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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도시란?… “인류의 더 나은 삶을 건설하는 새로운 도시기반”

도시가 똑똑해지고 있다. 삶의 터전 위에 기술이 얹히면서 일상을 조직하는 기반들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기능하게 되었다. 교통, 에너지, 각종 자원관리, 행정 등 도시를 이루는 모든 영역의 파이프라인들은 디지털 전환기를 맞이하여 자동화 기반을 갖추어가고 있으며, 이들을 관리하는 체계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1999년도 중반에 태동하여 최근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도시(Smart city)는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평안을 도모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일례로 교통수단 이용 모습을 들여다보자. 일상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됨에 따라 사람들은 버스를 기다리느라 길에서 마냥 시간을 허비했던 시절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역사로 남게 되었다. 실시간 버스 이동 현황을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은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버스에 설치된 GPS 센서는 도로와 노선의 이동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여 교통 서비스상의 오류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주면서 도시의 혈관이 원활하게 순환되도록 하고 있다. 도시와 함께 성장하는 관광·MICE산업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 스마트한 도시 경험이 곧 데스티네이션에 대한 외래객의 만족도로 이어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에, 본 고에서는 스마트도시 개발 현황을 살펴보면서 관광·MICE산업과의 융합 방안을 고민해보고자 한다.

Contents

  1. 스마트도시 개요 및 현황 분
  2. “관광을 더 풍요롭게”… 스마트관광도시의 등장
  3. 스마트관광도시가 대비해야 하는 새로운 MICE 참가자 수요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는 ‘스마트도시’… 국가별 정의도 각양각색
‘스마트도시’에는 다양한 관점과 정의가 존재한다. 큰 틀에서는 기술과 도시가 만나 운영관리의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하나, 국가별로 내놓은 세부적 지향점은 서로 다른 특징을 내포하고 있다. 한국의 법률적 정의에 따르면, 스마트도시는 ‘도시의 경쟁력과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하여 건설, 정보통신기술 등을 융복합하여 건설된 도시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시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의미한다. 해당 도시에 거주하는 국민(또는 시민)의 보편타당한 삶을 지원하는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 착안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스마트도시의 수혜 대상에 비즈니스를 명시하면서 도시의 스마트화와 비즈니스 이익증대가 서로 맞물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내놓겠다는 기조를 내비쳤다. 미주개발은행(IDB)은 ‘개발에 있어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는 문구를 포함하여 인간중심적 기술 적용에 주안점을 주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였고, 싱가포르는 ‘사람들의 의미 있고 성취된 삶과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도시재생과 창조적 미래산업 육성에 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반면, 국제기구 ISO는 스마트도시의 수혜자를 비교적 넓은 범위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도시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예: 거주자, 기업, 방문객)’을 대상으로 삼으며 국민(시민)은 물론, 비즈니스와 방문객(관광객)의 스마트 경험을 고려하며 발전의 관점을 확장시켰다. 또한, 스마트도시를 둘러싼 협력적 리더십 구축과 도시 운영을 아우르는 구성요소의 융합을 강조하면서 도시를 ‘공간’과 ‘지역’보다는 플랫폼으로서 바라보는 기능적 비전을 설정하여 입체적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플랫폼 차원에서 영국의 정의도 ISO의 그것과 유사하다. ‘완성된 도시가 아닌, 과정으로서의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영국은 최첨단 기술로 점철된 인프라의 고도화뿐만 아니라 운영과 기능의 발전을 통한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에 지향점을 두고 있다.

스마트도시의 발전 현황을 측정하는 글로벌 지표… 관광 포함된 지표에서 서울 상위권 기록
비전은 발전의 범위와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측정하는 척도는 세부실행전략을 시사한다. 즉, 스마트도시 구축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에 관한 과제가 제시되는 것이다. 도시는 다양한 이해가 둘러싸여 있는 만큼, 실행과제도 이러한 이해관계를 모두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드는 의구심은 ‘과연 관광산업은 스마트도시의 비전에 포함되어 있는가’이다. 물론, 관광산업 자체가 교통, 숙박, 각종 서비스 등 여러 산업과 요소들이 어우러진 융합산업이기에 스마트도시를 이루는 보편적 속성들도 스마트도시 비전 내 관광산업의 반영 여부를 표명할 수 있겠으나, 관광의 영역이 독립된 플레이어로서 반영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논점이다.
서울디지털재단이 조사한 스마트도시의 발전 현황을 평가하는 주요 5개 지표 중 단 2개만이 관광 관련 척도를 포함하고 있다. 이코노믹임팩트(Economic Impact)가 집계하고 있는 ‘디지털 시티 인덱스(Digital Cities index)’에서는 대분류의 ‘서비스’ 항목에 ‘물류 및 관광(디지털 관광 패스)’을 직접적으로 명시하며 관광을 스마트도시의 핵심 영역으로 포함하고 있다. 아울러, 스위스에 소재한 세계경쟁력센터와 싱가포르기술디자인대학에서 평가하는 ‘스마트시티 인덱스(IMD: Smart city index)’에도 ‘활동(activity)’ 부문에서 ‘박물관, 공연 등 관람을 위한 온라인 구매의 용이성’과 ‘박물관, 공연 등 문화 활동 만족도’ 등에 대한평가항목을 반영했다. 두 지표를 기준으로 서울의 현황을 살펴본 결과, 2022년 기준 ‘디지털 시티 인덱스’에서는 30개 도시 중4위의 쾌거를 거두었으며, 세계경쟁력센터의 스마트도시 인덱스에서는 118개 도시 중 1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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