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편집장 칼럼

[편집장 칼럼] 2013년, MICE산업의 공유가치창출(CSV)을 위한 능동적, 창조적 한해로 보내자

계사년이 밝았다. 여성 대통령과 함께하는 새로운 정부도 시동을 걸고 있다. 새로운 정부는 어떤 후보가 당선이 되었던지 모두 “경제민주화”를 앞세웠다.
경제민주화라는 말은 독일어의 ‘Wirtschaftsdemokratie (economic democracy)’ 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경제민주화의 정확한 뜻은 어떤 논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조금은 차이가 있는 듯하지만, ‘경제활동을 국민이 주도함’, 즉 국민이 경제활동의 주최가 됨을 의미한다. 무한경쟁시대에서의 혈투가 아닌 같이 잘사는 시대를 목표로 한다고 이해된다. 경제민주화 시대의 기업 전략에 대해 저명한 경영학자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과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 CSV)을 이야기한다. 특히 2012년까지는 CSR이 화두였다면 포터와 크레이머 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공유가치창출이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싣고 나서부터는 CSV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공유가치창출이란 단순히 자금적 여유가 있는 기업들이 사회의 요구에 따라 수동적으로 여유의 일부분을 사회에 이전해버리는 제로섬적인 행동은 기업과 사회가 공유하는 가치가 아니고, 경영자가 기업가적 사고방식을 활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능동적인 역할을 할 때 비로소 기업과 사회가 공유하는 가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 우리 MICE 산업에도 나타나야 할 것이다. 특히 컨벤션 분야는 작년에 UIA 기준 국제회의 개최순위 6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다. 치열한 경쟁산업에서 단순 무한경쟁만을 추구하여 강자만이 살수 있다고 하기 보다는 서로가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협력과 상생의 지혜가 필요하고, 실제로 지난 몇 년 동안 가치창출을 위한 CSR 활동이 한국MICE협회와 한국PCO협회를 중심으로 발생했던 것 같다.

경제민주화는 분배를 하기 위한 부를 성장을 통해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무한경쟁의 폐해를 막기 위해 이제는 과거의 한정된 부를 놓고 다투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조적 전략이 필요하다. 세계 6위라는 성적은 국내 MICE 산업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지만 혹시 양적인 성장에 집중하고 질적인 성장은 등한시 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해봐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

국내 MICE 산업이 앞으로도 계속 우수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지속성장을 위한 핵심 역량이 존재해야 하는데, 과연 우리에게 있는 핵심역량은 다른 나라, 다른 회사는 가질 수 없는 차별적인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테오르드 레빗 교수가 이미 1960년대에 얘기한 마케팅 묘피아(마케팅 근시안)에 빠지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즉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해야하는데 많은 마케터들이 단기적 관점에서 당장의 조직의 필요나 목표달성에 초점을 두고 전략을 수립하는 오류에 빠지기 쉽다. 사회가 변화하는 방향에 맞추어 MICE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있어서도 장기적인 전략수립을 추구해야 한다. 미래 MICE 산업의 모습을 시뮬레이션해보면서 우리만의 차별화된 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업계에서의 CSV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MICE 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분야의 관계자들이 모여 미래형 MICE 산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하고, 마케팅 묘피아에 빠지지 않기 위해 실제 MICE 서비스를 받는 소비자들의 의견도 들어야 하고, MICE IT 기술자들과 법률 관계자들로부터 컨설팅도 받을 필요가 있겠다.

세계의 문화 중심 국가로 달려가고 있는 대한민국이 MICE 분야에서도 글로벌 넘버원이 될 그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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