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새로운 첨단기술로 인해 가히 혁명적 변화의 중심에 모든 산업이 놓여있다. MICE 산업도 예외일 수 없다. 39호를 준비하면서 커버스토리로 AMC(Association Management Company)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봤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난 5년 이상 주최자를 중심으로 한 MICE 산업 육성의 중요성에 대해 개인적으로, 단체 차원에서 등 여러 측면에서 강조해왔 다. 그 과정에서 PCO 만큼이나 AMC가 생겨나야 더 다양한 행사가 많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 해왔는데, 실제 AMC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MCI 한국지사장을 뵙고는 우리가 주최자 육성 차원에서 만 강조한 AMC 비즈니스가 해외에서는 4차 산업 기술들과 함께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음에 무릎을 쳤다. AMC 비즈니스에 나오는 빅데이터와 AMC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협회간 융복합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마주하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이번 호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기술과 관련 없는 기사조차도 기술과 관련된 내용들이 조금이라도 엮여 있음을 느끼실 것으로 생각된다. 변화라는 내용이 조금이라도 들어간다면 이는 기술을 통한 변화로 바로 연결되는 현실 속에 살고 있고, 이러한 변화가 너무 커서 따라가기도 벅찬 부분이 많다.
미팅 테크놀로지(Meeting Technology)와 관련된 다양한 국내 기업들을 직접 만나보고,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는 요즈음,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MICE 산업에 새로운 형태로 진입할 모습이 보인다. 안면인식, 생체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기술, 빅데이터 등의 첨단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기술업체들에게 이를 조금씩만 활용하면 되는 MICE 분야도 새로운 시장이 되는 것이다. 해외 미팅테크놀로지 활용을 살펴보면, 해외는 미팅 관련된 업체를 중심으로 기술이 진화되고, 미팅업체가 기술업체를 회사 내에서 분사 형태로 설립하거나, 기존 미팅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자체 기술을 업그레이드해서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선보이거나, 스타트업으로 시작해서 MICE 산업으로 뛰어들어 성공하는 사례를 볼 수 있다.
국내 MICE 관련 업체들 중 이러한 미팅 테크놀로지에 투자하고 있는 업체가 얼마나 되는지 묻고 싶다. 민간 전시 주최자는 수익의 일부분만이라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면 행사의 대형화나 글로벌화가 훨씬 촉진될 수 있을 텐데 빅데이터의 시작점인 등록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거의 미비한 듯하고, 국제회의 기획 업체들의 경우는 행사의 주인인 주최자가 투자해야 가능하다고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몇몇 지자체에서 MICE 산업 육성차원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듯한 상황 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본 연구원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지 찾아보게 된다.
먼 미래의 MICE가 아니라 당장 지금 이순간의 해외 MICE도 4차 산업혁명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진화 되었고, 변화하고 있다. 회의는 더 이상 일방향적인 강의형 행사에 참가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고, 온라인 쇼핑몰의 활성화로 유통혁명이 이루어지면서 국내 B2C 전시회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한국형 MICE 산업을 유지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우리도 몸부림을 쳐야 하고, 거시적인 목표를 갖고 어떻게 비즈니스를 성장시킬지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해외 AMC 서비스가 주최자의 협회 운영을 돕는 서비스 수준에서 ICT 기술이 접목되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으로까지 이어지는 서비스가 가능해졌고, AMC 서비스를 운영하는 이종 협회간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협회 비즈니스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살펴보면서, 국내 MICE 산업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성을 고민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