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피코 요코하마는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컨벤션센터에 속한다. 하네다 국제공항과의 인접성과 수도권 인근에 위치한 입지 덕분에 국내외 MICE 행사들이 퍼시피코 요코하마를 찾고 있다. MICE 행사를 하기 위한 지역 내 인프라가 잘 마련되어 있다는 점도 퍼시피코 요코하마의 운영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센터 주변에는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데다, 요코하마의 마천루를 그리는 주요 건물들과 퍼시피코 요코하마가 직선 도보로 연결되어 있어 MICE 참가자들에게 매우 편리한 이동 경험을 선사한다.
이처럼 훌륭한 인프라를 갖춘 퍼시피코 요코하마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친환경, 지역사회 기여 측면에서 센터 운영의 지속가능성 강화 전략을 모색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퍼시피코 요코하마의 상세한 운영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전략기획팀의 히로미 무라야마(Hiromi Murayama) 선임매니저와 나오코 니시타니(Naoko Nishitani) 매니저를 만나보았다.
Q1. 퍼시피코 요코하마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퍼시피코 요코하마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미나토미라이 21 프로젝트(1983년)’에서 출발했습니다. 센터가 자리한 미나토미라이지구를 신재생도시로 조성하는 계획 속에 전시컨벤션복합시설 건립안이 포함된 것이지요. 당시 시정부는 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함으로써 요코하마를 국제적 교류가 이루어지는 플랫폼 도시로 조성하고, 외래객 유치를 통해 관광명소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1991년 퍼시피코 요코하마가 개장하게 됩니다. 당시에는 컨퍼런스센터와 호텔, 1만㎡ 규모의 전시장만 건립된 상태였습니다. 이후 1994년 오디토리움 형태의 국립컨벤션홀을 새로 지었고, 2001년 3차 증축(국립컨벤션홀 증축, 전시장 증축), 2020년 4차 증축(북전시장 증축)을 추진하여 2만㎡ 규모의 전시장을 갖춘 지금의 모습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퍼시피코 요코하마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국립컨벤션홀은 동일본 지역에서 두 손가락 안에 꼽히는 스펙을 자랑합니다.
전시장 운영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우리 조직은 요코하마시의 예산과 민간 자본이 투입된 주식회사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전체 지분 중 24%가 요코하마시의 지분이고 가나가와현에서 1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민간 자본의 몫이지요. 주식회사 형태로 컨벤션센터 운영조직을 구성한 사례는 일본 내에서 퍼시피코 요코하마가 최초입니다.
Q2. 2023년 운영현황은 어떠한가?
지난해부터 현저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행사 개최건수가 급감하는 바람에 센터 운영 매출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하락하고 말았지요. 2021년부터 영업이익이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2022년에는 오히려 팬데믹 이전보다 더 나은 운영 실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재정비를 위한 투자와 기타 지출 규모도 늘어난 상황이기에 실질적 수익은 아직 완전한 회복을 달성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올해부터 굵직한 국제행사와 대규모 이벤트가 전시장을 찾아오고 있으니 긍정적 성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행사 개최건수도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팬데믹 이전에는 매년 1,000여 건의 MICE 행사가 전시장에서 개최되고는 하였는데, 2023년 11월까지의 운영현황을 보면 900여 개 행사가 개최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제는 단순히 행사를 몇 건 개최했느냐를 따지는 것보다 얼마나 큰 규모의 행사를 유치했느냐를 살펴봐야 하는 때인 듯합니다. 사실 2022년까지만 해도 대규모 국제행사의 문의가 다소 저조했었는데 올해부터 3,000여 명 규모의 국제 컨퍼런스가 개최되는 등 지역사회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줄 수 있는 행사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올해의 대표 행사를 꼽자면 IFAC(국제자동제어연맹)의 컨퍼런스가 되겠습니다. 해당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팬데믹 이전부터 갖은 노력을 해왔었는데, 2020년 독일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된 이후 요코하마에서 첫 대면행사로 개최될 수 있었던 사례였기에 더 의미가 깊다고 하겠습니다.
내년에는 참가자수 7,000명 규모의 국제로봇및자동화컨퍼런스(2024 IEE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Robotics and Automation, 이하 ICRA)가 예정되어 있어 또 한 번 요코하마를 떠들썩하게 할 예정입니다.
Q3.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주력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지속가능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2030년까지 저탄소 사회 구현을 목표하는 이니셔티브를 수립했습니다. 환경과 지역사회, 거버넌스라는 세 가지 기둥 아래 8가지 중요과제를 파악하여 MICE 이해관계자는 물론, 지역사회의 안녕과 만족을 도모하는 활동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자면, 폐기물의 100% 재활용 및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는 서비스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친환경 목표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미나토미라이지구는 기획 초기부터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친환경 도시로 설계되었습니다. 덕분에 도시 전반이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센터의 친환경 행보도 더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위한 과제로는 연간 1,000억 엔(9,098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는 것과 센터 인근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있습니다. 대형 행사가 개최될 때면 교통과 소음 등으로 인한 민원이 접수되고는 합니다. 피치 못할 갈등이기는 하나, 지역민의 행복을 위해 지어진 센터가 지역민의 불편을 야기하게 되는 것은 결코 유쾌한 상황이 아닙니다. 이에, 퍼시피코 요코하마가 개최하는 주관전시회의 입장권을 지역민들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거나, 지역 초등학교에서 퍼시피코 요코하마가 하는 일을 소개하는 특강을 진행하는 등 지역과 밀접하게 소통하기 위한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개발 및 추진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특강의 경우 아이들에게는 MICE산업이라는 미래 일자리를 알려주는 자리가 되는 동시에, 아이들을 매개로 지역민들에게 센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우리 센터가 자랑하는 사업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