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60, 리서치, 전략

정치적 환경변화가 MICE산업에 미치는 영향

MICE산업은 국제적인 비즈니스 및 관광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정치적 환경 변화에 따라 행사 개최 여부와 참가자 수가 크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정치적 불안정성은 시장 성장을 제한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정 국가에서 쿠데타, 반정부 시위, 선거 불복 등의 정치적 불안정성이 발생하면, 해당 지역에서의 국제회의나 전시회 개최는 어려워진다. 최근 몇 년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선거 불복 사태, 반정부 시위, 국제 분쟁 등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회의와 전시회의 취소 및 연기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정치적 불안정은 여행 관광과 MICE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치, 군사, 경제, 사회적 위험으로 설명된다. 국가 간 긴장이 고조될 경우, 기업과 관광객들은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목적지를 선택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은 특정 국가들의 행사 유치 능력을 저하시키며, 글로벌 MICE 시장에 균형 변화를 초래한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중국 무역 갈등, 미국-러시아의 외교적 긴장,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같은 국제적인 지정학적 위기나, 태국의 군사 쿠테타, 아랍의 봄 같은 국내적 내전 등은 여행과 MICE 시장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예를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유럽 내 다수의 국제회의와 전시회가 취소되거나 러시아 기업과의 협업이 제한되었다. 또한, 외부적 불확실성이 특정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의 참가율을 급격히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2025년에 우리가 마주한 정치적 불안정성의 요소에 대해 짚어보고, 우리 MICE산업은 이에 어떻게 대응하여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 2기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변경된 백악관 공식홈페이지 메인화면
(자료: 백악관)

MICE산업은 외부적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각국의 비자 정책, 국제 무역 규제, 세금 혜택 등의 정책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 미국의 경우, 바이든 정부는 그간 비자 및 여권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국제 행사의 참가율 증가를 기대하고 있었다. 워싱턴 DC(Washington DC)의 컨벤션 및 관광 조직인 데스티네이션DC(Destination DC)의 CEO 엘리엇 퍼거슨(Elliott Ferguson)은 “정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비자 및 여권 발급 속도가 개선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이 글로벌 회의 개최지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비자 정책 강화는 EU 회원국 참가자들의 이동을 어렵게 만들어 국제 행사의 개최에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2기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서 MICE산업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첫 번째 임기에서 시행되었던 국경 통제 및 비자 제한 정책이 재도입되거나 강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미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행사의 참가율 감소를 다시 한 번 우려하게 만든다. 2017년 9월, 미국 정부는 이란, 리비아, 시리아, 북한, 베네수엘라 등 8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하였으며, 이 같은 조치가 MICE 행사 참가율 감소로 이어진 바 있다. 이 조치로 해당 국가 출신의 학자, 연구자, 기업인들이 미국에서 개최되는 국제회의 및 전시회에 참석하는 것이 제한되었으며, 특히 과학기술 분야와 학술 행사에서 참가자 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 미국의 파리기후협정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자료: AP통신)

또한, 트럼프 정부의 기조를 따라 연방 정부의 채용 동결이 지속될 경우 여권 및 비자 처리 인력이 부족해지고, 국제 참가자들이 행사 참석을 위해 필요한 행정 절차가 더욱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더해, 무역 보호주의 기조가 강화된다면 MICE 행사에 필요한 장비와 물품의 수입 비용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행사 운영비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기후 및 환경 정책 변화도 MICE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공약으로 파리 기후변화협정(Paris Agreement, 2015)을 다시 탈퇴하고 핵에너지 생산 증대 및 전기 자동차에 대한 의무 규정을 재평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첫 번째 임기에서 환경 규제를 완화했던 것처럼, 취임 첫날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이러한 세계 흐름에 따라 세계 도처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다. 트럼프의 파리협정 탈퇴는 2017년 첫 발표 이후에도 미국 내의 많은 주(州)들과 기업들은 트럼프의 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애플(Apple), 아마존(Amazon),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페이스북(Facebook)과 같은 미국 내 많은 기업들은 이러한 행보에 반대의사를 표명하며 “우리는 여전히 지키고 있다(We Are StillIn)”이라는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고 파리협약 지지를 선언하였다. 미국의 3대 석탄기업인 클라우드 피크 에너지(Cloud Peak Energy)를 비롯한 주요 석탄기업은 기후변화 회담을 활용해 국제사회가 반(反) 화석연료 정책 및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파리협정 참여를 유지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특히 지난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로 기후로 인한 재난에 민감성이 높아진 이때 이러한 정책은 글로벌 MICE산업의 친환경 흐름과 대조를 이루며, 주요 행사 주최자들의 개최지 선택에 변수를 제공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조치는 글로벌 학술 및 비즈니스 커뮤니티의 협력을 저해하며, MICE산업이 정치적 환경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 국제회의는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 국가 간 관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플랫폼이지만, 특정 국가들의 출입국 제한이 강화되면 MICE산업의 흐름도 변화하게 된다. 이는 행사 개최지로서의 미국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국제 사회에서의 교류 기회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한, 환경 정책의 변화로 인해 친환경적인 국제회의와 전시회를 지향하는 트렌드가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파리 기후 협정 탈퇴와 같은 행보는 지속 가능한 행사를 선호하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미국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MICE 개최지의 부상을 더욱 촉진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정책이 MICE산업의 글로벌 흐름을 변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미국을 대체할 수 있는 MICE 개최지의 부상이 커다란 업계의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국제 MICE업계는 2기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른 정치적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행사 개최지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 문화체육관광부 공식입장 영문서한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의 MICE산업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인프라와 국제회의 유치 경험을 기반으로 성장해왔지만, 정치적 불안정성과 이에 따른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이 여행위험국가로 지정된 사례는 MICE산업이 정치적 환경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한국은 오랫동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여행지 중 하나로 평가받아 왔다. 높은 사회적 질서와 안정된 치안은 한국 MICE산업의 주요 강점으로 작용했으며, 이는 외국인 참가자들이 한국을 국제적 MICE 목적지로 신뢰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그러나 2024년 말, 정치적 이슈로 인해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자국민들에게 한국 방문 자제를 권고하면서, 이러한 신뢰에 균열이 발생했다. 특히, 안전과 치안이 최대 강점으로 여겨졌던 한국에 대해 전쟁 중인 이스라엘조차 여행 경보를 발령한 상황은 MICE 업계와 관광산업 전반에 큰 타격을 주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MICE 및 관광산업 관계자들에게 한국은 여전히 안전한 MICE 목적지임을 밝히는 영문 서한을 게시하고, 관광·MICE 분야의 일일동향을 파악하는 등 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해 힘쓰고 있으나, 아직 전세계의 한국 방문에 대한 불안감은 쉽게 사리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의 상황은 과거 국내의 정치적 불안정성과 외교적 갈등으로 관광산업이 크게 직격탄을 맞았던 2017년을 떠올리게 한다. 탄핵 정국과 사드(THAAD) 배치 논란, 그리고 북한의 핵 위협이 겹치면서 당시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22.7% 감소하였고 관광·MICE산업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특히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외교 갈등은 중국 정부의 단체 관광 금지 조치로 이어졌으며, 이는 한국의 최대 방한 관광 시장인 중국에서의 관광객 급감으로 직결되었다. 그 결과, 다수의 국제 행사가 중국 참가자들의 불참으로 규모가 축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또한, 북한의 핵 위협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은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증대시켜, MICE 개최지로서의 신뢰도를 일시적으로 저하시켰다.
이 시기는 정치적 환경 변화가 관광과 MICE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된다. 당시 한국은 안전한 개최지로서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정부와 업계가 협력하여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캠페인과 안정적인 행사 운영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했다.

자료: 한국관광공사

정치적 불안정성은 국제 참가자들에게 안전에 대한 우려를 증대시키고, 행사 참가율 저하로 직결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MICE 행사는 다수의 국제적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개최지의 정치적 안정성과 전반적인 안전 수준은 행사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다. 한국이 여행위험국가로 지정되었을 당시, 일부 외국인 참가자들은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국제회의와 전시회 참석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도 했다. 이는 MICE산업에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글로벌 개최지로서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과거 사례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한국 MICE산업은 더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2017년 위기 극복의 과정에서 드러났듯, 국제 사회와의 소통 강화, 안정성 강조, 그리고 참가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는 신뢰 회복의 핵심 요소였다. 2024년의 상황에서도, 이러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 가능성과 디지털 전환 같은 현대적 요소를 추가하여 글로벌 MICE산업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정치적 불안정성과 외부적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MICE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일관성 있는 정책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MICE산업은 단기간의 경기 변동이나 외교적 갈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협력과 장기적 관점에서의 정책 설계가 필수적이다.
한국은 2009년 MICE를 17대 신성장동력 산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지방자치단체뿐만 아니라 정책을 추진할 권한이 있는 정부기관과도 협력해 정책 지원을 제공해 오며 주요 산업으로 발전시켜왔다. 짧은 시간동안 정부와 산업의 집약적 노력으로 우리나라는 글로벌 MICE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효율성에 치중한 급속한 성장 때문인지 MICE 정책은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

▲ 한국 MICE산업의 위기관리 전략 SWOT 분석 (자료: 김용석. 2021)

기관과도 협력해 정책 지원을 제공해 오며 주요 산업으로 발전시켜왔다. 짧은 시간동안 정부와 산업의 집약적 노력으로 우리나라는 글로벌 MICE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효율성에 치중한 급속한 성장 때문인지 MICE 정책은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
김용석의 SWOT-AHP-TOWS 분석에 따르면 정부 및 기관, 전시/컨벤션 센터, 전문 전시/컨벤션 주최자(PEO/PCO), 컨벤션 및 방문자 사무국(CVB), 학계의 대표 50명은 MICE산업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으로 ‘미흡한 정책’을 꼽았다. 일례로 한국은행에서 발간하는 지역산업연관표에서는 MICE산업의 각 유형이 독립적으로 분류되어있지 않아 MICE산업의 경제적 기여
도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산업의 경제적 효과를 평가하고 정책을 설계하는 데 있어 한계로 작용하며, 보다 정교한 데이터 기반 접근법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MICE산업 정책 가운데 국제회의기획업과 시설업은 정책 범위에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어 지원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주최자와 간접공급자에 대한 지원과 육성 근거가 부족한 상황으로 산업 전반의 동반 성장을 위한 지원정책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주최 유형에 대해서도 국제회의와 전시회를 중심으로만 분류되는 경향이 강한데, 최근의 추세가 융복합 MICE로 다른 산업과의 연계가 불가피한 가운데 MICE산업의 정의마저 모호해지고 있다.
더구나 MICE산업 관련 정책추진 주체가 상이하여 정책 통합적인 추진과 예산 등의 실태파악에는 한계가 있다. 국제회의 유치나 전시회 개최 및 조직 지원 등 재원 유형이나 직접 지원과 간접 지원으로 형태에 따라 수혜자가 상이하고, 지원 범위와 항목 등의 문제가 제기되는 등 국제회의산업정책 지원 실태와 현황 파악이 요구되고 있다.

▲ 국제회의산업 정책의 주요 문제점과 이슈
(자료: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20), 연구원 재구성

지속가능한 MICE산업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인 지원 정책을 설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업계 간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며,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한다.
나아가 이러한 정책 수립 과정에서 산업 전문가와의 협의와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다. 정부 주도, 혹은 기업 분야별로 구분을 지을 것이 아니라 기업과 정부, 지역사회까지 모두 아우르는 정책추진 거버넌스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되는 것에 반해 여전히 마련되고 있지 않다. 정부 역시 MICE산업 육성을 위해 다각적으로 정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책 지원이 산업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실효성 등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 업계에서 높게 나타나며 정부와 산업계의 인식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MICE산업 역시 외부요인으로 인한 사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체 관리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 불충분한 정책과 외부요인으로 인해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는 이 기간 동안 비용 절감 조치를 만들고 실행해야 한다. 또한 정부와의 거버넌스 구축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거버넌스 구축은 단순한 정부 지원 요청을 넘어, 업계가 먼저 글로벌 MICE 트렌드에 발맞춘 데이터 기반의 분석과 정책 제안을 통해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노력은 MICE산업이 단순히 외부 리스크를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2024년은 국내외적으로 크고 작은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며 많은 이들에게 시름을 안겨준 한 해이기도 했다. 포스트 코로나의 회복세에 들어서며 MICE산업을 둘러싼 환경도 급격히 변화한 한 해였다. 변화하는 국제 정세와 국내 정책적 불확실성은 MICE산업이 얼마나 외부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가 정치적, 경제적, 환경적 변화 속에서 MICE산업의 본질적 가치를 다시금 돌아봐야 하는 필요성을 한 번 더 각인한 기회이기도 했다.
이러한 환경에서 MICE산업은 단순히 행사를 기획하고 개최하는 수준을 넘어, 국가 간 협력과 교류를 촉진하고, 지역사회의 경제적·사회적 발전을 견인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특히, 안전과 치안이라는 강점이 갑작스럽게 약화된 것은 한국이 구축해 온 국제적 이미지와 MICE산업의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록 현재 상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가 긴밀히 협력하여 안정성과 안전성을 다시금 국제사회에 알리고, 장기적인 신뢰 회복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위기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MICE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선제적인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예측 가능한 위기뿐만 아니라 돌발 상황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위기 관리 매뉴얼과 상시 점검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국제 사회에 한국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내외적 상황이 생겨도 한국이 MICE 개최 목적지로서 매력을 잃지 않도록 한국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개발하고 강화하는 데 지원이 필요하다. 이는 한국이 단순히 안정성을 회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세계적인 MICE 목적지로서 차별화된 매력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변화와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산업의 근본적인 가치를 다시 한 번 정의할 필요가 있다. MICE는 단순히 행사 자체에 국한되지 않는다. 많은 학계와 산업의 전문가들이 MICE산업의 양적 성장의 한계를 보고해왔으며, 이를 뛰어넘는 사회적 영향력에 의한 가치에 대해 역설해왔다. 전세계의 사람과 기업, 국가를 연결하는 협력과 혁신의 장이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인 MICE산업의 성장은 곧 전 세계적인 평화와 발전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때문에 이렇게 국제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서 MICE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며, 정책에서도 이와 같은 가치를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의 제시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MICE산업은 정부와 지자체, 기업 및 기관과 같은 주최자는 물론 지역 주민들이 함께 공생하는 협의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거버넌스 차원의 이니셔티브를 설계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각 주체 간의 이해관계의 괴리를 타파하고, 발전적인 방향을 수립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일관된 정책적 지원과 업계의 혁신적 노력이 필요하다.

[참고자료]
– 김용석(2021). Crisis Management Strategy for the Korean MICE Industry Using SWOT-AHP-TOWS Analysis.
– 정귀희(2019).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결정과 그 파장. 세계에너지시장인사이트
– 최영배, 박효연&김동한(2023). 지역 MICE산업 육성 정책에 따른 MICE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추정 – 광주광역시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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