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43, 오피니언, 트렌드

[발행인 칼럼] 변화를 선도하기 위한 준비의 시기

변화를 선도하기 위한 준비의 시기

With 코로나 시대를 받아들이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사실 온라인행사, 재택근무, 디지털 전환 이런 변화는 코로나로 갑자기 등장한건 아니고 이미 10여 년 전부터 실행되오던 분야이지만, 코로나로 모든 것인 한순간에 실생활에 도입된 게 당황스러운 부분이다. 미팅 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과 연구도 개인적으로도 2013년도 초기 연구에서 이미 시작되었는데 올해 처음 온라인 컨퍼런스를 접한 것처럼 뉴노멀이 생겼다고 얘기한다. 이제는 뉴노멀에 우리가 적응해야 하고, 변화에 저항하는 것이 아닌 변화를 선도할 준비가 필요하다. 변화를 위해 필요한 준비를 고민해봤다.

 

1. 국제회의 산업의 정의 및 효과 측정
더 이상 외국인 참가자가 국제회의 산업의 기준이 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법령조차 외국인 참가자수를 기준으로 국제회의를 정의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국내외 참가자수, 개최건수, 지출비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아닌 국제회의, 전시회 개최를 통한 사회문화적 파급효과, 지식 파급효과 등의 측정이 중요하다. 이는 곧 국제회의의 정의에 대한 재고를 요구하고, 우리가 현재 국제회의 산업이라고 부르는 ‘국제회의’가 진정 산업을 나타내는 단어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2. 국제회의 기획업의 역할
온라인 혹은 하이브리드 행사가 개최되면서 강조되는 단어는 단 하나로 ‘참가자의 몰입’이다. 어떻게 참가자를 온라인 화면상의 행사에 몰입시킬 것이냐가 모든 주최자와 기획자의 최대 난관이다. 현재 온라인 행사의 성과지표는 뷰어 수, 동시접속자 수 등이지만 이는 진정한 행사의 효과를 측정하는 변수라고 하기 에는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 참가자의 몰입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행사 전체가 스토리텔링으로 기획이 되어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고, 각각의 부분에서의 연사들의 발표 콘텐츠가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기존의 기획자들에게 행사의 원활한 진행이 최고의 성과측정지표였다면, 이제 원활한 진행은 시스템의 안전성이 해결해주는 부분이고, 기획자는 행사의 목표 수립 및 이에 따른 콘텐츠 개발과 전달에 관여해야 한다.

3. 개최지의 기대효과
국제회의 개최도시들은 현재 모두 걱정이 많다. 외국인도 안오고 지역에 경제적 파급효과도 없는 행사에 대한 지원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고 한다. 외국인은 비록 줄겠지만, 타 지역의 내국인 참여를 이끌 수 있고, 그들이 개최도시를 장기간 방문할만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하면 외국인 못지않은 파급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고, 그러한 활동이 선순환되면 장기적으로 도시의 글로벌 인지도 향상을 통한 향후 도시 투자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 국내회의지만 1,000명이상이 참가하는 회의도 통계가 잡혀있지는 않지만 상당수 되고, 이런 행사가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개최되면서 성장한다면 이는 국제회의 몇 개를 유치하는 것보다도 비용은 절감되고 효과는 배가될 수 있다.

4. 참가자 행동분석을 위한 MICE 빅데이터 구축
모든 산업 분야에 빅데이터 구축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는데 유독 MICE산업에만 적용이 늦다. MICE에 대한 총체적인 빅데이터가 구축되어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해지고, 운영 프로세스의 로봇화도 가능해진다. 행사가 지속적으로 개최되는 경우 기획업체는 바뀌더라도 행사 참가자에 대한 빅데이터 수집 및 관리의 영속성은 유지될 수 있어야 하며, 코로나로 인해 많은 행사가 온라인으로 개최되면서 이 부분은 오히려 가속화 및 현실화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MICE 운영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 국내에도 곧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5. 주최자 네트워크 구축
행사를 실제로 소유하고 있는 협회, 학회, 정부기관 등에 대한 주최자 DB 구축 및 관리와 주최자와 MICE산업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가 구축되어야 한다. 국내행사의 대형화, 국제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주최기관의 협조가 필요한데 이에 대한 실행이 빨리 전개되어야 세계 국제회의 산업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다.

단편적으로 당장 실현되어야 하는 부분들을 언급해봤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지금은 우리가 다시 도약할 준비를 하는 시기이므로 유치, 개최 지원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산업 발전의 단계를 고민해야 한다. 송길영 부사장이 만들었다는 ‘가치관의 액상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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