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칼럼] 컨벤션3.0과 컨벤션 기획력

컨벤션 산업은 사실 2000년도 이전에는‘컨벤션’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던 산업이었다. 2000년도 아셈회의를 치르기 위해 코엑스를 증축하면서 컨벤션 산업의 중요성에 대하여 논하게 되었고, 전국에 전문시설과 컨벤션뷰로가 건립되고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컨벤션산업의 위상이 높아졌고, 현재 국내 컨벤션산업의 성장속도는눈부실정도이다.2000년 이전의 컨벤션 산업이 컨벤션 1.0세대였다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가 컨벤션 2.0 세대였던 거같다.

2.0세대는 컨벤션센터, 컨벤션뷰로, 컨벤션업체,컨벤션 교육기관 등의 수가 2배, 3배로 증가한 양적 팽창의 시기였다. 2010년 11월 세계 20개국 정상이 모이는 G20 Summit을 기점으로 이제는 컨벤션 3.0 세대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까지가 양적인 팽창의시대였다면 이제는 질적 향상, 즉 컨벤션 기획력 향상,고객만족 추구를 넘어서 이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까지도 생각해야하는시대가된것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컨벤션 업체 입찰 심사에 참가해보면 대부분의 업체가 거의 유사한 내용의 제안서를발표했었다. 차별성이라는 것을 찾기 어려운 제안서의평가는 결국 입찰가격, 조직규모, 업체경력, 제안서 디자인및발표태도정도를평가하는것에서끝났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기획력”을 바탕으로 한 제안서가 한두개씩등장하기시작했다. 행사자체에대한깊은고민에서부터 나오는, 행사 주최자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제안서를 만나게 되니 심사위원의 평가척도도 달라져간다. 컨벤션 2.0 세대를지나면서 인프라적인 성장만이 아니라 기획업체의 콘텐츠 측면에서의 변화가 시작된 듯하다. 이러한 변화와 발전은앞으로의3.0 세대를맞이하는긍정적인신호라고볼수있다.

컨벤션 3.0 시대에 이제 변화가 요구되는 마지막 곳은주최자가아닐까싶다. 컨벤션산업을구성하고있는컨벤션시설, 컨벤션 기획업체, 컨벤션주최자와 컨벤션참가자 중 참가자를 제외한 3가지 요소 중 2가지는 이미 많은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고 이제 남은한 가지는 컨벤션 주최자의 컨벤션 산업과 컨벤션기획업체에 대한 인식의변화가 아닐까 싶다. 2.0세대 까지는 컨벤션 기획업체는‘기획’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대행’업체로서의 행사 대행 수준에 머물렀고, 컨벤션주최자들의 인식 속에 컨벤션 기획업체는 단순 대행 업무 수행 업체로 잘못 기입이 된 듯하다. 행사에 대한 기획력과는 관계없이 새벽에 전화해서 무리한 부탁을 해도컨벤션업체는아무말없이수행해주는업체가좋은업체로 인식되고 있는 것을 이제는 바꿔야한다.

주최자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제아무리 컨벤션 기획업체가기획력이 어떻고, 아이디어가 어떻다고 해봤자 아무런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 우수인력의 컨벤션산업으로 유입을 희망한다면 더더욱 주최자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노력이 여러 부문에서 실행되어야 하겠다. 주최자의 인식변화를 위해서는 먼저 정부행사 주최자들로부터 컨벤션 기획업체의‘기획력’에 대한 인정이 있어야겠고, 컨벤션 기획업체도 비록 계약서상의‘을’이지만 무조건적인 서비스를 통한 고객감동 보다 기획업체로의 부가가치를높일수있는기획력에대한인식의향상이필요하다. 필자는 컨벤션 3.0 세대는‘기획력’을 보여줄 수 있는 컨벤션 기획업체만이 살아남고 이들을 원동력으로 했을때대한민국의컨벤션산업이한단계더도약하리라고생각한다.

2010년9월
윤 은 주

공동편집장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컨벤션이벤트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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