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 Convention Centers, Exhibition Centers, Exhibitions, Special Issues, Statistics

경제위기가 초래한 전시산업의 변화와 전망

2010년 세계경제는 정치, 사회 등 다양한 분야와 맞물려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2008년 시작된 경제위기가 유럽으로 건너가면서 글로벌 경제 위기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듯하였으나, 신흥국 경제 위주의 조기회복과 G7, G20 등정치외교적 통합체의 국제적 대응이 이를 진정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으며, 산업재편과기업구조조정을 통해 2010년 국제사회는 금융시장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고€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한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3년간 지속된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은 전시산업에 어떠한 변화를 초래했을까?전시산업은 경기에 매우 민감한 산업으로 세계 경제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본 지에서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최근의 회복세가 전시산업에 일으킨 새로운 변화에 대해 다음 5부문에 걸쳐 살펴보고자 한다.

1. 경제위기와 전시산업
2. 경기변동과 전시장 건립사업 투자 전망
3. 전시회 인수합병(M&A) 활동
4. 글로벌 전시회의 경제위기 극복전략
5. Show Business Must Go On!!

 

08 ~ 09년 전시산업 관련 지표 하향추세 두드러져

지난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위기가 유럽으로건너가면서 글로벌 경제 전반에 불안정한 기조가 번져왔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미국 및 일부 유럽 국가들에 대한 신용위험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일부국가의출구전략 및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 등의 현상이 글로벌전시산업에도이어져왔다.트레이드쇼위크지(TSW)에 따르면, 전시임차면적, 참가업체수, 참관객수 등 전시산업 관련 지표는 2008년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후 2009년에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면적은 2008년 -2.8%에서 2009년 -15.3%로 급감하였고, 참가업체 수 역시2008년 -2.3%에서 2009년 -8.4%로 떨어졌다. 참관객수는 2008년 -6.4%에서 2009년 -1.3%로 다소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전시산업 전반에 걸쳐 경제위기의 여파가 크게 미친것으로나타났다.

전시산업의 메카 라스베가스, 경제위기로 직격탄 맞은 후 최근 회복 추세

€미국 전시컨벤션산업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라스베가스는 서브프라임 사태에 이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이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대형 기업행사에 대한 제재발언이 있은후 200여개의 대규모 기업행사가 연거푸 취소된 데 이어, 라스베가스를 방문하는 전시컨벤션 참가자 수와 지역방문객 수가 전반적으로 크게 감소하였다. 라스베가스컨벤션뷰로(LVCVA, Las Vegas Convention &Vsitors Authotiry)의 공식집계에 따르면, 금융위기의여파로 2009년 라스베가스를 방문한 컨벤션 참가자수는4,492,275명으로 2008년 5,899,725명 대비 약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벤션 개최건수 역시 2008년22,454건에서 2009년 19,394건으로 약 13.6% 감소하였다. 한편, 라스베가스를 방문한 전체 방문객수는36,351,469명으로, 2008년 37,481,552명 대비 약 3%정도감소하였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2009년 말부터 점차 개선되는조짐을 보이고 있다. 2009년 12월 라스베가스는 전년 동월(123,588명) 대비 11.6% 증가한 137,959명의 전시컨벤션 참가자를 유치하였고, 행사 개최건수는 2008년(1,071건) 대비 10.1% 증가한 1,179건을 기록하였다. 라스베가스컨벤션뷰로의 PR매니저인 제레미한델(JeremyHandel)은 2010년 라스베가스 방문객 수가 2008년 수준을회복할것으로전망했다.

전시장 임차면적은 감소추세이나 참가업체와 참관객 수는 양호한 성장세로 전환

전시산업 성장지표는 전시장 임차면적, 참가업체 수,참가자 수 등 세 가지 지표로 파악할 수 있는데, 2010년상반기동안 전시장 임차면적 부문의 성장률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2009년 하반기 이후 계속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던 전시장 임차면적은 지난€ 2월처음플러스성장을하였으나3월이후다시하락세로돌아섰다. 반면, 참가업체 수와 참관객 수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12월 이후 10%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하였던 참가업체 수는 2010년 들어한자리수감소율을보이더니지난4월이후플러스성장으로 돌아선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참관객수는 월별로 약간씩 변동추이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작년 말 이후로는 3월을 제외하고 꾸준히 플러스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장 임차면적이 감소하였음에도 참가업체 수가 증가하는 최근의양상은 기업들이 경기침체로 인해 부스규모 축소 등 전시회 참가예산을 축소하고는 있으나, 불황 타개 및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전시회 참가는 지속하거나 늘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트레이드쇼이그제큐티브스(TSE, Trade Show Executives)는2010년3분기이후전시장임차면적, 참가업체수, 참관객 수 등의 지표가 모두 양호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예측하였다.

2010년 대형 전시회 중심으로 회복조짐 보이고 있어
2009년 말부터 전시산업의 성장추세가 점차 회복되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는 2010년에도 그대로이어지고 있다. 2010년 2분기 초 *실전시면적(Netsquaremeter) 증가율이 다시 하락하는 등 완전한 안정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대형 전시회를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조경산업 및관련기기전”(The National Hardware Show & Lawnand Garden World)’의 경우 실면적은 0.9% 증가한 반면, 참관객 수는 전년대비 20% 증가한 30,900명을 기록하였고, 전시회 5주 전에 부스판매를 모두 종료하는 등업계 및 관련 산업의 경기회복조짐을 드러냈다. 소총연합회(The National Rifle Association-NRA) 참관객수는전년대비13.9% 증가한71,128명을기록하였고, 미국중환자간호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Critical-Care Nurses)가 주최한 국립중환자교육기관전시회(The National Teaching Institute & Critical-CareExposition)의 참가자 수는 9,500명으로 전차 전시회대비11% 증가하는등의성장세를보였다.

*실전시면적(Net squaremeter) : 전시임차 공간 외에 부대행사 등을 포함한 공간. 한국전시산업진흥원(2010), 전시산업 표준용어집

업종별로는 의료부문과 제조, 소매 부문의 전시회가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닐슨엑스포지션(NielsenExposition)이 2010년 5월 개최한 메드트레이드(Medtrade) 전시회는 전년대비 전시장 면적이 가장 큰폭으로 상승한 9.4%의 증가율을 기록하였다. 글로벌 전시회사인 리드엑서비션(Reed Exhibitions)은 식음료,카달로그, 인터넷산업을 중심으로 해외 바이어들이 점차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한편, 라스베가스, 뉴욕, 시카고 등 주요도시는 2009년에 이어 2010년도에 일부 대형전시회(The National Rifle Association-NRA,WasteExpo, Critical Care Expo and SchoolBuilding Expo etc) 등을 고정개최하여 타도시에 비해안정적인성과를보인것으로나타났다.

독일 전시산업도 2009년 하락 후 2010년 들어 회복 추세
2009년 독일에서 개최된 국제전시회는 총 135건인데참가업체 수, 참관객수, 실전시면적 등 관련 지표가 모두2008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참가업체 수는154,000개사로 전년대비 3.5% 감소하였고, 해외 참가업체는 5%, 국내 참가업체는 2% 감소하였다. 전시장 임대면적은 5,700,000㎡로 2008년 대비 5% 감소하였고, 참관객 수는 총 8,900,000명으로 전년대비 8% 감소하였다. 하지만 이 같은 하락 추세는 2010년엔 상승추세로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참가업체 등 참가주체의 확대를 통해 전시산업의 경기회복을 꾀하고 있으며,이를 위해 참가업체 및 참가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투자할계획인것으로밝혀졌다.

독일전시산업협회(AUMA)의 조사에 의하면, 2011년까지 참가업체들은 평균 5.5개의 자국 개최 전시회에 참가할의향이있으며, 전시회참가예산으로2008년/2009년에 비해 약 0.1% 증가한 업체당 평균 345,700유로를책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경기가 호조를 보일경우, 전시회 참가예산은 386,000유로까지 증액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AUMA의 회장인€ 보엑스태거(Boekstegers)는 급작스러운 경제위기발발로 인해 기업들이 즉각적으로 전시회 참가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조처를 취한 것은 불가피한 입장이었으나 최악의 시기를 모면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참가업체의 27%가 전시회 참가예산을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고, 특히 중소규모 업체들을 중심으로 전시회에 대한 투자계획이 증가하는조짐을보이고있다고밝혔다.

 

북미의 최근 전시장 신규 건립 및 증·개축 현황
북미지역은 전시컨벤션 시설의 건립사업이 가장 왕성하게 추진되는 지역이다. 2008년 8월부터 2009년 7월까지 1년간 신규로 건립된 컨벤션센터가 7개, 시설 확장사업을 완료한 센터가 10개, 리노베인션을 마친 센터가8개로 총 25개의 전시컨벤션 인프라 사업이 완료되었다.신축 시설의 전시면적이 646,000ft², 확장 시설의 전시면적은 1,860,000ft²였으며,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친 시설의전시면적898,380ft²였다.

경제위기와 재정난조로 전시장 건립사업 조정 받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전만 해도 북미에서는전시장 신규 건립은 물론, 리노베이션과 증축사업 계획이 봇물 터지듯 발표되었다. 너도나도 전시장 규모를 확장하는 데 여념이 없었고, 각 도시들은 확장된 시설로 더많은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뛰어다녔다. 철강 및 건축 관련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도 전시장 확장사업은 전혀 움츠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08년 말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상황을 맞게 되면서, 2009년엔 전시장 신규 건립이나 확장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도시가 하나도 없었고, 기존에 추진되던 사업들은 자금조달 및 확보 등의 문제로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가 어렵게되었다. 경제위기의 여파로 전시산업이 타격을 받고, 지방과 중앙정부의 재정상황이 열악해지면서 전시장 신규건립및확장사업과같은인프라확충사업에대한투자역시위축된것이다.

경제위기 전까지만 해도 부가가치가 높은 전시산업의성장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시장 신규 건립 및 확장사업이 적극적으로 진행되었으나, 2009년에는 경제침체로인한 전반적인 투자 위축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상당수의 전시장 건립사업이 중단되거나 연기되었다. 일부사업자들은 계약내용을 재협의하거나, 비용절감, 개발업체 재유치 등의 기회를 모색하는 등 위기국면을 탈피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도 하였다. 다만 완공을 얼마 남겨놓지 않았던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 인디애나 컨벤션센터, 펜실베니아컨벤션센터, 뉴욕의 제이콥스 자비츠센터 등 일부 전시장만은 기존에 수립했던 시설 확장 사업계획을 그대로추진하였다.

컨벤션센터/전시장은 여전히 지역경제 활성화의 동력
펜실베이니아 컨벤션센터는 지난 14년간 펜실베이니아 지역 공공경제의 건전한 성장에 매우 중요한 기능을담당해 왔다. 지역방문 관련 서비스의 지속성을 견인하는 거점시설로서, 관련 산업의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담당했을 뿐 아니라, 펜실베니아 경제에도 커다란 기여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펜실베니아의 컨벤션 및 전시산업은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다.

호텔 객실판매의41%가컨벤션과전시산업을통해이루어지고있는데, 인근 경쟁도시가 27% 내외의 의존도를 보이는 것에 비하면 컨벤션 및 전시산업 관련 활동의 비중이 매우 큰 것이다. 펜실베이니아 컨벤션센터는 현재 5만 여개의 일자리창출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센터를 통해 추진되는 컨벤션과 전시사업으로 인해 필라델피아 경제로 유입되는경제효과는 연간 3십억 달러(한화 약 3조6천억원), 인근지역경제로 파생되는 규모는 8십억 달러(약 10조원)에이르는것으로추정되고있다.

이러한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펜실베니아컨벤션센터는 시설확장을 통해 더 많은 대규모 국제행사와 다양한 컨벤션, 회의 및 행사를 동시에 개최하려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러한 확장사업이 인근호텔, 레스토랑 및 각종 관련업종의 경제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가장확실한 방법이자 새로운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최적의 방안임을 자신하고 있다.

한편 상당수경쟁시설들이 시설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펜실베니아 컨벤션센터가 시설확장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유지 혹은 높이고자 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펜실베니아 컨벤션센터는 시설 확장 후 총 70만ft2 규모의전시장과25만ft2 규모의회의공간을확보하게된다.

경제회복 국면과 맞물려 전시장 건립사업 재개
최근 경제회복과 더불어 철강 및 기타 건축 자재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얼빙 컨벤션센터 등 일부 전시장들이확장 공사를 재개하는 등 전시산업에 대한 투자가 점차활성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도시들은 호텔 등숙박시설 확충사업을 검토 중이며, 보스턴, 샌디에이고등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계획의 일환으로 컨벤션센터의 확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매사추세츠 컨벤션센터(Massachusetts Convention Center) 총괄책임자제임스루니(James Rooney)는 최근 보스턴의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센터 증축사업을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향후 몇 년 간 관련 산업의 성장을 기대하고있다고밝혔다.

미국의 전시컨벤션시설 신규 건립 및 확장사업 추진 현황
트레이드쇼위크(TSW)의 조사에 따르면, 전시컨벤션시설의 신규건립이나 확장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시설이 미국전역에총53개가있다. 이중신규건립을추진하는시설이19개, 확장계획을추진하고있거나검토중인시설이9건, 확장공사를시행중인시설이18건, 리노베이션계획중이거나공사중인시설이7건으로향후5년동안미국의전시컨벤션인프라확충을위한투자사업은꾸준히지속될전망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으로전시산업의 인수합병(M&A) 활동 역시 크게 위축되고 있다. 요르단 에드미스톤 그룹(Edmiston Group)의 조사에 의하면, 전시산업 부문의 인수합병 거래는 2008년50건에서 2009년 38건으로 34% 감소하였고, 거래금액은 2008년 7억3천9백만 달러에서 약 78% 감소한 1억6천6백만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전시회 인수합병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는 있으나, 거래금액 규모로 볼 때 인수합병 시장이 경제위기로 크게 영향받은것을알수있다.

2009년 전시회 인수·합병 활동을 분기별로 분석해보면, 1분기 10건, 2분기 7건, 3분기 14건, 4분기 7건 등총 38건이 이루어졌다. 한편 버커리 노이스(BerkeryNoyes)사의 캐서린 토마스(Kathleen Thomas)는 이같은 불황일수록 규모의 경제를 위해 시장 내 유동자금 활성화를 지원하여 전시회 인수합병 활동이 보다 원활히이루어 지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하였다.2009년 분기별 전시회 인수·합병 거래현황을 살펴보면다음<표>와같다.

위축된 경기회복 및 사기진작을 위한 수단으로 전시회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촉매제가 또 있을까?불안정한 경제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전시회를 통해서, 경제가 사람의활동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경제활동을 선도하는지휘자라는사실을파악할수있다.기본적으로 전시회는 한 지붕 아래에 시장의 수요자(참가업체)와 공급자(참관객, 최종소비자), 산업 관련 연구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를 한데 모아 산업의 최신 동향 및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최적의 마켓플레이스다. 경제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모색하는 채널로 활용되는 전시회, 새로운 B2B 및 B2C 거래를 성공으로 이끌로 있는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InternationalConsumer Electronics Show, CES)의 사례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글로벌 전시회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전략과방법을살펴보았다.

[Reading Tips]
– 2010년 전시회 규모 축소 불구, 참관객 수 12만 명 돌파
– 행사 집중도 강화로 참가자 편의 강화
– CES의 경제위기 극복전략€
1.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 콘텐츠 강화로 불황 타개
2. iLounge 파빌리온 신규 도입을 통한 참가자 만족도 제고
3. 게임 세그먼트(Gaming Segment) 강화로 13,000ft2 신규 전시공간 유치

전시장 임차 규모 축소 불구, 참관객 수는 오히려 증가하여 12만 명 돌파
CES는 매년 2만 여개의 상품이 전시되고, 10만 명 이상의 참관객 방문하는 라스베가스를 대표하는 국제전시회이다. 미국내시장규모만1,650억달러에달하는소비자가전산업분야의글로벌Top 전시회인CES는최근의경제위기에 휘말리기보다 오히려 이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전시회 분야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CES 전시회 기간 중 라스베가스시내에서 호텔방 구하기가 예년과 마찬가지로 힘들었음은 물론, 호텔 카지노에도 사람들이 넘쳐 났다. 미국에서시작된 세계적 경제위기라는 표현이 적어도 CES 개최현장에서는별의미가없었던것같다.

CES는 2010년 1월 7일(목)부터 10일(일)까지 총 4일간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지난 10년간CES는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뿐만 아니라, 베가스 힐튼, 베네시안 등 인근 시설까지 모두 활용하여 각종 부대행사와 회의, 연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등 전시장 규모만 140만 ft2에 연간 2,500여개 참가업체를 유치해왔다.

 

CES를 주최하고 있는 미국소비자가전제품협회(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 CEA)의최고경영자인 게리 샤피로(Gary Shapiro)에 따르면,2010년전시회를개최하면서글로벌경제위기상황을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 같은 경제 불황으로 국가경제가 침체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전에 더욱 열정적이고전략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말했다. 또한, 2010년 CES의운영목표를 비즈니스 창출기회의 최적화 및 최대화에 두었으며, 전시장 임차계약면적이 감소한 만큼 전시회의질적 수준이 한층 향상되고 편리해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향후 경기가 회복되고 안정화 되면 샌즈엑스포(Sands Expo)와 같은 인근의 전시컨벤션 시설을추가로 사용할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이 같은 질적 성과에주력할것이라는입장이다.

행사집중도 강화로 참가자 편의 강화
2010년 CES는 330개의 신규 업체를 유치하였는데,이번 전시회에서는 업계의 기술혁신 및 동향 등의 전문적 정보 습득 기회와 함께 3D TV, E-BOOK, 넷북, 타블렛 컴퓨터, 스마트폰, 기타 모바일 기기 등 일반 참관객들의 주목을 끈 신제품들도 대거 선보이며, 축소된 공간에서집중도있는행사를개최했다는분석이다.€

참가업체의 만족도도 높았다. 오겐(Augen)사의 세일즈매니저 스튜어트카플란(Stuart Kaplan)은 금년도에는 집중도가 높았으며, CES가 여러 시설에서 분산되어개최되지 않고 하나의 시설에서만 개최되어 바이어와의미팅에 더욱 주력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고 하였다. 과거 행사에서는 전시회 개최장소가 여러 시설로 분산되어있어 가뜩이나 부족한 시간을 전시장 이동에 허비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2010년 CES는 참관객들로 다소붐비는 감이 있었지만, 불필요한 요인이 제거되 좁은 공간에밀집하여알찬행사성과를낼수있었다는평이다.참가자들의 이번 CES에 대한 호평은 훨씬 더 뚜렷했다. 참관객으로 행사장을 방문한‘PC Richard & Son’의 프로그램 분석가 클락 헤이저(Clark Heiser)는 이동상의 편의는 물론이거니와 관람객이 붐비는 상황이 오히려 전시회 참가의 긴장감을 배가시켜 더욱 매력적이었다고밝혔다.

CES의 경제위기 극복전략1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 콘텐츠 강화로 불황을 타개한다.
2009년에 이어 행사규모의 축소를 우려했던 CES 주최기관인 CEA는 2010년 행사를 준비하면서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등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였다. 2만 여개의 신상품과 서비스를 전시하기 위해신기술을 30개 부문으로 분류하고 Tech-Zone과 같은시장-특화 공간에 e-book, 3D, 라이프스타일기기, 모바일디지털 TV, 노트북 등의 상품을 진열하도록 했다.또한, “iLOUNGE공간”을 새롭게 구성하여 애플사 최신기기및관련부속상품을전시하고‘Gaming Showcase’공간을 확장하여 최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선보였으며, 30개 업체로 구성된‘Sustainable Planet’을 통해 친환경 관련 신기술을 전시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두개 부문의 전시공간은 2009년 대비 각각 50%와 40%증가 한 결과를 낳아 행사를 성공으로 이끄는 핵심콘텐츠로서기능하였다는것은주목할만한부문이다.이러한 작업을 전개하기 위해 CEA는 엔터테인먼트및 콘텐츠서비스 관련 업체들과의 관계강화 및 협력관계구축작업에도 신경을 썼다. ‘Nick Orfanopolous’사(과거 국립 텔레비전 프로그램 간부급 협회 – Natl. Assn.of Television Program Executives)는 CES의 콘텐츠자문기관으로 협조하였고, 헐리우드 관련 인사의 조언도수렴하였다. CEA는 앞으로도 수많은 기술혁신 및 차세대 제품과 함께 미래 소비자가전(CE)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전망되는“디지털기반관련콘텐츠”를강화할전망이다.

한편, 올해 컨퍼런스는 800명의 연사를 초청하여250개 세션으로 구성함으로써, 전례 없는 변화에 노출된글로벌 소비자 가전산업의 환경변화 및 이슈에 대해 다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고, 세션 주제로는 소셜미디어 및 보안관련 이슈, 기술관련 정책 등 다양한소재를다루었다.€

CES의 경제위기 극복전략2

iLounge 파빌리온 신규 도입을 통한 참가자 만족도 제고€
2010년 CES에서는 Mac관련 상품으로 구성된iLOUNGE 파빌리온을 처음으로 구성하여 참가자들의관심을 끄는 등 성공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iLOUNGE 파빌리온은 100여개의 참가업체를 유치하여25,000ft2 규모로 조성되어 2010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운영 되었다.

CES 방문객 중 12만명이 넘는 참관객의 발길을 유인한 인기장소로‘Best of ShowAward’로 선정됨과 동시에, CES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빌리온을 구성한 사례로 기록되었다. iLounge 파빌리온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은 CES 주최측은 2011년에는올해의2배규모인50,000ft2로파빌리온규모를확장하여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빌리온은 2011년에는Incipio Technologies, iSkin, Mophie and Scosche등 악세서리, 기술 부문 등에 특화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CES의 경제위기 극복전략3

Gaming 세그먼트 강화로 13,000ft2 전시공간 새로 채워
CES는 2010년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또 하나의 전략으로, 과거 전시회보다 게임관련 전시공간을 확대하여 운영하기로 계획하였는데,2010년 전시회에서는 2009년의 2배 규모인 13,000ft2의 공간을 게임관련 기술 및 상품으로 구성하였다. 주최기관인 CEA는 게임관련 세그먼트를 확대한 이유로 시장규모가 230억 달러에 달하는 비디오게임 시장에 포함되는 게임 소프트웨어 부문이 연간 매출목표를 비디오게임시장의 10% 달성에 두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기도하다고밝혔다.한편, 카렌춥카(Karen Chupka) CES 행사담당자에따르면, 2010년 게임관련 전시공간은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 북측 홀에 새로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로 단장한 형태로 확장 운영되었으며, 이 세그먼트는 향후 최신 게임동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글로벌 허브로서CES의명성을드높이는역할을할것으로기대된다.

2010년에 참가한 대표적인 참가업체로는 마이크로소프트, PC게임밍얼라이언스(PC Gaming Alliance), 레고 유니버스(Lego Universe)를 비롯하여 디박스(DBox),댄스댄스레볼루션(Dance, Dance Revolution),길레못(Guillemot), 아이언윌크리에이션스(Iron WillCreations) 등이있었다.CES는 경기침체의 여파가 확대되어 관련 업체 및 산업 부문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서 제시된전략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추가하여 참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있는 매력적인 전시회로 확실한경쟁력을 확보, 전시장 규모는 과거 전시회보다 약간 축소되었으나, 참관객은 오히려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CES는 대부분의 전시회가 경제위기로 인한 타격을크게 입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전략과 아이디어로 전시회의 지속가능성과 참관객의 호응을 배가시켜 내년 전시회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끌어올린 대표적인 경제위기 극복사례라할수있다.

지난 2009년 라스베가스에서는 전시서비스 분야 대표전시회인‘Exhibitor 2009’행사가 개최되었다. 당시라스베가스 지역경제와 전시산업은 전반적으로 큰 침체국면에 직면해 있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시회 참관객은 전년대비 10-13% 가량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행사가 개최되었던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Mandalay Bay Convention Center)는 이러한예상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정신없이 붐볐다. 행사 중 개최된 컨퍼런스에서 교육전략팀장 디 실파이스(DeeSilfies)는“기업이 전시회에 참가하여 새로운 기회를 찾지 못하면, 경쟁 환경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시회에 참가하여 새로운 기회를 찾은 경쟁기업의뒤로 밀려 고객과의 접점기회를 놓치고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워 질 것”이라고 언급하며 전시비지니스(Show Business)의중요성을강조했다.

신규기회 모색채널, 전시회의 가치
침체된 경제상황을 새로운 사업기회 모색을 위한 하나의 동기부여수단으로 간주하는 기업들도 있다. 한편행사주최자는개별행사에서80여개이상의새로운참가업체를 발굴하며, 전시산업 내 기존 사업체와의 경쟁을노리는 경우도 있다. ‘Exhibitor 2009’에 참가한 라스베가스 후터스호텔 세일즈매니저 매튜라모스(MatthewLamos)는 696개 객실을 가진 후터스 호텔과 같은 스트립 밖의 시설들은 주요 리조트에서 개최되는 컨벤션과경합을 벌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지않음에도 불구하고, 전시회 참가를 결정한 경영진의 의도는 라스베가스에 방문하는 비즈니스 여행객의 수요를적극적으로 창출하고 발굴하기 위한 데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쇠약해진 라스베가스의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후터스는 대규모 전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경쟁부문에서 다소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며, 기존에 타깃으로삼았던 웨딩, 군부관련, 최신기술관련 회의나, 부대행사등의 부문에 대한 수요를 보다 공격적으로 개발하겠다는의지를 보였다. 후터스는 이번 행사에 참가한 유일한 호텔업체로, 개막 첫날부터 밀려드는 세일즈 리드 문의와함께 개최기간 중 6,000여명의 비지니스 여행객과 교류한것으로알려졌다.

전시회는 의사결정자의 커뮤니케이션 수단
포브스 인사이트(Forbes Insights)에 의하면, 기업의경영진들은 가상공간에서의 교류보다는 직접적인 대면상황을 통해서 사업교류를 확대하고 유기적 연대성을 강화하는 사업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웹, 비디오, 텔레컨퍼런스 등의 수단이 적절하고 유효한 경우가많이 있지만, 특정사업을 수행하고 목표를 달성하기위해서는 실질적인 인적교류만큼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없다는의견을갖고있는것으로나타났다.마케팅 관점에서 전시회는 대표적인 실질적 인적교류활동이다.

경제상황의 악화로 관련활동을 위한 예산이삭감되는 경향이 업계 전반에 짙게 나타나고 있지만, 전시회와 같은 높은 효율성을 가진 마케팅 수단이 없다는것에 대해서는 부인의 여지가 없다. 최근 포춘지가 관리자급 마케팅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시회는 여러 마케팅 수단 중에서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ROI)을 보이는 수단으로 나타났다. 또한,CEIR의 최근 설문결과 역시 마케팅관련 예산은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나, 전시회는 여전히 마케팅예산의20% 내외의비중을차지하는것으로나타났다.€

전시회는 경제회복기에 보다 효율적이고 매력적인 마케팅 수단
2002년 이후 전시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여관련업체의 수익 개선, 전시컨벤션 인프라 구축, 항공료인하, 건전한 비즈니스 여행 문화, 교육 및 훈련의 효율성 증대, 금리인하, 긴밀한 관계 구축 및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왔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산업전반이 불안정한 국면으로 접어들자,전시회 참가업체와 관련 기관에서는“이번 전시회에는참가하지 말자”, “전시관련 예산을 삭감하자”, “참가전시회를 줄이자”등의 경영상 의사결정이 불가피한 것처럼보였다.

하지만, 이들 기업 및 기관이 경영난을 극복하고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는 더욱 효율적인 마케팅수단이 필요하다. 경제회복을 위한 과도기인 2010년. 시장의 역동성을 물리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 질적 성과가 높은 수익 창출수단으로서전시산업은 경제회복을 위한 효율적인 매개체로서 오히려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즉, 전시회 참가업체 수는전체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나, 질적 투자를 지향하는 업체들은 잠재고객과의 직접만남을 통해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전시회 참가의 가치를 높게평가하는 것이다.

불황일수록 세일즈콜과 같은 소극적활동보다는 판매주기(Selling Cycle)를 가속할 수 있는적극적이고 가시적인 노력이 요구되는데, 바이어와 공급자는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체험을 통한 상호교류를 하게 되고 더욱 현실적인 비즈니스 감각을 익힐 수있게된다.

유럽 지역의 전시산업 전망
유럽주요전시장협회인 EMECA(European MajorExhibition Centres Association)는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전시산업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2010년 초반부터 국지적인 시장 회복세가 전개됨에 따라, 전시산업시장은 전반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며, 이 같은동향은 국제화와 다각화에 초점을 맞춘 형태로 나타날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또한 전시회는 기업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이미 그 활용효과와효율성에 대해서는 입증되었기 때문에 불확실한 경제상황 하에서는 오히려 전시회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밖에없다고강조하였다.현재 세계경제가 직면한 과도적 시기를 향후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현명한 사고가 필요할 것이다. 전시회는 기본적으로 각종 아이디어를 집결시켜 새로운 지식플랫폼을 창출하는 교두보로서, 경제위기를 극복함에 있어 주도적 기능을 수행하고있다. 전시회와 전시산업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수밖에없는이유가바로여기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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