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49, 리서치, 리오프닝, 커버스토리

본격적인 리오프닝 수혜… “비즈니스 관광산업도 반색”

1. 글로벌 업계 현황

본격적 리오프닝 수혜, “호텔은 이미 체감중”

올해 3월을 기점으로 시작된 주요국의 국경 재개에 따라 비즈니스 관광 시장도 덩달아 화색이 돌고 있다. 비즈니스 관광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동향을 빠르게 감지한 호텔들은 올해 상반기부터 벌써 분주한 모습이다. 초이스호텔인터내셔널(Choice Hotel International) 그룹은 올해 1분기 객실판매 실적이 2019년 동기 실적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해 초 초이스그룹의 객실당 수익은 약 44달러(한화 약 5만 5,000원), 수익률 52.8%로 2019년(약 40달러, 수익률 52.2%)의 수준을 상회했다. 이 같은 기념비적인 실적의 주요 원인은 비즈니스 관광객수의 증가였다. 초이스호텔 회장 패트릭 파시우스(Patrick Pacious)는 “아직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관광과 소규모 회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예견된 바와 같이 비즈니스 관광이 글로벌 관광산업 전반의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Grand Intercontinental Hotels Group)도 비즈니스 관광 시장의 재개로 축제 분위기 속에서 올해 1분기를 마감했다. 이들의 객실당 수익이 예년에 비하여 60%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 CFO 폴 엣지클리프-존슨(Paul EdgecliffJohnson)은 “호텔 매출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분야는 소규모 회의와 행사 예약”이라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 가격도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하게 될 것이므로 관련 분야의 매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mex GBT, “비즈니스 관광산업에 2022년은 중요한 모멘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글로벌 비즈니스 트레블(American Express Global Business Travel, 이하 Amex)의 폴 어보트(Paul Abbott) 대표는 올해야말로 비즈니스 관광 분야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올해 1분기 Amex는 3억 5,000만 달러(한화 약 4,42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79%나 증가한 실적이었다. 거래량은 국가별 리오프닝이 본격화된 4월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어보트 대표는 “지난 4월 거래량은 2019년 동기간의 거래량 대비 72%에 달했다”며 “하반기부터는 대규모 글로벌 고객들이 본격적으로 시장 수요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동안 재택근무 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뿔뿔이 흩어진 조직을 하나로 모으고자 하는 기업의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교육, 동기부여, 혁신 등 인센티브성 기업 행사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2. 2022년 비즈니스 관광산업 전망

국경은 열렸지만…“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 필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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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적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딜로이트(Deloitte)는 사뭇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올해부터 국경 리오프닝이 시작되기는 했으나, 비즈니스 관광 분야가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지금으로부터 최소 2년의 세월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딜로이트가 내놓은 ‘2022년 기업 관광 전망(Reshaping the landscape: Corporate travel in 2022 and beyond)’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실적에 관한 업계의 전망이 계속해서 달라지고 있다. 2022년 4분기 실적 예측치에 관하여 2021년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당시, 응답자 중 54%가 “2019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할 것”을 예상했으나, 2022년 1분기 재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 중 17%만이 완전한 회복을 언급했다. 이렇듯 업계 분위기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유에 대하여 딜로이트 연구진은 “아직 변이바이러스에 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회복 시점이 계속해서 늦춰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감염병 확산세’에서 ‘조직 정상화 및 안정화’로 기업 관심사 이동

완전한 회복까지 시간은 예상보다 더 소요되겠으나, 최근 기업들이 감염병의 위험성보다는 종사자의 복지와 동기부여를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초점을 돌리고 있어 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실시된 딜로이트의 ‘기업 관광 설문조사(Corporate Travel Survey)’에 따르면, 2021년 조사결과와 마찬가지로 감염병 확산의 소강 여부가 비즈니스 관광을 촉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나, ‘매장(또는 사무실)으로의 고객 유치’가 3위에서 2위로 올라섰고, ‘거리두기 지침 완화’(4위→3위), ‘종사자의 심리적·물리적 업무 복귀’(5위→4위)도 순위가 한 계단씩 상승했다. ‘관련 산업 부문의 대면 행사의 재개’도 8위에서 5위로 3단계나 뛰었다. 즉, 비즈니스 행사의 정상화에 관한 긍정적 시장 수요가 감지된 셈이다. 비즈니스 관광을 저해하는 요인들의 영향력도 올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과 ‘이동에 관한 종사자의 부정적 인식’에 관한 고려수준이 2021년 대비 18%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시컨벤션 행사의 연기 및 취소 여부’도 영향력이 23%나 줄었다.

이동에 관한 기업의 인식변화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관광산업은 2023년 4분기에 2019년 대비 68% 수준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딜로이트 연구진은 “2023년까지 기업들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비즈니스 관광에 관한 조직 내부의 규정과 개념 재정비를 완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업의 의사결정권자들은 대면 활동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체감하게 되었으나, 반면 기술이 주는 혜택(비용 절감 등)도 맛을 보았기 때문에 단순하고 급진적 회복보다는 새로운 형태로의 변모가 병행되는 점진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3. 비즈니스 관광 재개에 따른 MICE산업 전망

MICE 행사, 2022년 비즈니스 관광 회복의 핵심 동인

기술 발전이 비즈니스 관광 회복의 저해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이를 불식시킬 수 있는 강력한 회복 요인으로 MICE 행사가 꼽히고 있다. 딜로이트 연구진은 비즈니스 관광을 동반하는 주요 활동으로 MICE 행사를 꼽으며, 개최 및 참여 목적별 비대면 전환 가능 여부를 분석했다. 기술을 활용하여 비대면 활동으로 대체 가능한 행사들은 사실상 비즈니스 관광의 저해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세일즈 목적의 소규모 회의나 고객 초청 행사, 관계마케팅을 위한 행사, 업계 간 네트워킹을 위한 컨퍼런스 등은 비즈니스 목적 달성에 높은 중요도를 가지면서 기술 대체가 불가능한 영역이므로 비즈니스 관광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직원교육 및 정보 수집을 위한 컨퍼런스 경영자 회의 등 조직 내부자원의 발전에 초점을 두는 행사는 비대면 활동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커 보이나, 그중, 정보 수집을 위한 컨퍼런스 참여는 온전한 비대면 전환이 확실시 되었던 2021년과는 달리, 2022년 설문조사에서는 대면 행사로의 참여도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관광에 대한 기업의 의사결정…“ROI로 설득하세요”

영국 컨설팅·리서치 전문기업 비바비디알씨(BVA-BDRC)도 딜로이트와 유사한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2022년 비즈니스 이벤트 개최 전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소규모 회의는 2019년 대비 78%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직원교육 목적의 행사(Training events)는 예년(2021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비즈니스 이벤트 참석에 관한 의사결정도 다소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거리 이동이 수반되는 비즈니스 이벤트는 더욱 그러하다. 단순히 정보교류 및 네트워킹 등의 사유만으로는 기업들이 쉽사리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비바비디알씨는 “컨펙스(Confex) 같은 행사 형태가 활성화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관련 산업 또는 유관 분야의 전시컨벤션 행사가 서로 융합하여 기업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혜택과 참가의 이유를 강화하고, 출장을 통해 기업이 얻을 수 있는 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여 비즈니스 관광에 관한 긍정적 의사결정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비즈니스 관광에 관한 기업의 태도가 올해까지는 다소 보수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국경 해제를 계기로 모멘텀을 맞이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비즈니스 관광과 레저 관광이 융합된 블레저(Bleisure) 형태가 옵션이 아닌, 비즈니스 관광의 표준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블레저의 개념은 이미 2012년부터 글로벌 관광업계에서 화두가 된 바 있다. 당시에는 새로운 트렌드의 등장 정도로만 다루어졌었으나, 올해부터는 블레저 관광의 활성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 강조되고 있다. 비바디알씨는 “올해 비즈니스 이벤트 개최건수 회복세에 비하여 관광 지출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물가상승과 수요 급증으로 인한 비용 상승의 요인도 있겠으나, 블레저 수요에 따른 지출 규모의 확대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참고자료]
Deloitte Insight(2022), Reshaping the landscape : Corporate Travel in 2022 and beyond
BVA BDRC(2022), Meetings & Events State of the Nation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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