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행사를 재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 영국의 체계적 행보가 눈길을 끈다. 최근 국민의 73%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게 되어 비로소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영국은 대면행사의 조기 정상화를 위한 ‘행사 연구 프로그램 (Event Research Programme)’을 실시, 긍정적 결과를 발표하였다.
행사 연구 프로그램 (Event Research Programme) 이란?
영국의 행사 연구 프로그램은 자국 MICE산업의 회복과 대면행사의 재개시점을 안정적으로 앞당기기 위해 추진되는 정책이다. 이 프로그램은 안전하게 대면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방향과 적정 환경을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전염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를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국 정부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대면행사 재개를 위한 체계적 가이드라인과 지원정책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영국, 5월부터 시작된 대면행사 재개 조짐
사실상 영국에서는 5월부터 대면행사가 어느정도 허용되는 분위기였다. 지난해 영국 정부가 발표한 봉쇄 완화 로드맵에 따라 3단계가 실시되는 5월 17일부터 대면 행사가 재개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대부분의 문화예술 관련 시설과 여가시설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시설 내 마스크 착용, 전자티켓 사용, 카드 결제 장려, 일방 통행, 손세정제 사용 등 방역 수칙을 유지하는 추세지만, 정부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사회활동 파일럿 프로그램’ 결과에 따라 조만간 거리두기 운동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ACC 리버풀에서 시행된 대면행사 파일럿 테스트
영국이 추진한 첫번째 파일럿 행사는 ACC리버풀에서 개최된 ‘굿비즈니스페스티벌이벤트(Good Business Festival Event)’다. 이번 행사는 ‘행사 연구 프로그램’ 실험의 사례검증을 위해 마스크 착용 및 참가자 간 거리두기 등의 방역 조치 없이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처럼 가림막 없이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악수하는 등 진정한 대면활동을 이어갔다. 대신 철저한 사전준비가 뒤따랐다. 참가자들은 행사 전후에 PCR검사를 받았으며 행사장 내부는 주기적으로 환기가 될 수 있도록 행사 기획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했다. 그간 대면행사에 요구되어 왔던 수십가지의 방역 활동을 대거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험 결과는 사뭇 긍정적이었다. 그동안 진행한 9건의 파일럿 행사로 총 6만여 명이 ACC리버풀에 모였던 만큼, 자유로운 대면활동으로 인한 코로나19 추가 감염자가 대거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행사 후 발생한 추가 확진자는 단 15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번 실험에 관하여 영국 정부는 “물론 아직까지는 정상적 대면행사가 100%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는 단계”라면서도 “철저한 사전준비만 뒷받침된다면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진행되는 대면행사는 실제로 음식점과 쇼핑몰을 방문하는 것보다 덜 위험하다”고 밝혔다. 내달에도 영국 정부는 추가 파일럿 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지속적 사례검증을 통해 대면행사의 안정성을 입증할 방침이다.
대규모 행사의 개최를 위한 ‘코로나19 증명서’ 도입
영국 정부는 이번 시범 행사를 계기로 대규모 행사를 재개하기 위해 여러 관점에서 행사 개최조건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일환으로 현재 ‘코로나19 증명서(Covid-status certification)’의 도입 여부가 검토되고 있다. 코로나19 증명서는 백신 증명서, 최근 음성 결과 증명서 또는 회복 증명서 등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상태임을 증명하는 자료다. 영국이 코로나19 증명서의 활용을 공식적으로 추진한다면 앞으로 행사 또는 파티장, 나이트클럽 등 많은 인파가 모이는 장소를 방문할 경우 반드시 이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이에 관하여 영국 전시 업계 관계자들은 “일시적으로만 추진되는 단기 지침이자, 별도의 추가비용 부담이 없다는 점을 영국 정부가 확실시한다면 코로나19 증명서 도입을 지지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형 규모 이상의 행사를 재개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증명서는 참가자에게 대면행사는 안전하다는 확신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자료]
[Only 15 of 58,000 pilot event attendees test positive, reports Telegraph] https://bit.ly/2RPndd6
[Events “no riskier than shopping”, initial pilot data reveals] https://bit.ly/3wy78r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