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네이션, 리서치, 커버스토리, 트렌드

주요국의 관광 마케팅 사례 분석

바이러스 환란의 시대 속 희망을 전하는 글로벌 관광 마케팅
국가별 공식 관광홍보영상으로 본 위로의 메시지

2억7,000여 회(한국관광공사 SNS 계정에 업로드된 서울, 부산, 전주 영상의 2020년 10월 총 조회수 기준).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선보인 광고영상의 유튜브 조회 수가 폭발하였다. 우리나라 대표 관광거점지를 배경으로 한 영상은 총 여섯 가지(서울, 부산, 전주, 목포, 강릉, 안동 등)다. 영상을 접한 전 세계 네티즌들은 ‘힙(Hip-독특하고 멋지다)하다’, ‘1일1범(매일 주기적으로 시청하고 있다는 의미)하고 있다’, ‘광고영상을 보려고 공사 채널을 구독하게 되었다’ 등의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관광공사의 한국 관광 홍보영상은 어려운 시국을 나고 있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큰 위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전 세계 여행길이 사실상 막힌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데스티네이션들은 새로운 관광 홍보영상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여행을 하기 힘든 시국인 만큼 홍보영상의 내용들은 코로나19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지역 또는 국가만의 특색과 천혜의 자연환경, 다채로운 체험거리 등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나열하며 관광욕구를 자극하던 영상이 일색이었던 지난날과는 달리, 코로나19 이후의 영상들은 차분한 분위기로 ‘안전’에 대한 메시지를 강조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역동적 도전보다는 안정과 희망에 초점을 돌리는 트렌드도 발견된다. 마음껏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들을 달래기 위한 작은 선물인 것일까. 각 영상들은 다채로운 콘텐츠 기획 전략을 선보이며, 글로벌 관광객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과 미래의 만남을 약속하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흥겨운 만남…깨알 웃음 안겨주는 해학적 위로
한국 관광 홍보영상이 새 지평을 열었다. 최신 문화와 트렌드를 고스란히 받아들였다. 한국만의 전통적 매력에 집중하던 기존 홍보방식과 동양적 신비주의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졌다. 공익광고의 진부한 클리셰(cliché)를 이번 영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젊은 콘텐츠 문화에 코드를 맞추면서도 한국의 문화, 유산, 대표적 관광지 등에 대한 정보도 빠뜨리지 않고 두둑이 담았다. 홍보의 수단과 목적이 적절하게 맞아떨어졌다. 잘 짜인 기획의 결과는 영상 조회수 상승과 글로벌 관광객들의 갈채로 이어졌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어려운 나날을 버티고 있는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흥겨운 노래와 음악으로 이루어진 세 영상 말미에는 #Cheer up the World, #Meet you later의 해시태그를 남겨 글로벌 관광객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광고영상을 접한 외국인 네티즌들은 “2020년 최고의 걸작”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KTOx이날치x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합작, 성과는 “대박”
이번에 한국관광공사가 내놓은 3종의 영상은 2020년 10월 19일 유튜브 기준 도합 8,386여 만회(영상 3건의 총 조회수)를 기록하였다. 세 개 영상 각각이 모두 유튜브 조회수 3,000만여 회를 목전에 두는 기념비적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Feel the rhythm of Korea’의 주제 아래 국악과 팝의 크로스오버 장르를 표방하는 인디밴드 이날치와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와 함께 하였다. 전통적 판소리를 현대적 리듬으로 재탄생 시킨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어류도감’, ‘좌우나졸’은 판소리 수궁가 가락의 일부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날치의 노래가 귀를 사로잡는가 하면 리듬에 맞추어 화면을 가득 채우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춤사위가 보는 이로 하여금 덩달아 어깨춤을 추게 만든다. 댄스팀의 이름과 같이 클럽, 재즈, 전통무용, 팝, 트로트 등 온갖 장르의 춤이 한데 모인, 장르를 특정할 수 없는(Ambiguous) 춤이지만, 그렇기에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완성할 수 있었다.

 

“영상만 보고 있어도 서울에 와 있는 기분”…바이럴 효과 톡톡
영상 콘텐츠의 성패는 바이럴에 달렸다. 웅장한 아름다움을 앞세운 비현실적 콘텐츠보다는 일상 속에서 누구나 언제든 따라할 수 있는, 소화하기 쉬운 B급 콘텐츠가 더 좋은 평가를 받는 추세다. 이번 한국관광공사의 관광거점별 ‘Feel the rhythm of Korea’ 콘텐츠 역시 이 같은 트렌드에 부합한 사례다. 이번 영상은 바이럴(입소문) 효과를 내며 시청자들의 지인 등에게 추천으로 이어져 또 다른 시청자를 유입하고 있다. 더불어, 이같이 크게 유행한 영상물의 경우 유사한 내용의 패러디 영상도 양산되기 마련이기에 패러디 영상물 제작에 대한 욕구까지 더해지면 실제적 한국 방문으로의 성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한 외국인 네티즌은 “처음에는 단순히 유튜브 광고라는 생각에 귀찮다고만 생각했는데, 어느덧 영상에 빠져들게 되었다”며 “지금은 나도 모르게 ‘범 내려온다’라며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 다른 외국인 네티즌은 “처음으로 광고영상을 직접 검색해서 다시 보러 왔다”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끝나면 이들의 춤과 같은 걸음걸이로 집 밖을 나설 것”이라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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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포인트 ① 영화 ‘기생충’ 패러디하여 전 세계 문화적 공감대 저격
서울편 영상에서 소개된 관광명소는 청와대와 리움, 삼성아트뮤지엄, 덕수궁, 자하문 터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다.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음악에 맞추어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멤버들이 각 명소에서 춤을 추면서 영상의 스토리를 이어간다. 서울편 영상의 대표적 특징은 영화 ‘기생충’을 패러디한 영상미가 가득하다는 점이다. 청와대 앞에서 춤추는 댄스팀 멤버들 앞으로 자전거를 탄 ‘씬스틸러’가 지나가는 장면과 삼성아트뮤지엄 왼쪽 한구석에서 리듬을 타고 있는 커플, ‘기생충’ 촬영지 중 하나였던 자하문 터널(영화 촬영장소)에 들어섰을 때 버스정류장에서 절묘하게 눈을 가린 사람의 모습(포스터 패러디) 등 작은 포인트들을 곳곳에, 무심히 숨겨놓아 비주얼적 포인트는 물론, 영화의 분위기까지 패러디했다. 서울편 영상을 접한 외국인 네티즌들은 영상 곳곳에 숨겨진 영화 ‘기생충’의 포인트들을 찾아내며 다양한 방법으로 영상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영상포인트 ② 관광지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는 음악과 의상 선정
부산편과 전주편 영상은 지역 브랜드와 퍼포먼스의 절묘한 조화가 특징이다. 부산편의 경우 이날치의 ‘어류도감’을 배경음악으로 선정했다. 수궁가 중 용궁 신하들의 입궁 모습을 그린 ‘어류도감’에서는 온갖 종류의 물고기 이름이 나열된다. 바다도시인 부산의 이미지에 잘 녹아들 수 있는 가사다. ‘어류도감’에 맞추어 춤을 추는 댄스팀은 정장을 입고 머리에는 잠수부 장비를 갖춘 채 부산 곳곳을 누빈다. 부산에 숨겨진 포토 스팟을 은연중에 드러내는가 하면, 용궁사를 청소하던 스님도 춤동작을 따라 하는 등 깨알 웃음 포인트를 숨겨놓기도 했다. 전주편의 경우 등장인물들의 의상이 범상치 않다. 색동 무늬의 점프수트를 입고 나타난다. 전통적 삶의 양식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전주의 분위기에 적절하다. 또한, 전주의 판소리 박물관과 이날치의 노래 가사를 오버랩하여 퍼즐을 맞추는 듯한 재치를 선사하기도 했다.

 

“호주는 지금”…호주 관광명소의 근황을 전하며 더 나은 여행을 약속
환영의 메시지만 가득하던 관광 분야의 광고에 휴식이 미덕이 된 케이스도 있다. 호주는 바이러스로 인해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무료한 이들을 위해 ‘근황 비디오’를 공개하였다. 지난 4월 호주는 ‘With Love from Aus’라는 주제의 영상을 온라인상에 업로드하며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진 오늘날 호주 관광명소의 모습을 영상 편지에 담았다. 영상 자체는 기존 관광지 홍보영상과 다르지 않았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도시의 야경, 호주만의 독특한 동·식물 등의 모습을 주로 촬영하였다. 그러나 은은한 배경음악과 함께 덧붙여진 내레이션을 통한 메시지가 보는 이에게 감동을 선사하였다.

영상은 호주 관광의 브랜드 격인 동물 쿼카, 캥거루, 코알라를 비롯하여 아름다운 해안가를 자랑하는 골드코스트와 바다와 맞닿아 있는 트레킹 코스 등을 보여주며 곳곳의 근황을 전하는 것으로 스토리텔링을 이어갔다. 주요 메시지는 “관광명소도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계속해서 관광객을 맞이해오던 호주 천혜의 자연 또한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하여 바쁜 방문객 맞이를 중단하고 오랜만에 휴식기에 들어갔다는 ‘희소식’을 전하는 데에 두었다. 호주는 이 같은 근황을 전하며 코로나19가 종식되고 휴식기가 끝나면 더 멋진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겠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덧붙였다.

 

메시지 중심으로 국내외 홍보영상 병행 제작
호주는 최근 웹상에 ‘With Love from Aus’ 영상을 국내시장 타깃 영상물로 리메이크하여 공개했다. 지난 5월 업데이트된 신규 홍보영상은 ‘There’s Still Nothing Like Australia’를 주제로 하였다. 상당한 광고 효과를 남긴 것으로 평가받는 ‘Nothing Like Australia’ 캠페인을 패러디한 것이다. 영상 자체는 국외시장을 겨냥한 광고 ‘With Love from Aus’와 동일한 영상 콘텐츠와 형식를 취했다. 메시지만 달라졌을 뿐이다. ‘With Love from Aus’ 영상에서는 호주 상황을 알지 못하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데스티네이션의 근황을 전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국내시장 타깃의 영상은 호주에 대한 애국심, 자랑스러움 등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자 하였으며, 어려운 시국을 국민의 협력을 통해 이겨내자는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관광 홍보영상은 타깃시장에 따라 영상의 전체적인 기획방향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번 호주 영상의 경우 영상 속 내레이션이 핵심 메시지를 전하는 주요 수단이기 때문에, 시각적 요소를 제작하는 비용은 크게 절약하면서 효과적으로 감성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영상포인트 ① 화상회의 장면 앞세우며 시청자에게 쓰는 ‘편지’의 이미지 강화
‘With Love from Aus’ 영상은 가상회의에 참여한 사람들의 얼굴로 화면을 매우며 시작된다. 영상 속 사람들이 있는 곳은 각자의 집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여행을 멈추고 집에 머물러 있는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다. 가상회의에 사람만 참여한 것이 아니다. 쿼카, 코알라 등 호주의 대표적 아이콘들 역시 참여하고 있다. 이는 어딘가로 떠나지 못해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람들(관광객)뿐만이 아니라 관광지로서의 호주 역시 마찬가지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포인트로 보인다. 이들을 매개로 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동안 호주의 자연은 더 푸르러지고, 웅장해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영상 끝에서 화상회의에 참여한 사람들의 모습을 환한 웃음과 함께 다시금 보여주면서 마치 가까운 친구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마음 따뜻해지는 소식을 접한 듯한 감정적 효과를 남겼다.

 

영상포인트 ② 호주 산불, 오버투어리즘 등 부정적 이슈의 긍정적 전환
이번 영상에서는 최근 글로벌 화제가 되었던 호주 산불, 그 이후의 모습과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울룰루(Uluru)가 언급되었다. 이 같은 이슈는 당시 호주 관광산업에 치명적인 사안이었다. 호주 관광의 핵심 상품이 천혜의 자연이기 때문에, 자연의 훼손은 곧 호주 관광산업에 악재로 다가오는 이슈였다. 호주는 이번 영상을 통해서 부정적 이슈를 과감하게 언급하면서 뜻하지 않은 코로나19 휴식기를 통해 어떻게 나아지고 있는지 현황을 알렸다. 부정적 요소들의 개선 근황을 널리 알리며 희망과 긍정의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영상 속에 등장한 산불이 났던 숲은 나무마다 새로이 새싹이 돋으면서 조금씩 예전의 푸르름을 되찾아 가는 모습을 보였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만큼 쓰레기 및 낙서 등으로 크게 훼손되어 지난해 10월 정상까지의 등반을 영구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던 울룰루 역시 관광객이 크게 줄어 간만의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철저한 방역으로 “COVID19 발병 이전과 똑같은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집트의 홍보영상은 지금의 시국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많은 데스티네이션들이 관광을 지양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가 하면, 이집트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안전 여행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집트는 지난 6월 ‘An experience of a lifetime! Same Great Feelings’를 주제로 새로운 홍보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의 주요 내용은 코로나19 시기에 이집트를 방문한 관광객의 하루다. 관광객과 직접 접촉이 가능한 모든 동선 및 시설 등에 미리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이집트에 도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어떠한 불편함 없이 이집트 곳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영상을 공개하며 이집트 관광청은 “필수적인 방역조치(Necessary precaution)에 총력을 다하고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된 모습으로 관광객을 맞이할 것”이라며 안전여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WTTC의 관광 방역 프로토콜에 따라 이집트에 ‘안전여행 스탬프’ 인증
안전여행에 대한 이집트의 의지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다. 지난 6월 WTTC(World Travel&Tourism Council)은 이집트에 ‘안전여행 스탬프’ 인증을 승인했다. ‘안전여행 스탬프’는 글로벌 데스티네이션의 보건·안전·위생수준에 대한 관리지침을 토대로 WTTC가 국가별 현황을 평가하여 우수사례를 선정하고, 인증하는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글로벌 관광산업의 재도약과 뉴노멀에 대비한다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WTTC는 ‘안전여행 스탬프’ 인증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다른 나라를 방문하는 인바운드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게끔 건강한 관광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집트가 ‘안전여행 스탬프’ 인증을 받게 된 것은 철저한 방역·위생 관리 프로토콜을 따르고 있는 덕분이다. 현재 이집트는 자국 관광업계가 전방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방역과 위생관리 지침을 마련하고 이를 철저하게 이행하도록 하고 있다. 호텔, 항공사 등과 같은 관광산업의 직접적인 키 플레이어는 물론이고, 식음료 및 유관 업종도 적극적으로 이집트의 안전관광 프로토콜을 따르며 인바운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와 같은 준비를 마친 이집트는 지난 7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외래객을 맞이하며 관광산업의 재가동을 알린 바 있다.

 

영상포인트 ① “인바운드 관광객에게 이집트는 COVID19 걱정 없는 나라”
요즘 같은 시기에 꿈만 같은 상황이 그려지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중인 시점을 감안한 영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상 속 관광객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항공기 안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있던 관광객들이 이집트 국경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스크로부터 자유가 된다. 반면에 이집트의 관광 서비스 관련 종사자들은 빈틈없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사뭇 대비되는 모습이다. 철저한 보건관리 또한 직접적인 관광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간주하며, 관광객들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위기감이나 각종 불편을 야기할 수 있는 사항들을 전면 불식시켜버리겠다는 다짐으로 비추어지기도 한다. 이 같은 스토리의 영상이 온라인 플랫폼에 게재되자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집트의 이번 새로운 광고영상을 반기며 코로나19 시국에도 자유로우면서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데스티네이션이 있다는 것에 희망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일각에서는 아직 마스크를 벗고 완벽하게 안전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는 다소 회의적인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영상포인트 ② 이집트 관광업계가 하나되는 방역 프로토콜
WTTC가 높이 평가한 이집트 관광산업의 방역 프로토콜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집트 관광국은 이번 광고영상을 기획하면서 관광업 재개를 위한 자국의 철저한 방역관리 현황을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유명 관광명소는 물론이고, 공항 내부 시설 및 호텔, 레스토랑, 휴양시설 등 관광객이 도착하기 이전에 꼼꼼하게 사전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또한, 영상에 등장하는 모든 관광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예외 없이 마스크를 쓰고 있으며, 서비스가 제공되는 동안에도 관광객들의 편의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수시로 시설을 소독하는 모습을 보여 이집트가 위생에 상당히 촉각을 세우고 있다는 인상을 남긴다.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각종 어메니티에도 손소독제는 빠지지 않는다. 부득이하게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문화공연의 경우 편안하게 시설 내부에서 감상하는 모습보다는 야외에서 진행되는 모습을 담았다. 여행을 마친 관광객들이 귀국길에 오르기 전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번 영상에서는 이집트 관광산업을 둘러싼 모든 분야에서 일사불란하게 방역 활동에 임하는 모습들을 담아 눈길을 끈다.

 

인바운드 관광객을 위한 방역 절차를 다루며 ‘안전여행’ 캠페인 실시
터키의 홍보영상도 앞서 소개한 이집트와 유사한 분위기다. 터키는 지난 6월 ‘Safe Tourism Program Turkey’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그려낸 터키의 새로운 홍보영상은 코로나19 방역체계 하에 안전하게 여행을 하는 인바운드 관광객의 모습과 감염병 예방을 위해 이들이 거치게 되는 방역 과정을 담았다. 홍보영상의 기획 배경 또한 이집트와 비슷하다. 터키 역시 자체적인 ‘안전여행 인증 프로그램(Safe Tourism Certification Program)’을 마련하여 자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관광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5월부터 실시되었으며, 두 달 뒤인 7월에 본격적으로 외래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소개되었다. 터키 당국에 따르면 이 안전관광 인증 프로그램은 HACCP 인증에 준하는 수준으로 엄격한 방역·위생 프로토콜을 포함하고 있다. 보건과 위생에 관한 내용으로 무려 132개 조항이 담겨있으며, 이에 대한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이사수항 도 포함되어 있다.

 

영상포인트 ① 터키 관광산업에 녹아든 비대면 기술과 장비
터키의 홍보영상에서는 관광객들의 체온을 측정하는 다채로운 장비들이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공항 방역담당원이 쓰고 있는 비접촉식 체온측정 헬멧이다. 관광객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장소가 공항인 만큼 각국의 방문객들이 모이는 곳이기에 방역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최소한 전수에 가까운 체온 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터키는 기존에 운영하던 고정식 체온측정 포인트를 배치하는 것에 더하여 방역 담당 인력이 공항 내부를 이동하면서 수시로 체온을 측정하여 보다 촘촘한 방역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안전여행 프로토콜을 이행한 업체 및 시설 등에 대한 인증 여부를 확인하고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터키 안전여행 전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QR코드 인증체계를 마련하여 이용하는 모습도 담았다. 숙소 체크인 시에도 숙박 예약 관련 사항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내 QR코드를 통해 대면 소통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빠르게 체크인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상포인트 ② 터키에서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방역 도구
영상 속에서는 터키 관광산업이 실시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식과 독특한 생활방역 도구를 엿볼 수 있다. 영상 속 배경이 되는 공항, 호텔, 각 관광명소 등에서는 관광객 간의 일정한 물리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바닥에 발판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또한,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풀장을 갖춘 리조트도 구역을 나누어서 관광객들 간의 거리두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조치한 모습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를 철저하게 차단할 독특한 방역도구를 사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영상에 등장하는 관광서비스업 종사자들은 마스크는 물론이고, 이마부터 얼굴 전체를 덮는 투명한 플라스틱 얼굴 가리개도 착용하고 있다. 안구 접촉을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감염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미연에 방지하는 조치인 것으로 보이며, 보다 철저하게 준비된 모습으로 고객을 대하는 측면에서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즐거움, 위로, 자신감, 신뢰…마음을 나누는 공감형 홍보전략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그 속에서도 다가올 미래를 기약하며 즐겁고 훈훈한 움직임이 일으키는 메세지로 글로벌 관광객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데스티네이션들이 있다. 엄격한 방역지침을 토대로 안전여행에 자신감을 보인 국가가 있는가 하면, 위험성 있는 지금의 여행보다는 감염병 종식 이후의 안전한 여행을 장려하며 관광객들을 달래는 사례도 있다. 앞서 분석된 4개 국가의 관광 홍보영상의 특징은 아래와 같이 정리될 수 있다.

• 문화·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접목하여 영상 자체를 즐길거리로서 제공
• 최신 영상 트렌드에 따른 기획 전략으로 바이럴 효과 창출
• 아쉬움과 우울함 등 코로나19 시국에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는 감정에 공감하는 자세
•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로 억눌린 관광 욕구를 확인하는 기회로 활용
• 철저한 방역 프로토콜을 앞세워 서비스에 대한 신뢰감 향상
• 비대면/비접촉 기술을 통한 안전여행의 가능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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