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편집장 칼럼

[편집장 칼럼] 미래 컨벤션산업의 지형을 바꿀 메가트렌드

독일컨벤션뷰로(GCB)가 사회, 경제, 정치적 맥락에서 미래 컨벤션산업의 주요 트렌드를 분석한 “미팅·컨벤션 2030: 산업의 지형을 바꿀 메가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이 보고서는 2030년까지 컨벤션산업 지형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상위 5개 핵심트렌드로 “기술, 세계화, 인구변화, 이동성, 지속가능성”을 선정하였다. 이들 핵심트렌드를 보다 상세히 살펴보자.

첫 번째 핵심 트렌드는 “기술(technology)”이다. 전 세계적인 글로벌화 추세에 따라 물리적, 시간적 한계를 극복하는 네트워킹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행사의 기획에서부터 시행까지, 모든 과정에서 지식과 정보를 자유롭게 이동시키는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이 중요한 트렌드가 될 것이다. 특히 회의산업과 관련된 기술적 이슈로는 얼마 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도 이슈가 된 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과 가상회의(Virtual Meeting)가 일반화되어 인터넷, 소셜미디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가상기술이 거리와 시간의 장벽을 무너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미래를 준비하는 회의 전문가들에게 행사 전반 에 기술적 가능성 및 활용법을 적용시키는 능력이 필수적이며, 신기술과 혁신적인 수단을 기반으로 교육콘텐츠의 질을 높이고 참가자 및 고객에게 맞춤화된 회의를 설계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두 번째 핵심트렌드는 “세계화 및 국제화”다. 세계화의 추세 속에서 회의는 문화적 차이와 규범, 선호도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다양한 언어 구사능력과 타문화 이해능력이 미래에 강력한 경쟁요인으로 떠오를 것이다. 이는 일정 수준의 민감성과 감성지능을 요구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역량과 기술은 일반적인 학습상황 또는 온라인에서 개발할 수 있으며 직접적인 취득은 여행이나 해외생활을 통해 가능하다.

세 번째 핵심트렌드는 “이동성(mobility)”이다. 미래에는 회의 참가자들이 행사장까지 빠르고 신속하게, 어떤 불편도 없이 도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가 핵심이슈로 부상할 것이다. 따라서 미래의 주최자는 개최지 및 교통수단을 선정할 때 이를 우선순위로 고려해야한다. 미래에 참가자들은 여러 가지 교통시스템을 이용하여 더 빠르고 안전하고 자연친화적인 형태로 전 세계 곳곳을 이동할 수 있게 되는데, 다양한 기술발전에 힘입어 행사장소로의 출발과 도착, 행사장에 머무르는 동안의 움직이는 경로에 대한 이동성 이슈가 중요해질 것이다.

네 번째 핵심트렌드는 “지속가능성”이다. 특히 시설, 교통수단, 음식, 엔터테인먼트의 구성 및 혁신은 지속가능성 이슈가 미래 의사결정 및 고려사항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다. 회의 기획자들은 가급적이면 지역 공급업체를 이용하고 지역 청중들이 참가하도록 독려하는데 더 많은 예산을 할애할 것이며, 이러한 지속가능한 솔루션의 제공여부가 다른 회의와 구분되는 차별점이 될 것이다. 특히 행사 개최지를 선정할 때, 지속가능성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핵심트렌드는 “인구변화, 여성화 및 고령화”이다. 회의 참가자의 급격한 고령화는 회의 접근성과 관련된 이슈를 부각시키는데 회의형태, 연사선정 등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미래에는 회의에 참하는 여성참가자의 수가 뚜렷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성 여행자를 위한 보안서비스, 탁아서비스에 대한 준비가 요구되며, 회의 주제와 유연한 회의형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회의전문가들은 연령관리(age management), 또는 다양성관리(diversity management)와 같은 대응프로그램을 통해 조직 및 기업 내부적으로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직원 및 팀 구성, 인력 지원 및 자격, 나이에 적합한 직업 찾기, 특정 문화기술이나 기타 특정 요구사항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메가트렌드는 컨벤션산업을 둘러싼 전반적인 사회·경제·정치적 맥락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미래의 주요 이슈와 관점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모든 메가트렌드를 아우르는 가장 중요한 결과는 향후 20년 동안 진행될 모든 변화의 과정에서 “인간”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보고서는 새로운 기술과 어플리케이션의 활용이 인간의 존재, 욕구, 능력, 선호를 반영하고 고려하기 위해 설계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즉, 미래 컨벤션산업은 신기술의 도입, 즉 “하이테크(High tech)”와 사회적 접촉 및 인간적인 요구사항, 즉 “하이터치(high touch)” 사이의 관계가 균형을 이뤄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변화는 먼 미래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산업변화의 방향과 흐름을 읽어내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창 현 박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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