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와 호주가 양국간 협약을 통해 조건부로 국경을 개방할 예정이다. 두 나라는 상대국가의 관광객에게 자유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비격리 여행 권역)‘ 혜택을 제공하자며 손을 맞잡기로 했다. 목표는 비즈니스 관광의 활성화다.
트래블 버블 시스템은 코로나19 방역 우수 지역 및 국가 간의 조건부 입국 관리 협약에 근거하여 시행된다. 트래블 버블을 시행하고자 하는 국가들은 우선 관광 행위와 관련하여 공통된 안전·위생 프로토콜을 수립하고, 입국 제한 완화를 위한 국가 간 협약을 체결한다. 해당 국가들은 상대국 관광객에게 2주간의 격리 조치를 면제하는 등 국가 간 관광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입출국에 관한 혜택을 제공한다. 즉, 나라 간 합의에 따라 일정한 조건과 기준에 맞춰 관광객의 자유로운 방문과 이동을 허용하되, 그 밖의 지역 및 국가와의 왕래는 차단해 관광시장의 회복을 도모하면서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한다는 내용이다.
지난 3월 14일 싱가포르 외교부(Ministry of Foreign Affairs Singapore, MFA)는 코로나19 및 국가 간 공조 관련 성명을 통해 싱가포르와 호주 양국이 백신 접종 증명서의 상호 인정과 학생 및 기업인의 여행을 우선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싱가포르 외교부는 싱가포르와 호주의 양방향 트래블 버블 계획이 진행 중임을 언급하며, 제3국에서 온 사람들이 싱가포르를 경유하며 14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 호주에 입국하는 것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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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방침을 검토하게 된 계기로 싱가포르 외교부는 “호주는 싱가포르 지역 내에서 중요한 파트너”라며 “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며 안전하게 경제를 활성화하는 협의 방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싱가포르 국방부는 호주와 트래블 버블이 추진되면 양국 간의 지나친 방역은 필요하지 않게 된다며, 검역소나 백신 접종 허브에 관한 논의도 배제하고 지극히 열린 자세로 양국의 교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호주 국민들이 공식적으로 승인된 항로로 이동하고 싱가포르의 공중 보건 규정을 준수한다면, 별도의 격리 조치 없이 싱가포르를 경유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여행관광협회(World Travel &Tourism Council, WTTC)도 이같은 국가 간 공조체계를 지난해부터 거듭 강조해온 바 있다. 글로리아 게바라 만조(Gloria Guevara Manzo) WTTC 회장은 “글로벌 관광 산업은 중소기업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심각하다”며 “감염병 확산의 위험이 덜한 국가 간의 조건부 국경 개방을 통해 관광 교류가 어느 정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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