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PCO그룹 콩그렉스홀딩스(Congrex Holdings)가 2013년 10월 말 파산신청을 단행하며 국제 회의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스웨덴 지사(Congrex Sweden)의 파산신청에 잇따른 영국 지사(Congrex UK)의 분리•독립이 이어지면서 모기업인 콩그레스홀딩스 마저 재정난에 휩싸여 결국 파산을 선언하게 된 것이다. 1982년에 설립된 콩그렉스홀딩스는 서비스 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기반으로 세계무대로 진출하여 파산되기 이전까지 30여년 간 총 12개 국가에서 17개 사무소를 운영하였으며, 연간 3,500건에 달하는 회의를 기획하는 등 글로벌 리더로서 자리를 굳혀왔었다.
해외 지사의 파산 및 분리 · 독립에 이은 모기업의 붕괴
콩그레스홀딩스의 파국을 알리는 전조는 스웨덴 지부가 공식적으로 파산을 신청한 지난 9월 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스웨덴 지부 파산에 따른 예상 손실액은 1,000만 ~ 1,500만 유로(*참조: 한화 143억 4천만원 ~ 215억 1천만원)로 추정되었다. 이로부터 몇 주 뒤, 영국 지사 운영진이 콩그렉스홀딩스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하여 분리•독립을 감행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기존 직원, 운영진, 고객 베이스는 그대로 유지하였으나, 회사명은 “콘텐담(Contendam)”으로 갱신함으로써 기업의 브랜드를 혁신하고자 하였다. 콘텐담 측에 따르면 향후 영국 및 국제시장에서 협회회의 분야의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PCO서비스 외에 폭넓은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컨설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같은 스웨덴 지사의 파산과 영국 지사의 독립에 이어 콩그레스홀딩스 마저 지난 10월 24일 재정난에 따른 채무불이행 등의 사태가 심화되면서 파산신청을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콩그렉스홀딩스는 물론 산하 자회사나 해외지사들은 전반적으로 파산위기에 직면해 있는 실정이다.
콩그렉스사 파산의 주요원인, 방만한 재정운영
1980년대 이후 세계적인 국제회의산업의 리더로서 군림해온 콩그렉스사가 이처럼 한 순간에 몰락해 버리게 된 주요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대다수의 업계전문가들은 콩그렉스사의 파산 원인으로 방만한 재정운영을 지적하고 있다. 업계 통념상 회의 주최기관에서는 행사 주최로 인해 유입되는 자금을 콩그렉스와 같은 기획업체의 계좌에 예치해두는데, 콩그렉스사는 이러한 관례를 이용하여 자사로 유입된 예치금을 기업 인수 및 확장에 활용한 것이다. 콩그렉스가 이러한 방식으로 사용한 예치금은 총 1,600만 유로(*참조: 한화로 약 230억 7천여만원)에 달하며, 기업인수 및 합병의 경험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비전문적이고 무방비하게 사업 확장을 단행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이같이 막대한 적자 및 파산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콩그렉스홀딩스 사태로 가장 큰 손해를 보게 된 측은 주로 용역비를 선지급하였던 고객들이며, 이와 더불어 미수금이 있거나 사전예약을 받아둔 행사 개최시설, 숙박업체 및 공급업체들의 피해 규모도 상당액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예를 들어 스웨덴 웁살라(Uppsala)센터의 경우, 스웨덴 지부의 파산 몇 주 전에 콩그렉스를 통해 참가자 수 천여명 규모의 대형 의료회의를 세 건이나 유치하였는데, 이로 인한 손실액은 1,200만 유로(한화 172억 1,304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번 콩그렉스 파산 사태로 말미암아, 스웨덴을 비롯하여 전 세계의 주요 글로벌 PCO 및 협회경영회사(Association Management Companies)들을 대상으로 재정운영 현황에 대한 대대적인 검토가 있을 것으로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