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편집장 칼럼

[편집장 칼럼] 글로벌 한국의 위상

지난 여름 미국에서 개최된 미국협회주최자임원협회(American Society of Association Executives)의 연례행사에 다녀왔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행사에 5000여명 이상의 미국에 있는 협회, 학회 등의 사무총장 이상 임원인 참석자가 참가한 행사였다. 올 1월에도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PCMA 행사를 다녀왔었는데, 그 때 느꼈던 대한민국의 위상과 세인트루이스에서 느낀 대한민국의 위상은 확연히 달랐다. 이번 ASAE meeting을 제외하고는 미국이나 기타 다른 지역에서 개최되는 행사를 참석하면서 저들이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은 그리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참석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임이 자랑스럽게 느껴질 정도의 분위기를 느꼈다.

우선 ASAE는 80여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순수 미국내 단체인데 이들이 국제화 사업을 시작하면서 그 전초기지를 한국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아무리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졌더라도 미국인데, 그들이 국제화 전략 시도를 위한 첫 국가를 한국으로 계획한다는 것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한미간의 교류가 많기도 하겠지만 우리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했다고 볼 수 있다. 행사에 참석하는 동안 많은 협회·학회 관련자들이 다가와 한국내 유사 단체의 현황 및 자료 요청을 문의하였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 참가자들과 접촉한 많은 미국인들이 대다수 한국을 방문한 경험을 갖고 있고, 한국의 도시명을 서울, 부산뿐만 아니라 제주, 인천, 대구까지 알고 있고,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등의 한국말도 할 줄 안다는 것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올 초 라스베가스에서도 나에게 “North Korea? South Korea?”를 묻던 사람이 있었거늘… 또한 우리가 한국사람이라고 소개된 이후 많은 이들이 먼저 와서 우리에게 다양한 것을 질문하는 점도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 전에는 우리가 먼저 가서 장황하게 우리를 소개한 다음에야 얘기가 진행됐었는데 말이다.과연 이렇게 나 같은 민간인조차 느끼는 변화는 그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신문 지상에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교육 이야기를 할 때마다 우리나라를 예로 든다는 기사는 봤지만, 단지 그 이유만으로 우리의 위상이 이렇게 달라졌을까? 이번 경험을 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Korea”란 단어를 많이 언급한 것도 단지 우리 교육열이 세서만이 아니라, 그만큼 우리나라의 위상이 달라졌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전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우리 국가 경제력과 삼성, 현대, LG 등의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파워가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위치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서울의 UIA 국제회의 개최건수 5위 달성은 국제회의 개최지로서의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고, 제주도의 대형 인센티브 관광 유치 또한 우리의 성장을 증명해주고 있다.저자가 이번에 참석한 행사는 특히 여러 산업 분야의 임원들이 모이는 행사이다 보니, 다양한 산업 배경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들 중에는 한국과 관련된 단체 또한 많았을 테니, 이것도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사무총장 이상의 임원들이 참석하다 보니 미국내에서도 의견 선도자(opinion leader)들이 많이 참석했을 테고, 이들은 보통의 평범한 미국인들 보다는 한국을 접하고 경험할 기회가 더 많았을 수도 있다. 어떤 이유로든 한국의 위상은 과거의 그것이 아니고, 이런 변화를 누릴 수 있는 데에는 우리의 뛰어난 맨파워가 저변에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MICE 산업 분야에서의 위상 상승 원인 중 하나는 지난 1년 동안 MICE Insight출간을 위해 연구진들이 흘린 땀과 열정도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

윤 은 주 교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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