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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거주자 공존 기반의 데스티네이션 발전 모델 필요

20161223_181216지난 11월말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ibtm World 전시회를 참관하고 왔다. MICE 분야에서 최고 의 전시회 중 하나이므로 규모에 놀라웠다. ibtm 행사가 내년이면 30년이 된다고 한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Reed exhibitions는 왜 바르셀로나를 약 30년 전에 ibtm 행사 개최지로 선정하고, 이 도시에서 지속적 으로 행사를 하고 있을까?

대학생 때 배낭여행으로 가본 바르셀로나와, 성인이 되고 MICE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시점에 가본 바르셀 로나는 완전히 다른 도시다. 도시 자체가 크게 변화했다기 보다(물론 가우디 성당은 20년 동안 많은 변화 가 있었지만…) MICE 개최지로서의 매력성이 크게 와 닿았다. 우선 공항에 저녁 12시가 되어 도착해서 나 왔는데, 택시를 타고 호텔까지 가면서 왠지 불안해서 구맵을 켜고 움직다. 구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외국인 방문객 입장에서 정말 편리하고 안전감을 준다. 사실 바르셀로나는 공항버스가 워낙 편리하게 되어 있어서 두 개 노선이 10~15분 간격으로 순환하고 있으므로 관광지 중심 호텔에서는 편리하고 싸게(편 도 4.5유로) 공항과 도심간 이동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도 공항버스가 편리하게 잘 되어있지만 이는 국내인 위주의 운으로 노선도 내국인에게는 편리하게 되어있지만 외국인 입장에서는 너무 많은 노선으로 문 사 이트가 정확히 되어 있지 않으면 이용이 힘들 것 같다.

놀라운 점은 바르셀로나 거리 전역에 깔려있는 무료 와이파이다. 한국에서 와이파이 공급기를 가져갔기 때문에 도시 전역에 와이파이가 깔려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전원이 꺼져서 봤더니 이용자 가 있는 도심 지역이 어디인지만 선택하면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언젠가 바르셀로나에서 Mobile World Congress(MWC)가 개최되면서 바르셀로나 도시 자체가 ICT를 도시 행정에 적극적으로 도입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는데, 그 말이 실감이 됐다.

160만명이 사는 바르셀로나의 연간 관광객은 3천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물론 바르셀로나의 명물인 가우디 의 다양한 건축물들이 전 세계 관광객을 바르셀로나로 흡입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ibtm과 같은 행사가 30년이나 지속되면서 바르셀로나가 명실상부한 MICE 개최도시로 포지셔닝하지 않았을까 싶다. 단 순히 건축물에 관심있는 관광객들만 찾는 곳이 아니라 바르셀로나에서 행사를 개최하면 동일한 행사라도 참 가자 수가 증가할 것임은 자명한 듯 하다. 다양한 가격대의 많은 호텔과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각양각색의 레스토랑과 편리한 교통과 인터넷 사용, 좋은 기후, 런던이나 파리보다는 합리적인 가격대 등 바르셀로나가 갖고 있는 MICE 개최지로서의 매력이 많았고, 시(市)는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개선시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다만 한 가지 우려점이자 우리에게도 문제제기를 해주는 점은 빨간색 city tour bus를 타고 도심을 돌면 서 느낀 바르셀로나 현지인들의 불편이었다. 유럽은 비자도 유연하게 오픈되어 있어서 미국과는 달리 중국 인 단체 관광객도 많고 한데 세계 각지의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어떻게 공존하는지 궁금했다. 물론 관광산업 으로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와 일자리 창출이 있겠지만, 일상을 사는 입장에서는 도시 인프라 개선만으로 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주민과 방문객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 만들어져야 하고, 얼 마 있지 않아 서울 및 기타 국내 도시에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므로 사전에 예방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MICE 산업의 지속발전에는 주민과 방문객의 상호 만족도가 상당히 중요한 항목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번 호 인사이트는 새로운 데스티네이션 전략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러한 전략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숙 제가 주민과의 동시 만족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윤은주 교수 /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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