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박람회는 단순히 국가 간의 발전 정도를 선보이는 무대를 넘어, 도시와 국가, 나아가 세계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개최 도시의 정체성과 시대의 문제의식을 반영하며, 인류가 지향해야 할 미래상에 대한 공동의 상상력을 촉진해 왔다. 1970년 오사카에서 열렸던 일본 최초의 엑스포가 ‘인간의 진보와 조화(Progress and Harmony for Mankind)’를 노래했다면, 55년 만에 돌아온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2025(이하 엑스포)는 ‘우리 삶을 위한 미래 사회 설계(Designing Future Society for Our Lives)’를 주제로 기술과 생명의 공존을 모색한다.

(자료: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2025 공식 홈페이지)
2025년 4월 13일 개막한 이번 엑스포는 개최 두 달 만에 누적 관람객 500만 명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총 153개국이 참가해, ‘2050년 우리의 삶은 어떤 모습일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집단적 답변을 제시하는 글로벌 전시의 장이자, 미래에 대한 사회적 상상력을 공유하는 국제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본 고에서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2025의 주요 운영 특징과 주제적 의미를 살펴보고, 세계 박람회가 제시하는 미래 사회의 비전을 살펴보고자 한다.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를 향한 184일간의 여정
2025년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184일간, 오사카 유메시마에서 펼쳐지는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우리 삶을 위한 미래 사회 설계(Designing Future Society for Our Lives)’를 주제로 인류의 미래를 모색한다. 158개국과 다수의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이번 엑스포에는 약 7년에 걸쳐 총 3,187억 엔(한화 약 3조 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약 2,800만 명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엑스포를 통해 발생할 직접적인 경제 효과만 약 2조 9,000억 엔(한화 약 2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입장권 수익을 넘어 관광·숙박·외식·교통·유통 등 지역 전반의 산업에 걸친 연쇄적 수요 증가를 포함한 수치다.
엑스포의 주제관을 비롯해 참여국의 다양한 전시관은 미래 도시, 환경, 의료, 교육, 디지털 기술 등 삶의 전 영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며, 관람객들에게 ‘내일의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같은 비전은 ‘생명을 구하다(Saving Lives)’, ‘생명을 강화하다(Empowering Lives)’, ‘생명을 연결하다(Connecting Lives)’라는 세 가지 부제를 통해 선명하게 제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