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세계관광기구(United Nations World Tourism Organization, 이하 UNWTO)는 MICE산업의 중요성과 성장성을 인식하며 ‘MICE산업의 경제가치와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하기 위 한 표준을 발표했다. UNWTO는 국제콩그레스컨벤션협회(ICCA), 국제회의전문가협회(MPI)와 같은 국제기구를 비롯하여 리드엑시비션스(Reed Exhibitions)와 협력하여 만든 표준 조사방법론을 토대 로 국가별 MICE 산업의 경제적 효과를 측정하도록 권고하였다.
미국 이벤트산업위원회(Events Industry Council, 구 컨벤션산업위원회(Convention Industry Council))는 UNWTO의 권고안대로 지난 2011년과 2014년1) 두 차례 <미국 MICE산업 국가경제 기 여도(The Economic Significance of Meetings to the US Economy)>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이 보고서를 통해 산업간, 국가간 비교가 가능한 미국 MICE산업의 국가경제 기여도가 측정되었으며, 올해로 세 번째 보고서가 발간되어 미국 국가경제에 대한 MICE산업 영향력의 성장 추세를 비교 확 인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이벤트산업위원회가 주요 회원기관으로 활동하는 ‘미팅스 민 비즈니스 연합(Meetings Mean Business Coalition)’은 미국 경제위기와 MICE산업 평가절하 등 위기적 상황에 맞서 미 정부와 사회에 이 산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조직되었다. 이벤트산업위원회가 전문 연구기관에 의뢰하여 배포하는 이 <미국 MICE산업 국가경제 기여도> 보고서도 ‘미팅스 민 비즈니스’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연구수행기관으로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참여
지난 2011년과 2014년 발표된 <미국 MICE산업 국가경제 기여도> 보고서는 대형 회계법인이자 컨설팅사인 미국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PricewaterhouseCoopers LLP, PwC)의 ‘컨벤션 & 관광부’가 맡았다. 이번 2018년에 발표된 최신 보고서는 예측모델 및 계량분석 전문 기관 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가 수행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보다 객관적으 로 과거 데이터와의 비교분석을 위해 PwC가 발표한 2014년 보고서의 2012년도 데이터를 활용 하는 대신, 보완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여 재조 사하였다.
UNWTO 권고에 따른 분류체계 활용
UNWTO는 MICE산업 경제활동 분류체계를 경제적 활동의 중심이 공급 부문에 있는지, 수요 부문에 있는지에 따라 핵심산업군과 확장산업군으로 구분하였다. 공급활동 중심의 경제적 활동을 포함하는 핵심산업군은 ‘전문회의기획업’, ‘컨벤 션/콩그레스/전시시설업’, ‘인센티브기획업 및 현지서비스제공업(DMO)’, 그리고 ‘컨벤션뷰로’ 등 4개 분야로 규정된다.
반면 수요활동 중심의 경제적 활동을 포함하는 확장산업군은 MICE 행사의 개최 및 참가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관련 서비스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는 회의 주최자 및 참가자가 사용하는 장치, 장비, 부스 설치 관련 업체, 숙박, 교통, 연회, 식음료 및 레스토랑 등이 포함된다. 한편, 숙박, 교통, 식음료 등의 산업군 은 관광활동과도 연관되어 있어, 여행관광산업과 중복되는 부분을 제외하고 MICE 행사에만 포함되는 요인 을 별도로 조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UNWTO 권고 MICE산업 경제활동 분류체계
이 보고서는 UNWTO의 권고에 따르는 한편, 미국정부가 경제효과 분석을 위해 활용하는 산업분류 시스템인 북미산업분류체계(North American Industry Classification System, NAICS)2)에 따라 분석을 실시했다. MICE산업 핵심 산업군에 해당하는 ‘전문회의기획업’, ‘컨벤션/콩그레스/전시시설업’, ‘인센티브기획업 및 현지서비스제공업(DMO)’ 및 ‘컨벤션뷰로’는 이미 존재하는 북미산업분류체계 코드를 활용하여 경제활동을 측정하였다. 그 외 관광산업과 관련된 활동과 확장산업군에 해당하는 숙박, 교통, 식음료 등의 활동에 대해서는 여행·관광 위성계정(Travel & Tourism Satellite Account, TTSA)을 활용하여 측정하였다.
MICE산업 핵심 산업군 및 북미산업분류시스템(NAICS) 코드
1차 자료와 2차 자료를 병행한 풍부한 자료수집
<미국 MICE산업 국가경제 기여도> 조사연구에는 1차 자료와 2차 자료가 활용되었으며, 이 두 가지 데이터를 통합하여 전체 MICE 행사의 개최규모와 직접지출액을 산정하였다. 우선 1차 자료를 수집 하기 위해 회의기획자, 베뉴 운영자, 전시참가업체를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를 시행했으며, 여러 기관에서 발표한 2차 자료를 활용하였다. 마지막으로 PwC가 수행했던 두 차례의 사전 연구와 UNWTO 표준권고안을 바탕으로 한 프레임워크를 활용하여 연구를 수행하였다.
주요 데이터 출처(1차, 2차 자료)
투입-산출모형을 활용한 분석방법
본 연구는 미국 MICE 산업의 경제적 기여도를 분석하기 위해 ‘투입-산출모형(Input-Output Modeling)’을 도구로 활용하였으며, 직접지출액(Direct Spending)이 ‘투입’ 부분에 해당된다. 이를 통해 간접지출액(Indirect Spending)과 유발지출액(Induced Spending)을 비롯한 생산효과와 GDP 기여효과(부가가치유발효과), 고용유발효과, 임금, 세수효과 등을 측정한다. 한편, 간접지출액은 MICE산업 공급업체가 MICE산업과 관련된 상품 및 재화를 제공하기 위해 소비하는 지출액을, 유발지출액은 MICE산업 종사자 및 공급업체가 지출하는 소비를 의미한다.
경제적 기여도 구성 부문
개최건수 189만건 중기업 회의 비중 약 72%로 과반수 차지
2016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개최된 MICE 행사는 총 189만 건으로 2012년(약 185만 건 개최) 대 비 약 2% 가량, 2009년(약 179만 건 개최) 대비 5.4%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MICE 행사 유형별로는, 기업회의 개최건수가 약 135만 건으로 전체 행사 중 71.8%를 차지하였고, 다음으로는 컨벤션 및 컨퍼런스가 약 25만 건으로 13.2%, 무역전시회가 9,422건으로 0.5%를 차지했다. 한편 MICE 행사 주최자 유형에 따른 개최건수 비중은 기업(55.0%), 협회 및 단체(24.0%), NGO/ NPO(13.0%) 순으로 집계되었다.
행사 유형별 개최 및 참가자 현황
총 참가자 수 약 2억 5천 1백만명 중 기업회의 참가자 비중이 43.4%
2016년도 미국에서 개최된 MICE 행사의 참가자 수는 총 2억 5,100만 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2012년(2억 2,913만 명) 대비 9.6%, 2009년(2억 470만 명) 대비 22.7%가 증가한 수치다. MICE 행 사 유형별로는, 기업회의에 참가한 참가자 수가 1억 3,411만 명으로 전체 행사 참가자 수 중 53.4% 를 차지하였고, 다음으로는 컨벤션 및 컨퍼런스 참가자가 4,472만 명으로 17.8%, 무역전시최 참가자 가 3,998만 명으로 15.8%를 차지했다. 한편 MICE 행사 주최자 유형에 따른 참가자 수 비중은 기업 (43.4%), 협회 및 단체(34.3%), NGO/NPO(14.2%) 순으로 나타났다.
주최자 유형별 개최 및 참가자 현황
미국 MICE산업 관련 직접지출액 3,250억 달러 중 MICE 행사 연관지출액은 63.0%
미국에서 2016년 한 해 동안 MICE 행사 개최를 통한 직접지출액은 총 3,250억 달러로, 참가자 1인 당 평균 1,294달러가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MICE산업 직접지출액은 크게 ‘여행·관광 지출 액’과 ‘MICE 행사 직접지출액’으로 구분되는데, 2016년 각각 1,204억 달러, 2,046억 달러가 지출되 었다. 전체 직접지출액 중 여행·관광 지출액은 37.0%를, MICE 행사 직접지출액은 63.0%를 차지하 고 있다.
세부내역별로 미국 MICE산업과 관련된 직접지출액을 살펴보면, ‘MICE 행사 직접지출액’ 중 ‘행사기 획 및 개최’에 1,669억 달러가 지출되어 전체 지출액 비중의 51.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여행·관광 지출액’ 중 ‘숙박’에 489억 달러(15.0%), ‘MICE 행사 직접지출액’ 중 ‘식음’에 479억 달러(14.7%)가 큰 비중으로 지출되었다.
2016년도 미국 MICE산업 관련 직접지출액 항목
한편, 미국 MICE산업 직접지출액 중 여행·관광 지출액은 1,204억 달러로, 8,94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여행 및 관광업 전체 지출액의 약 13.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2016년 MICE 행사 규모 평균 16.4% 성장 … 지출액 규모는 큰 차이 없어
미국 MICE산업 현황과 관련된 다양한 지표의 2009년에서부터 2016년까지의 성장률을 살펴보면, 우선 미국에서 개최된 MICE 행사의 개최건수는 2009년 1,790,800건에서 2016년 1,887,782건으로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참가자 수의 경우에는 2009년 204,724,000명에서 2016년 251,235,698명으로 22.7% 성장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행사 1건당 평균 참가자 수를 살펴보면, 2009년 114명에서 2016년 133명으로, 미국 내 MICE 행사규모가 평균 16.4% 성장한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직접지출액의 경우 2009년 2,634억 달러에서 2016년 3,250억 달러로 23.4%가 성장하였으며, 이는 참가자 수 증가율과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참가자 1인당 직접지출액의 경우 2009년 1,287백만 달러에서 2016년 1,294백만 달러로 0.5% 정도 미미한 증가율을 보여, 행사 참가자 1인당 직접지출 규모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2016 미국 MICE 행사 개최현황
총 생산유발효과는 8,450억 달러, GDP 기여액은 4,460억 달러
미국 MICE산업의 직접지출액, 간접지출액 및 유발지출액을 활용하여 국가경제에 대한 생산유발효 과를 측정한 결과, 직접효과가 3,250억달러, 간접효과와 유발효과가 각각 2,167억, 3,035억 달러로, 총 8,450억 달러로 나타났다. 2012년도와 비교해보면, 미국 MICE산업의 생산유발효과가 약 9.7%, 2009년도와 비교시 약 23.4%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GDP 기여효과의 경우는 직접효과가 1,842억 달러, 간접지출과 유발지출에 따른 간접효과가 2,618 억 달러로, 총 4,460억 달러다. 미국 MICE산업 GDP 기여효과는 2016년도 국가 전체 GDP인 18,625억 달러 중 약 2.39% 정도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가 전체 GDP에 대한 기여도를 살펴보면, 2009년 2.48%에서 2012년 2.29%, 2016년에는 2.39%로 그 비중 변화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590만 개의 일자리와 2,492억 달러의 임금창출효과
한편 미국 MICE산업은 2016년 한 해 동안 약 59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였으며, MICE업계 종사 자의 전체 소득액은 총 2,492억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유발효과의 경우 2009년에서 2012년 약 4.8%(28만 명) 가량 감소하였으나, 2016년에는 다시 8.4%(46만 명) 가량 증가하였다. 반면 임금 창출효과는 감소추세 없이 2009년에서 2012년에 2.0%(41억 달러), 2012년에서 2016년 17.1%(363 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MICE산업의GDP기여도는미국내전체산업중6위
2016년도 미국 MICE산업의 총 GDP 기여효과는 4,460억 달러로, 그 중 직접 GDP 기여효과는 1,842억 달러에 해당했다. 월드뱅크(World Bank)에 따르면 이는 국가 전체 GDP인 18조 6,260억 달러의 약 1%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산업간 직접 GDP 기여효과를 비교해보면 상위 6위에 해당하 는 것으로 나타났다. MICE산업보다 기여효과가 큰 산업은 ‘의료산업(2.28%)’, ‘화학제조업(2.08%)’, ‘컴퓨터, 전자제품 제조업(1.54%)’, ‘출판업(1.26%)’, ‘자동차 및 부품 판매업(1.1%)’이다.
산업별로 GDP 기여효과를 살펴보면, 2016년도 MICE산업의 직접 GDP 기여효과는 ‘자동차 및 기 타 부품 제조업’과 ‘석유 및 가스 추출 산업’보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자제품 및 부품 제조 업(560억 달러/0.3%)’의 3배, ‘도박 및 오락업(88억 달러/0.47%)’의 2배 이상으로 큰 수준이다.
미국 MICE산업 고용창출효과는 2위 수준
한편 MICE산업은 노동집약적인 서비스 산업으로서 ‘기계 제조업’, ‘컴퓨터, 전자제품 제조업’, ‘자동 자 및 기타 부품 제조업’, ‘화학제조업’ 등 제조업 분야에 비해 고용유발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 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도 MICE산업의 직접 고용창출효과는 249만 명으로, 전체 산업군 중 ‘의료산업’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제조업 부문 고용창출효과의 최소 2배에서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