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50, 오피니언, 커버스토리, 트렌드

전문가 인터뷰 : 폴 블랙(Paul Black) 영국관광청 비즈니스 이벤트 책임자

Q1. 조기 리오프닝을 계기로 영국 비즈니스 이벤트 산업은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 현황이 궁금하다.

올해 영국 비즈니스 이벤트 산업은 대면 행사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강한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 3월부터 시행된 국경 봉쇄 해제와 여행 제한 완화 조치에 따라 해외 방문객들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영국관광청의 주요 MICE 목적지(destinations) 파트너들은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활발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영국관광청은 코로나19 안전표준 평가인 ‘안전한 시설(We’re Good to Go)’ 인증제도를 범국가적으로 시행했다. 이러한 제도를 통해 해당 자격을 취득한 호텔 및 행사장은 더욱 활발하게 행사를 유치할 수 있었다. 팬데믹 진입 초기에 이루어진 백신 접종도 비즈니스 이벤트 부문이 신속히 재개하는데 한몫을 했다.
올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70주년 기념행사인 플래티넘 주빌리(Platinum Jubilee), 2022 버밍엄 영연방대회(Commonwealth Games), 그리고 유럽축구연맹 여자 유로(UEFA Women’s Euro)와 같은 역사적인 행사가 개최되는 해다. 그 외에도 에든버러에서 진행되는 왕립정신의학대학 국제회의, 런던에서 열리는 제23회 세계정신건강연맹 비엔날레 회의, 버밍엄의 세계철도학술대회 등 세계적인 국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영국 이벤트 산업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영국관광청의 비즈니스 이벤트 팀은 의료 및 생명 과학, 기술, 비즈니스 및 금융 서비스 등 핵심 산업 부문의 행사뿐만 아니라 향후 인센티브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분야의 고객 및 파트너 도시들과 함께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Q2. 최근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 전쟁, 고유가, 인력난, 무역에 관한 국가 간 관계 등 국제적인 경제위기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의 현황은 어떠한가?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은 서비스에 관한 까다로운 가치평가와 계약의 유연성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새로운 방역 정책에 대해 신속히 대응하면서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도 새로운 평가요인이 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영국 비즈니스 이벤트 업계는 팬데믹 이후 심각한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비즈니스 이벤트 산업 부문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지역별로 이루어지고 있는 비즈니스 이벤트 유치에 관한 투자 확대는 물론, 영국 전역의 주요 인프라 개발 부분에서 대형 프로젝트들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뉴캐슬게이츠 헤드(NewcastleGateshead)는 2억6000만 파운드(한화 약 4,140억 원)를 투자해 2,400㎡ 이상의 이벤트 전용공간을 갖춘 세이지컨벤션센터(The Sage)를 2024년에 새롭게 개장할 예정이다. 엑셀런던은 12,000㎡의 전시 공간을 확장할 계획이며, 신규 지하철 노선(엘리자베스 라인) 개통을 계기로 공항과 전시장 간의 접근성도 대폭 개선되었다.
영국관광청은 꾸준한 협업을 통해 유럽의 수많은 이벤트 파트너 및 고객과의 관계를 견고하게 유지해 나아가고 있다. 올해 5월 영국관광청을 포함한 잉글랜드관광청, 스코틀랜드관광청, 웨일스관광청 등 각국 파트너들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IMEX에 함께 참여하여 고객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2022년 마지막 분기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활동들로 채워질 예정이며, 업계 모두 회복의 길 위에서 서로를 지원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올해 초 런던에서 열린 리테일 컨퍼런스인 샵톡유럽(Shoptalk Europe)과 유럽간연구학회, 글래스고에서 진행된 유럽소아신경학회, 그리고 올해 말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유럽탈장국제학회와 같은 중요한 유럽 연례행사들이 영국에서 개최되며 영국 이벤트 산업에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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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비즈니스 이벤트가 재개됨에 따른 관련 산업 부문의 주요한 트렌드 변화는 무엇인가?

팬데믹으로 약 2년 동안 대면 행사가 제한되면서, 영국 전역의 MICE 목적지와 베뉴에 디지털 전환이 시작되었다. 하이브리드 및 가상 이벤트 기술로의 전환은 또 하나의 대안으로서 기획자가 참가자와의 연결성을 유지하고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그 결과 수준 높은 국제 행사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하이브리드 이벤트 솔루션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는 전국 각지의 수많은 목적지와 행사장이 자체 기술 인프라 구축을 위해 투자에 속도를 붙이도록 했다. 예를 들어, 버밍엄은 행사 참가자의 참여와 작업 효율성을 디지털 차원에서 극대화하기 위해 700만 파운드(한화 약 110억 원)를 투자한 바 있다.
환경 지속가능성은 이제 이벤트 산업의 모든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할 중요한 요소임이 분명하다. 영국의 도시 및 베뉴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Net Zero)에 도달하려는 영국 정부의 탄소 중립전략을 지지하기 위한 몇 가지 계획들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그중 영국 이벤트 업계는 생분해성 케이터링 포장지를 사용하거나 폐기물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현지에서 조달되는 로컬식품을 제공하며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등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좋은 일례로 애버딘의 에너지 센터라 할 수 있는 피앤제이라이브(P&J Live)가 있다. 이 베뉴는 도시 주변의 음식물 및 정원 폐기물을 활용해 컨벤션센터와 호텔 2곳의 냉난방 및 전력을 공급하며 환경보호에 이바지하고 있다.
행사 참가자의 웰니스와 더불어 외부 활동과 같은 경험 제공도 비즈니스 이벤트에서 점점 더 중요시되고 있는 추세이며, 특히 인센티브 프로그램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많은 베뉴가 행사 참가자들이 마사지나 게임 또는 기타 취미 활동을 하면서 긴장을 풀 수 있을 뿐더러 행사 현장의 혼잡과 소란스러움에서 벗어나 휴식시간을 보낼 수 있 는 공간과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영국관광청은 앞으로도 자국의 도시들이 잠재 고객을 발굴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도 록 지원함과 동시에 지속 가능하고 누구나 접근 가능한 MICE산업을 재건해 나갈 것이다.

Q4. 최근 자국의 DMO 지원을 위한 보조금을 편성하는 등 이벤트 산업의 회복과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벤트 산업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영국관광청의 신규 정책 및 지원 프로그램을 설명해달라.

영국관광청은 자국의 비즈니스 이벤트를 지원하기 위해 각국 파트너, 영국 정부 및 산업 단체들과 협업하여 자금 지원, 직원 채용, 교육 훈련, 무료 프로모션 기회 등 재정적 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중 ‘비즈니스이벤트성장프로그램(Business Events Growth Programme)’은 주요 지원 계획 중 하나로 영국의 국제 행사 유치, 성장 및 유지를 지원하기 위해 2016년부터 추진된 정책사업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관광청은 세 가지 유형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자국 도시들의 국제 행사 입찰을 돕기 위한 ‘입찰 강화 및 지원’과 국내 행사의 국제화를 지원하여 세계 대표 참가자의 참여율을 증진하는 ‘국제 대표 참여단 성장 지원’이 대표적 사례다. 또한, MICE 개최지, 베뉴 및 행사 주최자의 행사 입찰 및 모객 지원을 위한 ‘정부지지 메시지 지원’ 제도 또한 제공되고 있다.
지난 6년간 비즈니스이벤트성장프로그램은 영국 전역에서 70개 이상의 국제적인 행사를 지원해왔다. 성공적인 지원 사례로 원영월드(One Young World)1) 2019, 세계도시첨단항공정상회의 2019, 국제금융운영세미나 2019, 국제트라우마서밋 2018/19 행사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벤트 산업 회복의 일환으로 올해 영국관광청이 시작한 가상 비즈니스 이벤트 박람회(MeetGB Virtual)가성 황리에 막을 내린 데 이어, 내년 2023년 2월 7일에 다시 개최될 예정이다. 영국관광청은 잉글랜드관광청, 스코틀랜드관광청, 웨일스관광청과 협업하여 전 세계의 이벤트 기획자와 협단체가 선정된 목적지 및 주요 공급업체와 연결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수준 높은 매칭 지원을 바탕으로 최고의 비즈니스 이벤트 기회를 창출하는 무료 박람회로 거듭나고자 한다. 박람회를 통한 가치 창출과 더불어, 영국관광청은 국제 행사를 계획하는 잠재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국의 관광·MICE목적지에 관한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 또한 모색하고 있다.

Q5.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영국 비즈니스 이벤트 산업의 전망과 발전 방안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이벤트 산업에 대한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 대면 행사에 대한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는 만남과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 사람들의 인식이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상호작용을 통해 좋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대명 행사의 인기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영국관광청은 앞서 소개한 다양한 지원 활동 및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영국 비즈니스 이벤트 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강력한 재정적 정책적 지원으로 국가 파트너들을 돕는 동시에 행사 참가자와 주최자의 변화하는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빠른 속도로 지속가능한 지원 발전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1) 전 세계 젊은 지도자들을 모아서 세계적인 이슈들에 대한 해결책을 개발하는 비영리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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