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ICE 산업의 AI 활용 동향… “AI, 어디까지 왔나?”

챗GPT가 글로벌 MICE산업에 주는 시사점 : 세 번째 이야기

2023년이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AI를 발견한 해라면, 2024년은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이 각 산업계에 본격적으로 적용·도입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견된다. 올해 초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4에서는 AI를 새로운 카테고리에 포함하고 전시회 전반에서 관련한 기술 발전 동향에 주목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전 산업 분야를 관통하는 핵심 화두로서 ‘AI 기술과의 융합’이 자리했다는 점도 이를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일상적 AI의 도입을 기술이 등장한 때부터 줄곧 언급되었던 상상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으나, 당장의 현실로 체감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최근 빠른 속도로 현실화되고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듣는 귀와 말하는 입을 갖게 된 AI 비서가 등장한 이후에는 검색과 실행의 주체가 AI로 전환됨에 따라 텍스트 검색으로 정보를 찾는 기존의 방식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본격적인 범용 AI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현재 급속한 발전을 이루고 있는 AI 시장은 투기적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그러나 개인이 아닌 기업으로서 기술의 이점을 완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선결 과제들의 철저한 점검과 대비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하는 주요 과제들을 맞닥뜨리고 있으며, 여기에는 리스크 관리를 위한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보안, 기술 격차 해소를 위한 업스킬링과 리스킬링 등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 차원의 재고가 포함되어 있다. 격변의 AI 생태계 속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의 포착과 대응 전략 마련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본 고에서는 글로벌 MICE 업계의 AI 활용 동향과 이로 인한 주요 시사점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1 현실을 뒤흔든 상상의 실현… 확대되는 AI 생태계 

트렌드➀ 응답자 79%…“업무 및 업무 외적으로 생성형 AI 사용”

▲ 비즈니스 기능에 최소 1개 이상의 AI 도구를 채택한 조직의 비율 (단위: %, n=1,363) (자료: 맥킨지앤컴퍼니)

어딜 가나 AI가 화제다. AI의 발전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생성형 AI는 현재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변곡점을 생성하는 중이다. 특히 이미지·영상 제작이나 협업·생산성 툴 등에 AI가 접목되면서 기존 제품·서비스의 활용성과 가치가 폭등하는 사례가 등장함에 따라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기술 적용을 검토하고 시도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사용자의 개별 목적에 맞춤화된 챗GPT 모델을 탐색, 생성, 공유할 수 있는 GPTs, GPT 스토어 등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컴퍼니(McKinsey & Company)는 현재 생성형 AI가 산업 전반에 걸쳐 약 4조 4천억 달러(한화 약 5,860조 원)의 추가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AI 기술이 주목받고 있을 뿐 아니라, 실질적인 수요와 공급이 맞물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술 도입의 가능성을 검토하던 단계에서 전사적 도입 및 확산의 단계로 진일보한 것이다. 
실제로 맥킨지앤컴퍼니에서 실시한 생성형 AI 활용 현황 설문조사 에 따르면, 대다수가 지역·산업·연공서열의 모든 계층에 걸쳐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79%는 “업무상 또는 업무 외적으로 생성형 AI 활용에 일정 수준 노출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65%는 “최소 1개 이상의 생성형 AI 기반 도구를 정기적으로 자신의 업무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10개월 전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의 약 두 배에 달하는 비율이다. 
아울러 조직 내 기능 및 부서별 AI 활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생성형 AI를 업무 수행 과정에서 정기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마케팅 및 영업(14%’), ‘제품 및 서비스 개발(13%)’, ‘서비스 운영(10%)’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포함한 상위 네 가지 영역은 전체 생성형 AI 활용을 통한 연간 경제적 가치 창출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참고자료  MPI 아카데미, 이벤트 전문가를 위한 신규 AI 과정 출시

국제회의전문가협회(Meeting Professionals International 이하 MPI) 산하의 MPI 아카데미(MPI Academy)가 지난 1월 ‘AI 강화 이벤트 전문가 자격증 과정(AI Enhanced Event Professional Certificate Course)’을 신설했다. 이번 과정은 AI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이벤트 전문가들을 위해 출시되었으며, 이벤트 분야의 AI 활용을 위한 지식을 전달함으로써 몰입도 높은 MICE 경험 디자인을 지원하도록 목표하고 있다. 
해당 커리큘럼은 ‘AI 도구 및 기술의 기본 개념’부터 ‘AI 이벤트 디자인 사례 연구 프레젠테이션’ 등을 포함한 총 6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으며, 비즈니스 이벤트 분야 AI 마켓플레이스인 리포지트(Reposite)에서 해당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MPI는 내부적으로 AI 위원회를 구성하여 새로운 트렌드와 윤리적 영향 및 AI를 당사 운영에 원활하게 통합하여 효율성, 혁신 및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키고자 다양한 방법을 탐구하는 중이다.

자료: MPI 공식 홈페이지, 연구원 재구성

트렌드② 2024년, 핵심 경영 키워드는 ‘생성형 AI의 실효적 도입’

글로벌 회계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Deloitte)에 따르면, 생성형 AI 사용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능력의 향상’(71%)과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능력의 향상(67%)’을 경험하였으며, ‘생성형 AI로 인해 업무 결과물의 품질이 향상됨(73%)’을 체감하였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도 트렌드 변화를 따라 혁혁한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딜로이트의 ‘글로벌 CEO와 AP CFO들이 말하는 2024년 경제,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는 4대 핵심 추진 과제 중 하나로 ‘생성형 AI의 실효적 도입’이 대두되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CEO들은 생성형 AI 도입을 통한 생산성 및 효율성의 향상 효과를 넘어 혁신 기회의 실현을 위해 생성형 AI의 활용을 필수적인 요소로 인지하고 있었으며, 기술을 더욱 실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AI 구축 계획을 마련함으로써 업무 자동화 및 운영비용 절감 등의 운영상 의사결정 지원과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 등의 목적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IT 전문 리서치 그룹 가트너(Gartner)의 부사장 앨런 앤틴(Alan Antin)은 “현재 생성형 AI 솔루션이 기존 검색엔진을 완전히 대체하고 있으므로 기업들은 기존의 마케팅 전략을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생성형 AI에 대한 글로벌 CEO들의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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