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걸쳐 컨벤션센터의 신규 건립 및 확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 규모에 대한 순위도 해마다 바뀌고 있다. 북 미의 경우만 보더라도 현재 뉴욕의 제이콥 자비츠 컨벤션센터(Jacob K. Javits Convention Center)가 15억불 규모로 확장 진행 중이며, 이외 라 스베가스 컨벤션센터(Las Vegas Convention Center), 샌프란시스코의 모스콘 센터(Moscone Center),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Orange County Convention Center) 및 마이애미비치 컨벤션 센터(Miami Beach Convention Center) 등이 확장을 추진 중에 있다. 주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컨 벤션센터에 대한 확장은 MICE산업에서의 주요 화제이고 산업 발전의 긍정적 표식인 것은 분명하나, 규모의 도약 이상으로 시설이 요구하는 변화 와 트렌드, 건축 디자인의 모티프(주제) 등이 고객의 니즈에 부합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전시컨벤션센터가 도시의 건축적 미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컨벤션센터를 활용하여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증가 하는 추세다. 최근 주요 글로벌 건축사들은 실내 공간은 행사를 개최를 목적으로 설계하지만, 외관상으로는 그곳에 살고 있는 지역민과 방문객들 이 그 도시가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도록 랜드마크 성격의 상징적 건물로서 센터를 짓는다.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따라 전시컨벤션센터의 디자인 도 이를 반영한 형태로 변화하며, 그 트렌드는 수용력 중심의 기능적 측면 외에 미(beauty)와 효율성(Efficiency), 도시의 영혼(Sprit of City)을 담는 디 자인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 세계 다수 전시컨벤션선터를 설계한 글로벌 건축회사 ‘파퓰러스(Populous)’는 매년 산업 전문가, 회의기획가, 시설운영자 및 컨벤션뷰로 직원들로부터 그들이 센터 디자인에 대해 갖는 기대가 무엇인지를 논의하는 워크샵을 개최한다. 이를 통해 새로이 부상하는 전시컨벤션센터 디자인의 글로벌 트렌드를 세가지로 정의하였다. 첫째, 전시컨벤션센터를 둘러싼 도시 랜드마크와의 결합으로 참가자들에게 해당 장소 및 개최지에 대해 독특하고 신뢰할 만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 둘째는 참가자들을 건물 내부로 끌어들일 수 있는 독특한 사회적 상호작용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참가자의 경험적 순간들이 더욱 극대화하도록 디자인 하는 것, 마지막으로 이러한 대형 전시컨벤션센터의 디자인이 개최 장소로서의 기능 그 자체 보다는 지역 성장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 는 방향으로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파퓰러스 수석건축가, 마이클 락우드(Michael, Lockwood)는 “<내향적 블랙박스의 전 시컨벤션센터>시대는 끝났으며, 참가자들은 방문하는 도시와 연결되기를 원하고 센터가 전체 도시마케팅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단순히 배움과 집중의 장소로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를 탐색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장소로서의 기능 이 수행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즉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의 디자인 트렌드는 단순히 많은 참가자들이 회의장 밖으로 빠져나가 것이 두려워 장내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부차적인 이벤트 및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그들만의 잔치를 추구하는 폐쇄적 마인드 보 다는,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공간(Space)에서 장소(Venue)로의 연결과 통합을 통해 참가자에게 연속적 경험을 제공하는 건축학적 마케팅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내부공간의기능적측면넘어지역과어우러진경험과소통에중점,장기적안목에서미래의니즈고려
1971년 처음 개관이래 LA 다운타운의 문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메카이며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의 주요 경제 동력인 로스 앤젤레스 컨벤션센터(LACC)가 2021년 완공 목표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2018년 11월 LA Daily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 확장을 위해 투입될 총 14억달러 중 시의회가 컨벤션센터와 인근 JW Marriott 호텔 확장을 위해 시(市) 자금 약 98 백만달러 투입을 승인하였으며, 확장을 통해 최소 190,000ft2 전시공간과 55,000ft2 회의공간 및 95,000ft2의 다목적 공간을 추 가 확보하여 기존 87만ft2에서 128만ft2 규모로 확장될 예정이라고 하였다.
2014년 6월 시 건설국이 컨벤션센터 확장과 보수를 위한 건설사 선정을 위해 디자인 경쟁을 추진한 결과 HMC 건설사 및 내부 인 테리어 전문 올린 스튜디오(Olin Studio) 등이 포함된 파퓰러스 (Populous)가 이끄는 팀이 최종 선정되었다. LA시 관광컨벤션부 자료에 따르면 건축디자인 팀이 제안한 디자인의 핵심은 공간의 유 연성과 다목적성 등 컨벤션센터의 미래 수요를 잘 반영한 기능적 측면의 우수성을 뛰어넘어 내·외부를 연결하는 설계로 참가자 및 지역주민과의 네트워킹과 사교를 통해 더욱 친밀한 컨벤션 경험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하여 장기적인 안목에서 미래 컨벤션센터 비즈 니스의 니즈를 고려했다는 점이라고 하였다. 최종 건설사로 채택된 또 다른 결정적 포인트는 시설 내부와 외부 환경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남부 캘리포니아의 중세 모더니즘” 문화적 관점을 시설에 반영함으로써 시의 명성을 표현하고,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새로 확장될 LACC는 약 355,000ft2의 서쪽 전시홀, 75,000ft2의 실외 연회장(Ballroom)과 전시공간, 캠퍼스 내 모든 공간이 쉽 게 접근되도록 설계한 78,000ft2의 회의공간, 새로 설계된 실외 연회장 위에 위치할 약 97,000ft2의 그랜드볼룸과 약 1,000객실 규모의 본부 호텔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새로 건축될 회의실의 서쪽홀과 남쪽홀을 연결한 다리는 로스앤젤레스의 메인스트리 트, 피코 대로(Pico Boulevard)와 수직으로 놓여 센터에 방문한 사람들간 혹은 지역주민과의 상호작 용과 소통이 가능하도록 설 계 되었다.
97,000ft2 규모의 신규 그랜드볼룸은 천정을 채광창으로 디자인하여, 로스앤젤레스의 자연 채광과 좋은 날씨를 느끼며 LA 다운 타운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그랜드볼룸 내부 구조 역시 고객이 원하는 어떠한 형태의 배열로도 변경 이 가능하여 다양한 유형의 이벤트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그랜드볼룸 바로 아래 위치한 75,000ft2의 야외 연회장 및 전시공간은 전 세계 전시컨벤션센터에 전례 없는 독특한 공간으로, 방문객들이 창문을 넘어 충분히 개최지를 경험할 수 있게 하 였다. 또한 엔터테인먼트 구역으로 직접 접근 가능하도록 디자인하여 도시를 센터라는 공간 안으로 불러들이고, 센터 안에서도 도시를 경험케 하는 독특함과 흥미로움을 제공함으로써 컨벤션센터 디자인의 최신 트렌드를 가장 잘 구현하였다.
LACC 확장에서 중점을 둔 또 다른 부분은 새로운 건물들 간의 사이 공간 활용에 관한 것이다. 센터의 개별 건물들 사이사이의 독특한 길, 정원, 공공장소 등을 포함하는 외부 공간(exterior spaces)은 센터 야외공간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 한 공간으로서 커뮤니티 활성화의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였다. 북쪽으로 연결된 센터와 LA Live 사이에 조성된 보행자 산책로 일대는 차량 접근도 가능하도록 설계하여 통행자의 경험과 연결성을 강화함으로써 활발한 도시 구역으로 재탄생 할 수 있도록 하였다.
MICE 분야에서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으며, 행사의 가치를 지역으로 환원하기 위해서는 미래지 향적 방식의 인프라 기반 구축이 필수적이다. 친환경 규정을 따르는 스마트한 센터들은 LED 조명으로 교체, 플라스틱 물병 이 아닌 여과된 물 사용, 종이 없는(Paperless) 행사 운영 등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최근 젊은층 중심의 의식 있는 글로벌 MICE 참가자들은 단순히 행사의 지속가능성 요구하는 것 보다 스스로가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을 더 원하기 때문에, 이미 다 수의 해외 글로벌 행사들은 탄소 상쇄(Carbon offsetting), 재활용(Recycling), 음식물 쓰레기 감소 및 로컬 음식 조달에 관한 규정을 운영적 측면에서 많이 적용하고 있다. ‘2017년 그린 베뉴 보고서(Green Venue Report)’에 따르면, 글로벌 전시컨벤션 센터들이 에너지, 쓰레기 및 물절약 프로그램을 통한 지속가능성 실천으로 매해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절약하였으며, 센터에 서 개최되는 약 88%이상의 행사들도 에너지 절약을 위한 지속가능정책을 실천하고 있다고 보고한바 있다. 이제 신규 건립 및 확장하는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들이 건축적 측면에서 친환경·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특히 오염의 주범인 재생불가 물질로 만들어진 건축물들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아는 건축가들의 친환경 관련 실천은 글로벌 전시컨 벤션센터의 건립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USGBC(미국녹색건물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LEED 인증을 받은 전시컨벤션센터는 전 세계 약 60여 곳이며, 대형 MICE 행사 운영에 있어 지속가능성은 대명사가 된 만큼 더 많은 주최자들이 LEED 인증 센터 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 솔라판넬(SolarPanel)로태양열에너지를활용하는글로벌전시컨벤션센터 |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는 재생에너지로 태양열을 활용하는 전시컨벤션센터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시정부는 센터의 그린에너지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MICE 기획자들이 솔라 판넬(Solar Panels)을 설치한 센터를 선택하게 하는 등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석유생산국인 아랍에미레이트도 정부 주도 ‘두바이클린에너지정책’의 일환으로 2018년 두바이월드무역센터 지붕에 3,000개의 태양열 판넬을 설치하였으며, 일본 최대 규모 컨벤션센터 ‘도쿄국제포럼’도 지붕에 솔라판넬(Solar Panel)과 유리튜브집열관(Glass Tube Thermal Collector)을 설치하여 판넬로부터 생성된 AC전력이 유리 튜브를 통해 건물 내 온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이외에도 중국 상하이엑스포월드, 독일 메세에센전시센터, 미국 로스엔젤레스 컨벤션센터 및 오레곤컨벤션센터, 에너하임 컨벤션센터 등이 지붕에 솔라 판넬을 설 치하여 재생에너지 활용을 선도하고 있다. 이중 미국 에너하임 컨벤션센터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애너하임컨벤션센터는 2014년 8월 중순 애너하임 공공사업(Ahaheim Public Utilities, 이하 APU) 운영자금 약 570억 달러의 비 용을 들여 센터 지붕위에 2.4MW 솔라 판넬 시스템을 설계하였다(설계사: Borrego Solar System Inc.)1). 전시장 A홀부터 C홀 에 이르는 30만m² 규모의 지붕에 7,908개의 솔라 판넬을 설치한 사례는 당시 미국 전역의 시 소유 전시컨벤션센터 중 최대 규모 인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 시스템은 연간 약 6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만큼인, 360만 KW/H의 전력을 만들어내면서 애 너하임 시의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케 하였고, 더불어 APU로 하여금 2016년까지 약 25%, 2020년까지는 약 33%의 재생에너지 조달을 의무화하는 RPS(Renewable Energy Portfolio)2)을 충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의 비용 효율 적 청정에너지 유발 정책으로 인해 센터 내 에너지 비용이 감소하여 MICE 기획자들을 유치하는 강력한 마케팅 도구가 되었다고 보도하였다.
지금까지 보편적으로 사용되어온 루프탑 솔라 판넬에서 벗어나 유리외관 본래의 모습은 유지하면서 팔레트 같은 형형색색 의 칼라를 투명한 외관 유리벽에 담은 염료태양전지(Dye Solar Cell)*로 건축된 해외 컨벤션센터도 있다. 건축사 리처 달 로 카(Richter Dahl Rocha)가 설계한 ‘스위스테크 컨벤션센터’는 솔라로닉스(Solaronix)의 기술력과 로만드 에너지사(Romande Energie)의 재정적 지원 하에 건물 표면을 태양광발전 기술로 장식하면서 세계 최초의 염료감응태양전지 외벽을 갖춘 컨벤션센 터가 되었다. 지붕 경사에 맞추기 위해 1~2.5m 사이즈의 한 판넬에 50cm 사이즈 모듈을 2개에서 5개까지를 연결하여 설계된 65개 다채로운 색상의 세로단은 건축에 대한 미학적 열망과 디자이너의 에너지에 대한 인식 간에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총 300m² 규모의 염료태양전지 유리벽은 태양열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면서도 들어오는 빛으로 인한 내부과열을 막고 동시에 은은 한 칼라 톤의 빛을 홀 내부로 투과시켜 독특하면서도 역동적인 외부 디자인을 연출하고 있다. 전통적 방식의 태양광발전 기술은 일률적인 사이즈의 판넬들이 하나의 시스템에 연결되어 있으나, 신개념 염료태양전지 시스템은 판넬사이즈, 색조, 노출된 각도 등이 서로 다르더라도 원하는 방식으로 하나의 시스템에 설계가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생산되는 전기가 저전압으로 축적되어 시설의 어떤 부분과도 충돌없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안전 시스템이며 개별 판넬을 원격으로 조정가능한 마이크로 컨버터 탑재는 컨벤션센터에 적용한 솔라로닉스만의 기술력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염료태양전지 기술은 빛의 강도가 감소될 때(흐린 날씨 혹은 해질녘) 기존 솔라 판넬 시스템 대비 특히 더 높은 에너지 효율을 보이기 때문에, 더 넓은 시간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 옥상가든을 활용한 친환경 전시컨벤션센터 |
전시컨벤션센터가 생겨나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도심 한복판에 있는 센터를 가드닝(gardening) 장소로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 다. 그러나 현재 점점 더 많은 전시컨벤션센터들이 옥상 및 센터 주변 일대를 ‘친환경’의 잠재적 공간으로 생각하며 센터 내에서 수용할 각종 채소나 먹거리 및 지표식물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 이는 지표식물의 쿨링 효과로 에어컨 가동비용을 절감하고, 식재 료 조달로 인한 운송거리 감소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지속가능성 요인 때문이며, 현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많은 전시컨벤션센터들은 옥상정원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실례로 2024년 파리올림픽 준비를 위해 포트드베르사이유 전시센 터(Porte de Versailles Exhibition Center)는 현재 52,000m² 규모의 옥상가든과 20,000m² 규모의 생활권 정원 운영을 위해 센 터를 보수 중에 있으며, 캐나다 퀘벡 몬트리올 컨벤션센터(The Palais des congress de Montreal)도 전시장에 850m² 규모의 옥 상가든을 운영하여 식재료를 자체 조달할 뿐만 아니라 지표식물을 통한 공지정화 효과를 보고 있다. 피츠버그 데이비드 로렌스 컨벤션 센터(The David L. Lawrence Convention Center Pittsburgh)도 옥상정원을 통해 한여름 건물 내 온도를 약 10도 가량 낮추면서 에너지 절감의 경제적 효과를 보고 있다.
850,000ft2 규모의 전시장을 갖춘 제이콥자비츠컨벤션센터는 연간 150건 이상의 행사와 연평균 25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 치하는 뉴욕 최대 규모 전시컨벤션센터다. 1986년 설립이후 2010년 개보수 프로젝트를 통해 녹색지붕(Green Roof), 커튼 월 (Curtain Wall), 부딪침 방지 유리(Bird Safe Glass) 설치, 전기설비 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인테리어 구조변경을 하면서 방문객 경험 향상과 운영 효율성 개선을 도모하였다. 자비츠센터 개보수 회사인 티쉬만 건설사(Tishman Construction)에 따르면, 100 가지 이상의 에너지 효율 난방환기공기정화(HVAC) 시설, 에너지 효율 등(Lights), 재활용 박스를 설치하고, 전기, 가스, 물 소비 율을 모니터링하여 최대 20%까지 에너지 및 물 소비량 감소가 가능해졌다고 한다. 특히 2014년 10월에 완공된 297,000ft2의 녹 색지붕(Green Roof)은 미국 내 단독건물로는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자비츠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26% 가량 개선하고, 뉴욕시 전체적으로도 다음과 같은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 물절약시스템을잘갖춘전시컨벤션센터 |
친환경 건물에 있어 녹색 공간을 조성하는 것 보다 더욱 화두가 되는 사항은 물자원의 절약과 활용, 처리에 관한 것이다.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는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물 수요가 2000년 대비 5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증가하는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2035년까지 식량생산이 현재보다 69% 늘어야 하기 때문에 전 세계 담수 사용량의 70%를 차지하는 농업용수 사용도 증 가할 수 밖에 없다고 하였다. 또한 전력 생산을 위해 발전소 냉각에 사용되는 물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경향신 문). 이렇듯 물자원에 대한 중요성 인식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도심 물자원 관리 시스템은 지하수 함양, 증발산, 유수 등을 고려한 건축 디자인이 친환경 생태계로 접근하는데 핵심적인 요인이다. 이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로 엘엠엔 건 축사(LMN Architects)가 디자인 및 시공한 캐나다 벤쿠버컨벤션센터(Vancouver Convention Center West)가 있다.
천혜의 광경을 자랑하는 벤쿠버 시 해안가에 소재하고 있는 벤쿠버컨벤션센터는 도시와 바다가 만나는 접점에 위치한 이점을 살 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도시문화가 공존하도록 디자인한 대표적 친환경 건축물이다. 2009년 4월 서관(VCC West)을 오픈하였 고, 2010년 21회 동계올림픽 개최지로서 전파를 타면서 살아있는 친환경 도심생태계의 특사가 되었다. VCC 건물은 공원 및 주변 시설물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틈틈히 양보해준 듯 하고, 미끄러지는 듯한 디자인은 자연 중심의 커다란 생태계를 구현 한 듯하다. VCC는 개관이후 친환경 디자인 부문에서 LEED 플래티늄 인증을 받았으며, 2017년 다시 센터의 친환경 운영과 유지 관리 부문에서 두 번째 LEED 플래티늄 인증을 받아, 세계 최초로 두 개의 LEED 플래티늄 인증을 보유한 컨벤션센터가 되었다.
VCC는 옥상정원, 에너지효율 조명, 친환경 공기정화 시스템 등 LEED 플래티늄 인증에 걸 맞는 다양한 친환경적 디자인과 운영 을 선도하고 있으나, 그 중에서도 물자원 관리 및 시스템을 잘 갖춘 대표적 컨벤션센터로 인정받고 있다. 일례로, LEED 인증 컨 벤션센터들의 평균치 대비 휴대용 식수 사용을 약 38% 감소시켰고, “실내 물 절약 정책”을 통해 물 절약 홍보를 적극적으로 실천 하고 있다.
최신 전시컨벤션센터는 단순히 행사 개최시설이라는 기능적 컨셉에서 벗어나 도시의 미관과 브랜드를 높이는 지역 랜드마크로 서의 역할에도 중점을 둔다. 따라서 시설 내부에는 유연성을, 외부로는 미학적 디자인을 중심으로, 도시를 표현할 수 있는 색감 을 사용하거나 지역 예술 작품 및 문화적 요소를 인테리어에 반영하는 추세이다. 시설에 대한 첫 이미지는 독특한 경험으로부터 시작되고 건물 외부에서 주는 설레임이 건물 내부를 궁금케 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시 전문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포함한 전문 건축설계팀을 선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국제컨벤션센터들이 국내외 건축 디자인대회의 건축디자인 부문에서 수상을 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기도 하다.
2013년 GMP(von Gerkan, Marg and Partners)사가 설계한 텐진국립전시컨벤션센터는 빌딩 디자인 부분으로 국제디자인대회 에서 1등을 수상했다. 이 센터는 구조적으로 금 세공 캐노피로 덮인 중앙 통로를 중심으로 각각 8개 전시홀로 이루어진 동일한 구조의 빌딩이 양쪽으로 펼쳐져 있다. 각 전시홀로 연결되는 중앙 통로는 두 개의 기둥을 지나 교통간선과 수로를 연결하고 황 해 해변에 있는 ‘빈하이(Binhai) 개발지역’이라고 불리는 텐진의 역사적인 중심지로 통하도록 설계하였다. 즉, 컨벤션센터와 도시 의 공간적 연결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장으로 연결되는 단층 통로는 도로보다 9m 가량 높게 지어져 있으며, 12,500m²의 선형구조 전시장은 단독 혹은 25,000m²의 통합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시홀 뿐만 아니라 회의실, 사무실, 행정시설 등도 다목적 공간으로 설계되어 전시컨벤션센터 공간 활용의 융통성(Flexibility)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센터 주변을 둘러싼 정원, 개방된 공간 및 레스토랑 등 자연친화적 공간은 방문자로 하여금 상쾌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하셀(Hassell)과 파퓰러스(Populous)가 공동으로 설계한 시드니국제컨벤션센터(ICC Sydney)는 호주 지역내 주요 건축디자인 대회에서 수상을 하면서 확장 및 신규 설립을 추진하는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들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2017년 ‘시드 니 디자인 어워드(Sydney Design Award)’에서 골드상을 수상하였고, 2017 호주 국립 사회기반기설 어워드(Australia National Infrastructure Awards)에서는 우수한 디자인, 세심한 설계와 재무적 성과 등이 시드니를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인프라를 탄생 토록 하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베스트 프로젝트’ 상을 수상하였다. 2018년 6월 시드니에서 개최된 NSW 건축 어워드에서는 도시 디자인 부문으로 로이드 리스(Lloyd Rees)상을 수상했다. 이들 시상식이 시드니국제컨벤션센터에 수여한 공통된 이유는 최신기 술이 융합된 혁신적 회의시설 및 다목적 공간, 호주 최초의 다층 전시공간 등의 행사 개최의 관점 외에, 매력적이고 현대적인 디 자인을 갖춘 호주 유일의 국제회의·전시·엔터테인먼트 복합시설로서 주변 공간과의 연결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와도 융화되는 새로운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 디자인특징:구별되면서도응집력있는디자인 |
ICC Sydney는 크게 전시장, 회의장, 극장 총 3개의 건물로 구분되어 있으며, 각 시설에는 용도에 따라 자신만의 건축적 정체성 을 부여했다. 차이나타운 및 도심과 근접한 시드니극장은 ‘견고성(Robustness)’과 활기찬 에너지, 공원 내에 있는 전시공간은 ‘자 연의 따뜻함(The warm)’, 항만부근에 위치한 회의공간은 물가에 비쳐 반짝이는 ‘수정 같은 느낌(Reflective Crystalline)’을 반영 했다. 이들 시설은 명확하게 구분되면서도 시각적, 물리적으로 서로 응집된 이미지를 창출하여, 구역 내부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 과도 연결되는 독특한 구조로 디자인 되었다. ICC Sydney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이전보다 많은 공공 공간을 조성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편의시설 제공함으로써, 자신만의 특색을 갖춘 진정한 글로벌 도시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ICC Sydney 디자인프로젝트 팀은 디자인 핵심 동력은 “자연의 미, 건축적 미 그리고 시드니 사람과 문화”이며 건물 안팎의 경계가 모 호하여, 방문객들이 어느 장소에 가든 자연과 어울러질 수 있고 도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두었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