의 기능을 발휘하게 되었다. 모바일(Mobile)에서 첫 글자를 딴 이른바 “엠러닝(m-learning)”이 회의산업에서 차세대 핫이슈로 떠올랐다. 콜로라도 공과대학의 교육기술전문가 크리스 발만(Chris Ballman)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확산에 따라 등장하게 된 엠러닝은 다른 온라인 교육도구와는 달리 언제 어디에서나 주머니 속에 넣고 이동하여 활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러닝과 엠러닝의 차이는 ‘규모’와 ‘시간’에 있다. 이러닝은 일반적으로 책상에 앉아 컴퓨터나 노트북을 통해 30분 이상의 시간동안 학습해야 하는 데 반하여, 엠러닝은 짧은 시간 동안에 휴대폰과 같은 소형 플랫폼을 통해 구현된다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측에서는 정보를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 3분-5분 분량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온라인학습이 기존의 직접학습과 만나면, 주최자들은 현실적인 회의 환경에서 학습효과를 향상시키고 디지털화를 실현하는 등의 광범위한 기회를 만나게 된다.
하이브리드, 선택이 아닌 필수적 도구
회의분야에서 온라인학습이 갖는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청중의 지식보유 수준이다. 다양하고 수많은 청중들은 서로 상이한 수준의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동일하게 주어지는 교육환경 내에서 청중들이 얼마나 새로운 콘텐츠를 잘 흡수할 수 있는가의 여부는 그들이 사전에 보유하고 있는 선행지식의 수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25살 참가자와 50살 참가자의 지식수준은 매우 다를 것이며, 회사임원과 마케팅사원 간의 지식수준도 다를 것이다. 그러나 회의 현장에서 이들은 모두 같은 컨퍼런스 세션에 자리하고 있어야만 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학습과 직접학습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온라인학습 도구를 활용하면 참가자는 컨퍼런스가 시작되기 직전에 회의주제와 관련된 3분 분량의 기사나 동영상을 학습하고 회의장에 들어가 토론할 수 있다. 약간의 사전준비로 참가자들은 확연히 다른 수준의 콘텐츠를 논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연사들은 추가해야 할 정보가 있는 경우 모바일앱을 활용하여 청중들에게 전달할 수도 있다.
이처럼 온라인학습과 직접학습 간에 성공적인 통합을 이끄는 핵심적인 열쇠는, 행사 전/중/후 시점에 걸쳐 개별 청중들이 “적합한” 학습도구를 활용하도록 맞춤전략을 수립하는 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회의 주최자들은 연구, 대화, 테스트, 포커스그룹 등의 방법을 통해 청중의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청중들은 상호교류형 발표를 선호하지만 디지털학습과 직접학습이 혼재된 방식은 사전에 과제를 하기 싫다는 이유로 꺼리고, 다른 청중들은 실제 발표 전에 관련 내용이 적절하게 재현되고 제공되는 것이 이해를 쉽게 하도록 돕는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참가자들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는 것은 정보 홍수의 시대에서 학습도구를 개발하는 데에 강점이 될 수 있다. 참가자들이 원하는 것은 교육적 콘텐츠가 자신의 목표에 얼마나 적합하고 집중되어있는가이다. 따라서 특화된 학습, 사전 컨퍼런스, 집중화된 연구가 더욱 확대될 것이며, 수많은 교육세션 및 콘텐츠를 포함하는 대형 컨퍼런스에 대한 소요는 주춤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무조건 많은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 아니라 이를 걸러내는 작업이 필요하며, 이는 참가자들이 원하는 것은 특정한 어떤 것에 대한 정보와 이를 잘 아는 사람과의 네트워크이기 때문이다. 다라서 참가자들이 필요로 하는 가치와 핵심을 제공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참가자 – 기업가적 학습자(Entrepreneurial Learner)의 자세로서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 필요
물론 이러한 학습환경의 변화 속에서 행사 주최자만이 변화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참가자들 역시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가적 학습자(Entrepreneurial Learner)”로서의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어떻게 자신의 학습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러한 과정을 인생 전체를 두고 반복해야 할 수 있어야 한다. 학습자들도 회의산업의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주최자와 상호협조함으로써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항상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