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47, 오피니언, 유럽, 지속가능성

지속가능한 국제회의 개최 현황 인터뷰

아이덴티티(IDENTITY)는 20년 기업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행사 운영사이다. 2021년 6월 G7 정상회담(Groups of Seven Summit)을 운영했고, 10월 31일부터 진행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6(Conference of the Parties 26)을 앞두고 있다. 아이덴티티는 자체적으로 지속가능한 행사 개최 매뉴얼을 개발해 고객사 대상으로 브랜딩과 홍보 마케팅 전략을 제안하는 창의적 방식의 행사 운영 서비스를 지원한다. 아이덴티티 디지털 마케팅팀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영국 이벤트 업계 위기 상황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국제적 규모의 행사를 유치했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공개한다.

Q1 코로나19로 글로벌 이벤트 산업이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영국 이벤트 산업 업계는 대면 행사 개최가 불가능한 팬데믹 기간 극복을 위해 어떠한 방안을 마련했습니까?
2021년 이벤트 산업의 시대정신, 하이브리드
전 세계적으로 발발한 코로나19로 대면 행사 개최가 불가능해지자 영국 이벤트 산업 또한 위기를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팬데믹과 같은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 아이덴티티는 이벤트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새로운 대응책을 마련해야만 했습니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완전한 봉쇄 기간에 이벤트 산업에서는 기술을 활용한 가상 행사 개최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영국 이벤트 업계의 키플레이어 아이덴티티는 과거 풍부한 가상 행사 개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대면 행사 개최 전략을 클라이언트에게 제안했습니다. 가상(Virtual)이 2020년 키워드라면, 하이브리드(hybrid)는 2021년 새로운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2021년 하반기 영국 이벤트 업계는 비대면으로 행사를 개최하기보다 대면 행사를 점차 늘려나가고, 하이브리드 행사를 더욱 빈번하게 개최할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2020 도쿄 올림픽을 개최한 것을 포함해 아이덴티티가 운영하는 G7 정상회담 그리고 COP26과 같은 국제적 이벤트가 대면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향후 전 세계적으로도 대면 이벤트 개최가 증가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Q2 코로나19로 우리 삶, 근무지,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아이덴티티 기업 내부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거나 인사 개편과 같은 변화가 있었습니까?
개인 경험에 초점을 둔 브랜드 리포지셔닝
팬데믹 기간 동안 아이덴티티는 사업 방향성 전환을 위해 비즈니스 브랜드 리포지셔닝에 많은 자본을 투자했습니다. 아이덴티티는 행사 운영을 통하여 개인 경험(human experience)을 제공하는 기업 브랜드 메시지를 확립하고 사업 분야별 새로운 인력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2020년 6월 런던에 지사를 설립해 신규 고객을 유치했고 글로벌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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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아이덴티티 내부적으로 지속가능한 행사 개최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G7 그리고 COP26과 같은 국제적 규모의 행사를 유치할 수 있었던 아이덴티티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고객사의 지속가능성과 레거시 가치를 고려한 행사 운영
아이덴티티는 환경, 사회, 경제적 성과 향상을 위한 글로벌 수준의 지속가능한 행사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고객사에 해당하는 행사 주최사는 지속가능한 행사를 기획할 때 환경적 문제만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 실천은 단순히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부정적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아이덴티티는 유엔 글로벌 콤팩트(United Nations Global Compact)1)를 기반으로 행사를 운영하고 사회적 그리고 윤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가능성 정책을 내부적으로 개발했습니다. 특히 2050 탄소 배출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아이덴티티는 과학적 통계를 기반으로 탄소 감축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이러한 지속가능성 정책은 고객사의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지원하고 협업을 통해 상호 신뢰도를 구축하는 중요한 약속입니다. 최근에는 행사 개최를 통한 레거시 실현이 사회적으로 보다 중요해짐에 따라 행사 개최지 그리고 글로벌 측면에서 레거시를 고려해 긍정적인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고객사와 협업합니다.

Q4 아이덴티티는 2021년 9월 성공적으로 G7 정상회담을 개최했고 지역 식재료 사용, 식자재 기부, 지역 단체 협업 등과 같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보여준 대표 행사로 주목받았습니다. 아이덴티티의 어떤 노력을 통하여 국제적 행사를 지속가능하도록 운영할 수 있었나요?
지속가능한 행사 개최 전략 5가지
브렉시트와 팬데믹 이후 영국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국제적 이벤트 G7에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2세(Elizabeth II) 여왕이 방문했습니다. 정상급의 인사가 방문하는 G7 기획에 있어 미래의 다음 세대를 위해 행사를 지속가능하도록 구성하는 것이 도전적인 과제였습니다. 아이덴티티는 지속가능한 행사를 개최하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행사 개최의 모든 요소를 지속가능하도록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고, G7 행사 개최 노하우를 기반으로 COP26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COP26에서는 기후 변화가 핵심 어젠다이기 때문에, G7에서 수행하며 배웠던 지속가능한 행사 개최 전략 5가지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1) 정말로 필요한가?
아이덴티티는 행사 개최를 위해 사용하는 자원이 꼭 필요한지 고객사와 함께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즉 ‘우리가 해당 자원 없이도 행사 개최가 가능한지?’, ‘인쇄 혹은 페인트칠이 꼭 필요한지?’, 아니면 ‘XYZ와 같은 아이템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대답이 ‘아마 아닐 거야’라면, 해당 자원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불필요한 자원을 낭비해 사용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행사 개최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덴티티의 세심하고 창의적 방식의 행사 개최 방식 실현을 통하여 지속가능성을 실천합니다.

2) 지역 자원을 사용하라
영국 남부 해안지역 콘월(Cornwall)에 위치한 휴양지 카비스 베이(Carvis Bay)2)와 같은 소규모 지역에서 행사를 개최할 경우 지역 자원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G7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식자재, 관상용 식물, 사진촬영, 가구 구입, 인쇄, 인력 채용 등 행사 개최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에 지역 서비스를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지속가능한 행사 개최 방식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장비 이동을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시킵니다. 지역 특성을 고려한 G7의 지속가능한 행사 개최 전략은 COP26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계획입니다.

3) 친환경 제품 활용
폐기물 감축을 위해 행사 개최에 투입되는 모든 구조물, 사인물, 관상용 식물 등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기부하거나 생화학 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제품을 활용했습니다. 이를 위해 G7 행사 운영에 있어 사전에 행사장에 공급되는 모든 제품의 재활용 가능 여부를 자체적으로 마련한 엄격한 기준 기반으로 점검했습니다. 점검 과정을 통하여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폐기 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했습니다.

4) 친환경 대체 에너지
행사 개최를 위해서는 에너지 사용이 필수적입니다. G7과 같은 하이브리드 형태의 가상행사를 개최할 경우 더욱 많은 전자 장비와 에너지가 사용됩니다. 특히 세계 각국의 잡지사, 언론사 등 기자가 방문하는 미디어 센터 운영을 위해서도 행사 오픈과 종료 기간까지 막대한 양의 전력이 사용됩니다. 아이덴티티는 콘월 해안가 수력 에너지를 활용하려고 했으나, 결국 행사에 도입하지 못했습니다. 대신에 화석 연료를 대체해 수소화된 식물성 기름을 발전기 가동에 사용했고, 디젤 엔진 대비 질소산화물(NOx) 배출 29%, 공기 중의 입자상 탄소 배출 77%를 감축시켰습니다.\

5) 지방 행사 개최지 접근성의 문제
G7 개최지 콘월 카비스 베이는 국제공항에서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지속가능한 행사 개최를 목적으로 참관객의 이동 경로를 주최사가 결정할 수 없습니다. 아이덴티티는 국제공항에서 행사 개최지까지 이동하는 셔틀버스와 행사 개최 준비를 위해 사용하는 직원의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했습니다. 또한, 행사가 개최되기 수개월 전부터 장비 운송에도 전기차량을 이용하기 위해 사전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행사 개최 기간 동안에는 참관객 그리고 지역민이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사용을 장려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지속가능한 행사 개최를 위해서는 기획과 아이디어 회의 등 모든 세부적인 단계에서의 의사결정이 중요합니다. 특히 행사가 종료한 이후 발생한 이산화탄소량을 측정하지 않으면, 얼마나 지속가능성을 실천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못할 것 입니다. 보다 체계적인 지속가능한 행사 운영을 위해 ISO 20121:2012 지속가능한 행사 관리 시스템을 활용하면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ISO 시스템은 측정하는 데 어려움과 시간이 소요되지만, 그만큼 브랜딩, 행사 문제점 개선, 사회 그리고 경제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매우 효율적인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덴티티는 이벤트 산업의 전문가로 전 세계적으로 매우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행사 개최를 위해 기존에 고수해오던 방식을 개선하고, 레거시 실천을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한 긍정적인 영향력을 확대할 것입니다. 이를 통하여 타 행사 주최자 사이에서 아이덴티티는 지속가능한 행사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범 기업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COP26을 개최 준비하는 데 있어 창의성, 정확성 그리고 의사소통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덴티티는 다양한 문화와 융합하고 창의성을 수용하는 사내 분위기가가 클라이언트와 이해관계자의 구체적인 요청사항을 해결하고 원활하게 소통함에 있어 큰 장점을 발휘한다고 생각합니다. 내부적으로 보유한 행사 개최 경험과 풍부한 인력 자원은 COP26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입니다.

 

1) 유엔 글로벌 콤팩트: 전 세계 기업들이 지속 가능하고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 운영의 정책을 채택하고 그 실행을 국제기구에 보고 하도록 장려하는 유엔의 국제기구로 기업체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역할을 관장하며, 기업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는 국제 사무소이다.
2) 카비스 베이: 영국인들이 휴가 시즌에 주로 찾는 남부 휴양지이자 해안 마을로 런던과 450km 거리에 위치해 자동차로 5시간 30분, 기차로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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