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월부터 레저여행의 급증을 예고하는 언론 기사들이 드디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반발 여행(revenge travel)’ 즉,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자 그에 대한 반발심 때문에 여행 수요가 급증한 까닭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그동안의 잃어버린 시간과 스트레스를 보상받기 위해 반발 여행의 강도는 지금보다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3월달 항공여행수요가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미국교통안전청(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 이하 TSA)은 국경폐쇄가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많은 승객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빨리 여행을 하려는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억눌린 여행 수요가 MICE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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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을 더 해가는 희망적 전망…대대적 비즈니스 개발은 아직 소극적
이를 확인하기 위해 PCMA는 ‘3월 코로나19 회복 대시보드(March COVID-19 Recovery Dashboard)’ 조사에서 대면 행사 개최에 관한 인식을 살피고, 반발 여행과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2월에 조사된 결과보다 3월의 결과가 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3월 설문조사는 약 500명의 업계 종사자(기획자 339명, 서비스협력업체 159명)를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이 중 57%의 기획자(2월 53%)와 52%의 서비스협력업체(2월 47%)는 희망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2월 조사결과와 마찬가지로 30% 가량의 기획자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반면 서비스협력업체의 불안 수준은 소폭 줄어든(29%→9%)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서비스협력업체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하여 리스킬링(Reskilling)에 중점을 두고 지난해보다 더 많은 노력(2월 39%→3월 46%)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리스킬링에 관한 중요성이 커진 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비즈니스 지속성 계획을 재고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적극적이지 못한 상황으로 조사되었다.
본격적 회복세 돌입…“대면 행사 정상화, 3분기를 대비하자”
PCMA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기획자들(64%)은 2021년부터 본격적 대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 중 17%는 1·2분기에 이미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며 64%의 응답자 중 절반은 3분기부터 시작한다고 밝혔고, 나머지는 2021년 4분기에나 대면 행사를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찬가지로 서비스협력업체들도 3분기를 터닝 포인트로 보고 있다. 23%의 응답자가 3분기에는 지역 및 국내에서 개최되는 대면 행사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14%는 4분기를 내다보았다. 또한, ‘억눌린 여행 수요가 MICE행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정에 대하여 서비스협력업체의 응답 상승률(2월 16%→3월 29%)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서비스협력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 응답자는 “3월부터 지역 단위 방역수칙이 완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고 현재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모임을 열 수 있게 되었다”며 “3월은 처음으로 행사 취소가 없었던 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간 임대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고, 행사를 예약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기획자(29%)들도 관광 산업 회복 추이에 힘입어 대면 행사의 개최 추이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데에 동의했다.
하이브리드 행사, 실질적 가치 발굴이 필요한 시점
대면 행사에 관한 밝은 전망이 확신을 더해가는 반면, 서비스협력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행사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오히려 소폭 감소(2월 30%→3월 21%)했다. 반면 기획 분야(22%)에서는 여전히 하이브리드 행사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을 보였다.
하이브리드 행사 체계에 정답은 없다. 여전히 업계 전문가들에게는 효과적인 시스템을 찾아야한다는 과제가 남겨진 상황이다. 이에 PCMA는 업계 전문가들에게 4가지 하이브리드 사례를 제시하면서 온·오프라인 경험 융합에 관한 인식과 아이디어를 수집하고자 하였다. 제시된 4가지 시나리오 중 28%의 응답자(행사 기획자)가 선택한 항목은 ‘소규모 대면행사의 스트리밍 비디오와 온라인 참가자를 위한 별도의 온라인 프로그램’이었다. 단순히 기획자가 짜놓은 행사 운영 인프라를 넘어서 실제로 온·오프라인 참가자가 서로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교류 활동을 지원하는 기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하이브리드 행사에 관한 필요성과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시스템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과 ROI에 관한 부분은 여전히 더 많은 논의와 고민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난해보다는 희망적이지만 방심할 수 없다”
업계가 드디어 희망을 바라보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응답자들은 아직 대면 행사 참가로 인해 따르는 경제적 어려움과 각종 방해 요소들이 남아있음에 공감하였다. 행사 기획자(36%)와 서비스협력업체(38%)는 “대면 만남에 대한 억눌린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집단 면역이 생길 때까지 출장 등 리스크가 따르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누구보다도 억눌린 수요를 반갑게 여길 행사 기획자들이 이처럼 보수적 태도를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보통 대면 행사는 개최일로부터 2개월 이내로는 개최 여부를 확정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날처럼 대면 활동에 관한 불안감이 남아있는 상태에서는 섣불리 결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응답자 중 한 기획자는 “우리도 현재 대면 행사를 기획하는 중인데 코로나19 감염 현황과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첨단 기술들을 고려하여 최종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번 도전을 통해 행사 개최의 안정성이 확인된다면 투자에 관한 손실을 떠안더라도 계속해서 안전 행사 체계를 유지해갈 방침이며, 각종 기술을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 행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 더 큰 손해를 보더라도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PCMA는 이번 ‘3월 코로나19 회복 대시보드’를 통해 여행에 대한 억눌린 수요가 대면 행사 개최 계획에 일부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아직까지 심리적 불안감까지 완전히 해소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업계 현황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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