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관광국(JNTO) 서울사무소 시미즈 유이치 소장

▲ JNTO 서울사무소 시미즈 유이치 소장


한국에 계시는 MICE산업 여러분들께 이번 기회를 빌려 처음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JNTO 서울사무소에 부임한 지 벌써 반년이 지났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즐겁고 쾌적하게 서울 생활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저는 타고난 여행 애호가로 학창시절에는 문화인류학을 전공하였고 잠깐의 휴학기간에는 여러 나라를 여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날마다 호기심을 가지고 한국 사회를 탐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서울사무소에 부임해오기 전에는 JNTO 도쿄 본부의 조사·마케팅 부서에서 3년간 근무하고, 동남아시아시장 전담으로서 3년간 활동해 왔습니다. JNTO에 오기 전에는 관광 분야의 조사 연구기관에서 10년간 경력을 쌓으면서, 주로 국가나 지자체의 관광 정책을 수립하거나 지역 만들기 프로젝트 등에 참여해 왔습니다.
특히 오키나와현과 도호쿠 연안부에서의 일을 오래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두 지역에는 정이 많이 갑니다. 오키나와현은 고령자나 장애인, 외국인 등 ‘누구에게나 친절한(優しい) 관광지’를 목표로 지자체·민간이 일체가 되어 관광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 유수의 지역입니다. 또한, 동북 연안부는 대지진의 아픔을 딛고 외부인들이 조금씩 발걸음 하며 관광지로서 생기를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관광산업을 통해서 이러한 지역들이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면서 조금씩이나마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은 관광업의 일원으로서 느낄 수 있는 큰 기쁨이자 원동력입니다. 부디 한국의 여러분들도 관광을 통해 각지 사람들의 삶의 모습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은 일본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그만큼 서울사무소 소장직에 달린 책임과 부담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위와 그간의 경력과 관광산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기에 현재로서는 ‘이렇게 해야 일본 프로모션, 브랜딩의 최전선에 서서 일할 수 있다’라는 기쁨이 더 크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 유행으로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일본 관광업계에도 드디어 빛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10월 일본의 국경 완화 조치 이후 한국으로부터 다시 많은 관광객들이 일본은 찾고 있습니다.중요한 것은 지금부터입니다. 가만히 앉아도 알아서 들어오는 성과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 호기를 새로운 도약의 시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새벽이 오리라는 것을 알아도 눈을 뜨지 않으면 여전히 깊은 밤중일 뿐이다’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더 높은 고도를 향해 성심성의껏 임하고 있는 중입니다. MICE 분야와 관련에 대해서 말하자면,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인센티브 여행 세미나와 인센티브 여행 상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실로 오랜만에 개최된 대면행사로 한국 및 일본의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해 주셔서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다행히 사무실에는우수한 동료들이 있습니다. 제가 복이 많은 사람이지요(웃음). 그래서 그런지 때때로 ‘딱히 다른걸 하지 않아도 한국 사람들은 일본을 찾아오잖아?’라고 하는 짓궂은 말도듣고는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대처해야 할 과제는 명확합니다. 바로 지방으로의 외래객 유입 및 관광객 지출 촉진입니다. 최근 매우 많은 관광객들이 일본을 방문하고 있으나,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상위 5개 도시가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들어오는 관광객의 경우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가 절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러한 대도시의 매력도 전하면서 일본 각지의 다양한 매력, 자연과 문화가 만들어 내는 고유한 색채를 확실하게 전하는 것이 JNTO 서울사무소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관광객 및 MICE 주최자 여러분들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지역사회 인지도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톡톡히 일조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일본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일본 관광업계가 올바르게 대내외 시장 현황을 파악하고 적시에 취해야 할 대응전략을 강구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우리 JNTO 서울사무소의 역할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것을 말하자면 첫 해외 부임이라 처음에는 생활의 시작부터 새 로운 일에 익숙해지는 것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울사무소 동료들의 지원 덕분에 완전히 익숙해졌습니다. 

▲ MICE산업의 AI기술 적용 트렌드(자료: BIzBash)


기나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두 가지 길이 제시된 것 같습니다. 하나는 피지컬(실시간 대면)의 방향, 다른 하나는 온라인의 방향입니다. 온라인에서도 어느 정도 의 의견교환, 정보교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으나 여전히 대면 커뮤니케이션만의 의의가 두드러지게 거론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지를 방문하여 자신의 눈으 로 직접 보고, 피부로 느끼고, 귀를 기울이고, 현장에 모 인 사람들과 대화·교류를 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것을 발 견하는 기회를 누리는 것. 이러한 것을 진정한 기쁨이라 고 느낀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이처럼 2024년에는 ‘열 린 오감(시각·청각·촉각·미각·후각)의 MICE’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하는 해가 아닐까 싶습니 다. 더 나아가 ‘제6감’을 자극하는 MICE 행사로서, 영감을 줄 수 있는 MICE는 어떠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을지를 고민하고, 이 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통해 대면행사를 선택한 클라이언트 또는 고객 의 경험적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과 전략을 갖게 되는 것이 결국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지속가능 성과 AI는 최근 업계내에서도 활발히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우선 지속가능성에 대해 말하자면, ‘관광이 본래 갖추어야 하는 모 습’에 대한 사상과 구조화가 드디어 넓은 의미로 논의되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AI 트렌드는 그야말로 효율화를 견인하는 대표적 도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밖에도 여전히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으며, 해결이 되지 않은 채 우리는 2024년을 맞이하 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말뿐으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제회의 유치는 경제효과의 크기와 비즈니스 기회, 이노베이션의 창출, 국가 및 개최지의 브랜드력 등의 향상, 여행수요의 평준화 등의 큰 의의가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다시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에서 도 작년 3월 책정한 ‘관광입국추진기본계획’에 ‘2025년까지 아시아 주요국의 최대 개최국 위상 탈환’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습 니다, 작년 5월 책정된 ‘신시대 인바운드 확대 액션플랜’에는 ‘2025년까지 아시아 주요 5개국의 국제회의 개최건수에서 차지 하는 비율을 30% 이상으로(아시아 최대 개최국)’, ‘2030년까지 아시아 No1 개최국으로서 부동의 위상, 국제회의 개최건수를 세계 5위 이내로’라는 정책목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곳 한국시장에서 저희 JNTO 서울사무소로서는 MICE 중에서도 특히 인센티브 여행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국제 왕래가 재개된 지금, JNTO의 MICE 전담부서가 내걸고 있는 ‘NEW IDEAS START HERE’를 곳곳에서 구현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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