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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를 대비하는 하이브리드 도시 얼라이언스, 그 가치와 미래를 주목하다

새 시대를 대비하는 하이브리드 도시 얼라이언스, 그 가치와 미래를 주목하다

오래전부터 MICE 분야는 도시 간의 협력을 중요시 여겨왔다. 불필요한 과잉 경쟁을 지양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손을 맞잡는다는 취지다. 협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더욱 커진 코로나19 시국. 주요 MICE 도시들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지식과 정보를 서로 나누고 공유하며 위기를 딛고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다시금 손을 맞잡기로 하였다. 주제는 하이브리드다. 디지털 전환을 피할 수 없게 된 시점인 만큼 첨단기술과의 효과적인 접목은 MICE 업계 관계자들에게 공통과제로 남았다.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기 위해 글로벌 도시들은 ‘하이브리드 도시 얼라이언스(Hybrid City Alliance)’를 형성하고 새로운 형태의 교류 체계를 구축하였다.

-참고 : 하이브리드 도시 얼라이언스 가입도시
벨기에 엔트워프, 프랑스 칸,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캐나다 에트먼턴과 오타와, 스위스 몽트뢰-로잔과 취리히, 제네바, 호주 시드니, 네덜란드 헤이그, 체코 프라하, 한국 서울 등

 

더 손쉬운 멀티로케이션 행사 개최를 위한 시도

하이브리드 도시 얼라이언스의 주요 목표는 하나의 행사를 여러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될 수 있도록 이른바 ‘멀티로케이션(Multi-location)’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올해 초 독일컨벤션뷰로가 포스트코로나에 등장하게 될 새로운 행사 형태로 ‘멀티 허브 컨퍼런스(Multi-hub conference)’를 꼽은 것처럼 다른 도시들도 멀티로케이션 행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얼라이언스로부터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는 대상은 행사 주최자와 기획자 등이다. 가입도시들은 얼라이언스를 통해 행사 기획자 및 주최자와 기술지원 협력사들이 국경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인프라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까지의 대표적 얼라이언스 활동 사례는 지난 3월에 개최된 글로컬 행사 ICCA 북미지역 서밋(ICCA North America Summit)이 있다.

 

AMI, 하이브리드 도시 얼라이언스의 가치와 미래를 묻다

하이브리드 도시 얼라이언스는 지금도 가입도시를 모집하고 있다. 계속해서 참여 도시가 늘어나는 가운데 국제회의협회(Association of Meetings International, AMI)는 얼라이언스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 도시(오타와, 헤이그, 프라하, 제네바) 관계자들에게 지금까지의 활동을 통해 확인한 MICE산업의 디지털화 현황과 얼라이언스가 추구하는 가치와 미래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정확히 하이브리드 행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아직 MICE산업에 있어서 하이브리드의 개념이 명확하게 잡힌 상황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행사 계획 자체가 무산되는 사례가 더 많은 실정이기에 하이브리드 행사도 아직은 맛만 본 수준이다. 그러나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행사가 등장할 때마다 조금씩 하이브리드 행사의 골격이 조금씩 드러나는 듯하다. 하이브리드 시대로 접어들면서 물리적 이동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되자 행사에 참가하는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하이브리드 얼라이언스의 목표는 이러한 참가자 증가세를 대면행사가 정상화 되었을때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행사 참가에 관한 여러 채널을 열어놓음으로써 행사를 통해 창출될 수 있는 새로운 파급효과도 발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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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로케이션 행사는 실제로 어떤 형태가 되는가?

“쉽게 말해 참석자들이 서로 다른 도시나 국가에서도 특정 한 행사에 참가할 수 있게 되는 형태다. 정해진 개최지로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참가자가 위치한 그 도시나 국가에 마련된 이벤트 허브만 찾아가면 된다. 활용에 있어서 정해진 규정이나 형식은 없으며, 행사마다 자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어떤 행사는 특정 대면행사 현장을 중심으로 놓고 현장 모습을 전 세계에 중계하는 형태로 진행하기를 원할 수도 있고, 어떤 행사는 온라인 송출에 중점을 두고 국가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할 수도 있다. 이처럼 다채로운 행사의 목적과 니즈에 맞춰서 멀티로케이션 이벤트 허브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행사 기획자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행사나 멀티로케이션 행사에 관한 지금까지의 관심은 어떠한가?

“아직까지는 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하이브리드 행사 개최 경험이 아직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니와 이렇다 할 성공 사례들도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거나 소규모 행사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하이브리드 행사에 대한 행사 기획자 및 주최자들의 걱정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대면행사에 비해 초기투자비용이 많이 요구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년간 많은 주최자들이 시범적으로 추진한 온라인 행사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였기 때문에 향후에는 하이브리드 행사가 사업모델로서 제대로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가 의문인 상황이다. 우리 얼라이언스는 이런 문제점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이용자(행사 주최자 및 기획자)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행사의 진정한 가치를 발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도시 얼라이언스의 구체적인 역할은 무엇인가?

“앞으로 PCO들은 도시 간의 협업 체계를 활용하여 경험한 적 없는 다른 국가에서의 행사도 동시다발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보통 PCO들은 소재지에 국한하여 행사 기획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만약 한 행사가 개최지를 다른 국가로 옮기고자 한다면 그간 함께 일해오던 소재지의 PCO가 아닌 해당 국가에 소재한 PCO를 새로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PCO에게는 다른 여러 나라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되는 행사 형태는 아직 생소한 영역일 수 있다. 행사가 개최되는 여러 지역의 인프라를 모두 파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처럼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얼라이언스의 협업을 통해 해결해주고자 한다. 공항의 교통 관제사 역할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우리의 역할은 하나의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각 개최지의 행사 서비스 협력업체를 연결해주고 그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도시 얼라이언스. 앞으로의 행보는?

“우리 활동은 단기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함께 일하고 협업하는 활동들은 영구적으로 지속되어야 한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았을 때 업계에서 좌절을 경험하는 모습을 보면 대체로 혼자서 시도하다가 실패한 경우였다. 앞으로의 미래는 더욱 복잡하고 다양하게 다가올 것이다. 이제는 하이브리드 시티, 스마트 시티를 상상이 아닌 현실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 연대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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