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4월 홍콩전시컨벤션센터(HKCEC, Hong Kong Convention &Exhibition Centre)는 홍콩무역발전국(TDC,Trade Development Council)의 투자로 추진되었던 14억 홍콩달러(한화약2천2백억원)규모의 1, 2차 시설 확장사업을 마무리 지었다. 또한, 전시장을 확장한 2차 확장사업에 바로 이어HKCEC 주변을 복합단지화하는 3차 확장사업안이 내부적으로 심도 깊은 논의를 거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는데, 전문가들은 홍콩이 3차 확장사업을 통해 최근 새로은 MICE 개최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베네시안 마카오와의 경쟁이 한층탄력을 받을것으로 분석하고있다.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대규모 유명 전시회를 주최하고 있는 홍콩무역발전국은 최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무역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전시컨벤션 참가업체 및 참관객 수요가 지속적인 상승세에 주목하여, 현재의 전시컨벤션시설 규모가 중장기적 전시컨벤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고, 향후 홍콩의 주요사업인 무역과 전시산업의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컨벤션센터와 관련 시설 확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홍콩 무역발전국의 제프리 램(Jeffrey Lam)은‘더 스탠다드(The Standard)’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컨벤션센터 확장사업을 가속화시킨 것은 매우 긴급하고도 불가피한 사안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HKCEC에서 개최되는전시회의 경우, 수많은 참가업체로부터 참가부스예약 요청을 받고 있으나 부스공간의 부족으로 인해이들을 대기명단에 올려놓고 있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전시회 참가를 원하는 참가업체, 참가자를 비롯한 전시 관련 수요를 마카오 등 매력적인 MICE인프라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보유한 주변국들이 놓칠 리 없다. 홍콩은 전문화된 고품격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전시면적 부족 등 하드웨어의 약세는 향후 홍콩의 국제적 MICE역량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있다.
HKCEC는 1988년 개관 당시 부지비용을 제외하고 약 16억 홍콩달러의 자금이 투입되었으며, 첫번째 확장사업은 1994년 매립 및 개간사업을 시작으로 1997년 완공, 총 48억 홍콩달러(US$620million) 규모로 진행되었다. 두 번째 확장사업은2009년 완공, 총 24억 홍콩 달러(US$180million) 규모로 추진되었다. 2010년 현재HKCEC는 66,000㎡의 전시공간, 20,000㎡의 다목적홀, 5,500㎡의 기타 행사시설 등을 보유하고있다.
HKCEC는 2차례에 걸친 시설 확장사업을 통해전시컨벤션 시설규모가 111,500㎡인 베네시안마카오(Venetian Macao)에 비해 뒤지지 않는 시설면적(약 100,000㎡)을 확보하게 되었다. 하지만 베네시안은 사실상 대규모 전시공간 이외에 엔터테인먼트라는 강력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홍콩 당국이 HKCEC의 3차 확장사업을 유보하기 힘든 주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내부소식통에 의하면, HKCEC의 3차 확장사업은현재 센터가 위치한 개간부지가 아닌 인접 내륙(onland) 부지에 추진될 계획이며, 현재 버스터미널및 스포츠그라운드 그레잇이글(Great Eagle)이 소재하고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한다.
3차 확장사업이 확정되어 추진될 경우 이 스포츠시설은 철거되겠지만, HKCEC와 조화를 이루는 신규 스포츠시설을 재건하여 공공의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것이 무역당국의 입장이다. 3차 확장사업이 완공되면(2015년경) HKCEC는 전시, 공연, 및 스포츠 인프라를 모두 갖춘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브랜드제고를꾀하겠다는취지도함께밝히고있다.현재 HKCEC는 전시회, 마카오는 컨벤션 시장에 집중하면서 다소 차별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HKCEC가 3단계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되면상황은달라질수있을것이다.한편, 잡지「CEI Aisa Pacific」에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0% 이상이 HKCEC를 선호하는 시설이라고 응답하였으며, 6회 연속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가장좋은센터로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