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
1. 세계 국제회의 개최현황 분석
2. 국가별 국제회의 개최현황 분석
3. 도시별 국제회의 개최현황 분석
4. 국내 국제회의 개최현황 분석
5. 요약 및 시사점
[참고] 국제회의 개최통계의 경제적 의미 – 라스베이거스 사례
지난 5월과 6월, 예년과 같이 ICCA와 UIA가 국제회의 개최통계를 발표하였다. 전자를 기준으로 한국은 12위, 서울은 9위에 올랐으며, 후자를 기준으로 한국은 세계3위 국가, 서울은 세계 4위 도시에 랭크되었다. 또한 세계 1위 국가 및 도시는 전자를 기준으로 미국과 파리, 후자를 기준으로 모두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관이 제시하는 내용은 MICE 분야에서 국가 및 도시 간에 상대적 비교 가능한 수준으로 집계 및 발표되고 있는 유일한 데이터로서 그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세계 MICE 개최 국가와 도시들은 이들 기관이 발표하는 국가 및 도시별 순위에 따라 자기 국가 또는 도시의 성과를 판가름하거나 이에 의존하여 다음해 목표를 수립하기도 하며, 이 같은 하나의 성과를 MICE 개최지 홍보자료로서 활용하기도 한다. UIA와 ICCA가 30년 넘게 제공해오고 있는 데이터는 각 국가 및 지역정부가 각자의 기준에 부합하는 국제회의 시장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개발하는 데 필요한 어느 정도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결과가 해당 국가 및 도시의 MICE산업을 대표하거나 그 사회/경제/문화적 가치를 대변하는 지표로 기능하지는 못하며, 데이터를 보다 심층적으로 살펴보고 그 의미를 파악함으로써 향후 발전적 행보를 위한 전략적 방안과 인사이트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최근 양 기관이 발표한 2013년도 국제회의 개최통계 조사결과에 대해 세부적으로 살펴보고, 이들 기관의 데이터가 제시하는 의미에 대해 분석해보았다.
1. 세계 국제회의 개최현황 분석
세계 국제회의 개최건수 UIA 및 ICCA 기준 모두 1만 건 이상으로 성장
2013년도 세계 국제회의 개최건수는 UIA기준 10,809건, ICCA기준 11,685건으로 발표되었다. 지난 5년 동안의 세계 국제회의 개최건수를 살펴보면, 2009년-2013년 기간 중 UIA기준 회의는 6.0% 감소하였고, ICCA기준 회의는 40.9% 상승하였다.
2010년 이후로 양 기관의 개최건수가 모두 1만 건을 넘게 되었으며, UIA기준 개최건수에 비해 ICCA 기준의 개최건수는 꾸준한 성장세(연간 10.2%씩)를 기록하며, 2011년 이후로는 전체 수치에서 ICCA가 UIA를 앞서게 되었다. 다만, 이 같은 데이터는 매년 발표시점에서 집계된 자료를 토대로 하며, 지속적인 보완작업을 통해 보다 정확한 데이터로 갱신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발표기관의 설명이다. UIA의 경우, 이듬해에 발표되는 금년도 데이터가 평균 약 11% 증가한다는 것을 숙지하도 록 설명하고 있다.
ICCA기준 세계 국제회의 개최건수, 연간 10%씩 성장하여 UIA기준 개최건수 앞서
UIA는 2011년 이후로는 세계 총계(grand total)1)를 보고서 내에 명시하지 않지만 이전 수치들과 동일한 집계기준으로 데이터를 합산한 결과, 2011년 10,355건, 2012년 10,101건, 2013년 10,809건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이 기준에 따르면, 2012년 이전에는 UIA기준의 개최건수가 ICCA기준의 개최건수보다 많았으나, 2012년부터는 ICCA기준 개최건수가 11만건(2012년 11,156건, 2012년 11,685건)을 넘으면서 UIA기준 개최건수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서는 UIA 기준의 회의시장은 ICCA 기준 회의시장에 비해 포함범위에 대한 기준이 까다롭고 특히 주최기관에 대한 평가기준이 복잡한 만큼 회의수요의 증가가 한정적이고 급격한 성장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 UIA의 세계 총계는 년도별 통계조사 보고서 중 “A+B”기준의 국가별 개최건수의 총계(grand total)를 말함.
2. 국가별 국제회의 개최현황 분석
세계 Top 1 국제회의 개최국 – UIA 싱가포르 vs ICCA 미국
2013년도 국가별 국제회의 개최현황 역시 UIA와 ICCA의 발표결과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UIA기준에서는 싱가포르가 994건, 개최비중 9.2%로 1위에 올랐고, 2위는 799건(7.4%)을 개최한 미국, 3위는 635건(5.9%)을 개최한 한국, 4위는 588건(5.4%)을 개최한 일본이며, 그 다음은 505건(4.7%)을 개최한 벨기에와 스페인으로 공동 5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ICCA기준에서는 미국이 829건, 개최비중 7.1%로 1위에 올랐고, 2위는 722건(6.2%)을 개최한 독일, 3위는 562건(4.8%)을 개최한 스페인, 4위는 527건(4.5%)를 개최한 프랑스, 5위는 525건을 개최한 영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UIA의 상위권에는 미주 1개국, 아시아 3개국 및 유럽 2개국 등이 순위에 포함되어 대륙별 시장의 분포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ICCA기준의 상위권에는 미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유럽권으로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IA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싱가포르(1위)와 한국(3위), 일본(4위), 벨기에(5위)는 ICCA 기준에서 모두 5위권 밖(싱가포르-20위권 외, 한국-12위, 일본-7위 벨기에-19위)에 올랐다. 반면에, ICCA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독일(2위), 프랑스(4위), 영국(5위) 등 유럽권 국가와 중국(8위), 브라질(9위), 캐나다(11위) 등 비유럽권 국가들은 UIA에서 5위권 밖(독일(6위), 프랑스(7위), 영국(9위))이나, 11위권 밖(중국-15위, 브라질-20위권 외, 캐나다-14위)에 올라있다.
UIA기준 5년간 성장률, 유럽권의 약세 VS 아태지역 강세
UIA와 ICCA의 최근 5년간 국가별 국제회의 개최현황을 비교분석해보면 국가별 개최현황 및 성장률에 큰 변동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UIA기준에 의하면 2009년에서 2013년까지 개최건수가 감소한 20위권 내 국가가 10개국이며, 특히 미국이 2009년 1,085건에서 2013년 799건으로 26.4% 감소한 것을 비롯하여, 동 기간 독일(-22.9%), 프랑스(-35.4%), 이탈리아(-24.8%), 네덜란드(-38.4%), 스위스(-35.7%) 등 유럽권 국가들의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난 데 반해, 싱가포르(44.3%), 한국(83.0%), 호주(24.7%), 중국(21.4%), 말레이시아(93.0%)등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의 성장은 약진을 보였다.
ICCA기준 5년간 성장률, 전체적으로 지속적인 증가세 및 유럽권의 강세
이에 반해 ICCA기준에 따르면, 2009년에서 2013년까지 개최건수가 감소한 20위권 내 국가는 스위스, 단 1개국으로 나타났다. 이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개최건수가 성장하였으며, 19개국의 5년간 평균 성장률은 42.2%인 것으로 나타났다. 1위인 미국은 2009년 595건에서 2013년 829건으로 39.3% 성장하였으며, 50% 이상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한 국가는 독일, 스페인, 프랑스, 영국, 벨기에 등으로 유럽권 국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3. 도시별 국제회의 개최현황 분석
세계 Top 1 국제회의 개최도시 – UIA 싱가포르 vs ICCA 파리
UIA와 ICCA의 2013년도 도시별 국제회의 개최현황 역시 상이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UIA기준에서는 싱가포르가 994건, 개최비중 9.2%로 도시단위에서는 독보적인 1위에 올랐고, 2위는 브뤼셀(436건, 4.0%), 3위는 비엔나(318건, 2.9%), 4위는 서울(242건, 2.2%), 5위는 도쿄(228건, 2.1%)의 순으로 타나났다. 반면에 ICCA 기준에서는 파리가 204건, 개최비중 1.7%로 1위에 올랐고, 2위는 마드리드(186건, 1.6%), 3위는 비엔나(182건, 1.6%), 4위는 바르셀로나(179건, 1.5%), 5위는 베를린(178건,1.5%)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관의 통계결과를 비교하여 살펴보면, UIA기준에서는 상위권 국가들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으로, 5위권 이내의 도시들은 모두 2.0%의 비중을 상회하는 수준이며 1위인 싱가포르(9.2%)의 개최비중은 2위인 브뤼셀(4.0%)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에 반해 ICCA기준의 도시들은 1위인 파리(1.7%)와 마드리드(1.6%)의 개최비중이 1% 차이이며, 이 이하로도 비중의 차이가 1% 내외로 나타나 회의개최건수가 다소 고른 분포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UIA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도시는 싱가포르(1위)와 브뤼셀(2위), 서울(4위), 도쿄(5위)로 이들은 ICCA 기준에서 모두 5위권밖(싱가포르-6위 브뤼셀-15위, 서울-9위, 도쿄-20위권 밖)에 올랐다. 반면에, ICCA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파리(1위), 마드리드(2위), 바르셀로나(4위), 베를린(5위) 등 유럽대륙 국가의 도시들로 이들은 UIA에서 5위권 밖(파리-7위, 마드리드-8위, 바르셀로나-6위, 베를린-16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UIA기준 5년간 도시별 성장률, 싱가포르, 서울, 도쿄, 부산, 홍콩 등 아시아 도시들의 약진
최근 5년간 도시별 국제회의 개최현황을 비교분석한 결과 UIA기준에서는 싱가포르가 압도적인 개최건수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는 2009년 689건을 개최하여 2위인 브뤼셀(395건)과의 격차를 294건이나 벌이며 1위를 차지하였고, 2013년에는 2009년 대비 43.3% 성장한 994건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는데, 역시 2위를 차지한 브뤼셀과의 격차는 558건으로 격차만 1.9배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242건)의 4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싱가포르-브뤼셀과의 격차건수(558건)만해도 서울의 두 배가 넘는다. 싱가포르의 활약은 동기간 세계시장이 6.0%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세계 국제회의 시장을 석권하는 상당한 성장이라고 할 수 있으며, 향후 당분간은 싱가포르가 세계 Top1의 위상을 놓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위인 브뤼셀은 2009년 395건 개최에서 10.4% 성장하여 2013년 436건을 기록하였으며, 2010년 이후로는 싱가포르 외에 연간400건 이상의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유일한 도시로서 위상을 정립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브뤼셀은 상당수의 국제기구 본부 및 지부가 소재하는 도시로서 UIA기준의 국제회의를 개최하기에 우세한 시장여건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이외에도 3위인 비엔나는 2009년 311건 개최 이후 2013년 318건을 기록하여 2.3%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였으나, 여전히 300건 이상의 개최실적을 기록하는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4위인 서울과 5위인 도쿄는 2009년 각각 154건과 134건을 기록하였다가 5년간 60.3%(서울) 및 70.1%(도쿄) 성장하여 2013년 각각 242건과 228건을 기록하여 연간 200건 이상의 개최역량을 키우게 되었다.
2013년 180건 개최로 7위를 차지한 파리의 경우 2009년(316건)에서 2011년(336건)에는 300건 이상의 국제회의를 개최해 오다가 2012년(276건) 이후로는 성장이 감소하여 5년간 성장률이 43.0% 감소하였다. 흥미롭게도 파리는 ICCA기준 2012년도 도시별 개최현황에서 1위를 차지한 도시이다. 이외에도 부산과 홍콩의 성장이 크게 도드라졌는데, 이는 최근 1년간 (2012~2013년) 성장이 약 2배에 이른 것에 기인하며, 개최건수가 100건에서 150건 사이에 있는 국가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이 가은 단기적 성장으로 이한 활약이 향후에도 지속적인 자리매김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ICCA기준 5년간 도시별 성장률, 파리, 마드리드, 런던, 더블린 등 유럽권 도시들의 약진
ICCA기준에 따르면, 2013년 세계에서 유일하게 200건 이상의 회의를 개최한 파리가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여 2009~2012년까지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해왔던 비엔나를 제치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마드리드로 2009년(87건) 이후 연평균 28.4%씩 꾸준히 성장하여 2013년까지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성장하였으며, 향후 이들 상위권의 순위에는 변동성이 있을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ICCA 기준 최근 5년 현황에서는 더블린(51건⇡114건, 123.5%), 런던(83건⇡166건, 100%), 이스탄불(80건⇡146건, 82.5%), 브뤼셀(73건⇡111건, 52.1%) 등의 성장폭이 큰 것으로 나타나, 유럽권 도시들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전체적으로 최근 5년 간 개최건수 100건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도시는 5개(파리, 비엔나, 바르셀로나, 베를린, 싱가포르)로 이중 싱가포르 만(119건⇡175건, 47.1%),이 유일한 아시아 도시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아태지역에서는 서울(90건⇡125건, 38.9%), 베이징(96건⇡105건, 9.4%), 방콕(76건⇡93건, 22.4%), 시드니(61건⇡93건, 52.5%) 등의 도시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들을 제외한 도시는 모두 유럽권 도시들로 세계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4. 국내 국제회의 개최현황 분석
국내 개최 국제회의 꾸준한 성장세 지속 – UIA 기준 83%, ICCA 기준 48%
한국은 UIA와 ICCA기준의 개최현황에서 전반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UIA기준으로 635건을 개최하여 세계 3위에 올랐으며, 이는 2009년 347건에 비해 연평균 20.7%씩 총 83.0% 성장한 결과이다. ICCA 기준으로는 2013년 260건을 개최하여 세계 12위에 올랐으며, 2009년 176건 대비 연평균 11.9%씩, 총 47.7% 성장하였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5년 간 국내 회의시장이 국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UIA기준 3.0%에서 5.9%로 2배가량 증가하였으며, 이는 세계시장이 동 기간 6.0% 감소치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매우 좋은 성과다.
하지만 ICCA기준에서는 2.1%에서 2.2%로 미약하나마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동 기간 세계시장이 40.9%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성장이 부진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국은 국제회의 개최지로서 우리나라의 특성상 정부간회의나 국가기관이 주최하는 회의를 중심으로 개최를 많이 하다보니, 순회성 회의를 유치하는 것보다는 국제적인 성격의 회의를 개최하는 데에 초점을 두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ICCA기준에 비해서 UIA기준에 포함되는 회의 개최성과가 더 좋고, 이 같은 특장점을 토대로 회의개최 역량 및 성과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강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 같이 좋은 결과는 UIA기준에 부합하는 행사개최를 많이 한 실적일 뿐, 전체 국제회의시장에서의 경쟁역량을 대표하는 지표는 아니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국내 지역별 현황 – 서울 & 부산은 UIA, 제주 & 대전은 ICCA 기준 성장세 두드러져
국내 지역별 국제회의 개최현황을 살펴보면, UIA와 ICCA기준에서 1위는 모두 서울이 차지하였다. 하지만 UIA기준에서 242건으로 세계 도시 중 4위를 차지한 것에 반해 ICCA기준에서는 125건으로 세계 9위를 차지하여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UIA 개최순위를 목표로 삼고 이에 부합하는 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노력 이상으로 시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을 투입해왔으나,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서 2009년 이후 60.3%의 성장을 보이며 현재의 결과를 달성하였다. 이에 반해 동 기간 ICCA기준의 성장률은 38.9%에 불과하여 부산, 제주, 대전 등 타 시도에 비해 성장률이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수요시장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공급부문의 수용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인프라 기반 확충을 위한 노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잠재적 역량이 배가할 것으로 보인다.
2위와 3위는 부산과 제주가 번갈아 차지하고 있는데, UIA에서는 부산이, ICCA에서는 제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부산의 최근 5년간의 성장률을 보면 UIA기준에서 261.0%, ICCA기준에서 126.7%를 기록하여 양 기관에서 최대 성장률을 달성하였다. 특히, UIA기준에서는 2009년 41건 대비 3.6배에 달하는 개최성과를 달성하여 중앙 및 지역정부 주도의 국제회의 개최도시 육성 및 지원정책과 벡스코 확장사업 및 신규호텔 건립 등의 인프라 기반 확장, 회의 마케팅 및 유치역량 강화의 결실이 확연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대전, 인천, 대구 외에는 ICCA 기준에서는 집계조차 되지 않는 도시들이 많이 있고, UIA기준에서는 경기, 광주, 창원, 강원 등의 시도들도 중앙정부의 지원정책에 힘입어 집계를 하고 있거나 성장을 보이는 수준에 이르고 있으나, 이들 지방도시 등은 아직까지 시장성면에서 기능을 발휘하기에는 그 역량이 아직 상당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5. 요약 및 시사점
2013년 국제회의 개최통계를 UIA와 ICCA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비교·분석해 본 결과, 2013년도에 개최된 세계 국제회의는 UIA 10,809건, ICCA 기준 11,685건으로 모두 1만건 이상을 기록하였다. 이는 2009년에 비해 UIA -6.0%, ICCA 40.9% 성장한 결과인데, 회의시장의 성장이 후퇴 또는 급증했다기 보다는 집계기관의 규정 상 포함대상과 심사기준에 대한 차별적 요인이 서로 다른 결과와 추세를 나았다는 해석이 의미 있을 것이다. 즉, UIA기준은 공공부문이 주최하는 회의를 포함하는 만큼 ICCA기준에 비해 경기침체 등 글로벌 환경변화에는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결과에서 세계 1위 개최국은 UIA 기준에서 싱가포르(994건), ICCA 기준에서 미국(829건)으로 나타났다. 2-5위의 경우 UIA 기준에서는 미국(799건)-한국(635건)-일본(588건)-벨기에(505건) 순으로 유럽과 아시아, 미국의 분포가 다양하게 나타난 반면, ICCA 기준에서는 독일(722건)-스페인(562건)-프랑스(527건)-영국(525건) 등 유럽 국가들이 독보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별 결과로 세계 1위는 UIA기준으로 도시국가인 싱가포르(994건)가 ICCA 기준으로 파리(204건)으로 나타났으며, 2-5위는 UIA 기준에서 브뤼셀(436건)-비엔나(318건)-서울(242건)-도쿄(228건) 등 유럽과 아시아 지역 도시들이 경합을 벌였고, ICCA 기준에서는 마드리드(186건)-비엔나(182건)-바르셀로나(179건)-베를린(178건) 등 유럽 도시들이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UIA기준 기준에서는 국제기구 본부 및 지부 많이 소재하고 있는 싱가포르, 브뤼셀, 비엔나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정부 및 정부간기구가 주최하는 회의 개최가 많은 서울과 도쿄, 지역정부의 정책적 노력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는 부산, 홍콩 등의 도시들도 약진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편, 정기적으로 3개국 이상을 순회하여 개최되는 행사만을 포함하는 ICCA 기준에서는 대륙별 특성상 국가 밀집도가 높고 회원사 비중이 높은 유럽지역 국가 및 도시들이 우세를 보이는 특성이 있다. 국내 개최 국제회의는 세계 시장의 변동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여 2009년에서 2013년 기간 중 UIA 기준 83%, ICCA 기준 48%의 성장률을 기록하였으며,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동 기간 UIA 기준 3.0%(‘09)에서 5.9%(’13)으로, ICCA 기준 2.1%(‘09)에서 2.2% (’12)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회의시장은 민간의 자발적 유치노력보다는 정부 차원의 육성정책 및 적극적인 지원을 기반으로 수요시장의 파이를 키워온 만큼 UIA 기준에서 그 성과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으며, 서울에 이어 국내 2, 3위를 차지한 부산과 제주의 경우 지역 정부 주도의 인프라 기반 확충 및 지역 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세계 시장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국제회의 개최통계의 목적 – 국제협회회의 시장의 동향 파악 및 행사 유치마케팅 도구
UIA나 ICCA가 발간하는 국제협회회의 개최통계는 MICE산업의 다양한 활동 중 “협회회의”의 “개최건수”라는 단편적 활동의 현황을 보여주는 결과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를 전체 MICE산업의 지표나 MICE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이것만을 토대로 하는 정책적, 사업적 의사결정은 실제적인 MICE산업의 발전과 육성으로 이어지는 데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점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즉, UIA나 ICCA의 통계자료는 MICE산업 중 국제협회회의, 그 중에서도 각 기관이 수립한 기준에 부합하는 대상 회의에 대한 개최건수를 집계한 결과에 불과하며, 각 기관이 이 같은 통계를 조사하는 이유는, UIA의 경우 국제기구(정부간기구 포함)의 공통 관심사에 대한 정보 축적 및 제공, ICCA의 경우 회원사(국제협회)의 사업성과 극대화를 위한 국제회의 유치 및 마케팅 정보 제공 등으로 각각의 이해관계자에 대한 정보제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는 기업회의, 인센티브회의, 정부기관회의, 국내회의 등 이해관계자의 관심밖에 있는 데이터는 조사나 수집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개최지 입장에서 MICE산업의 육성 및 지원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되기에는 미흡하다는 점을 인지해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정부간회의의 개최비중이 높은 싱가포르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들 행사만 개최하더라도 컨벤션센터와 숙박시설의 가동률이 충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UIA 기준(2013년)에서는 세계 Top 1위 및 3위 수준의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컨벤션도시로 알려진 라스베이거스의 경우에는 UIA나 ICCA기준의 통계에서 전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지 않더라도 수많은 기업회의와 국제적 전시회, 자체적인 기준에 의해 부가가치 창출 활동(예: 숙박체류 등)으로 집계되는 행사에 대해 유치 및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 위한 통계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전담기구인 LVCVA(Las Vegas Convention and Visitors Authority)를 중심으로 구축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광범위한 수요활동을 수용하기 위해 공급부문(예: MICE개최시설, 호텔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 및 노력을 뒷받침하는등, 지역경제에서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초통계 체계를 구축 및 활용하여 수요 및 공급부문에서 막대한 MICE개최지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MICE산업의 수요 및 공급 역량 창출을 위한 산업적 관점의 자체적 통계 산출 필요
결과적으로 MICE 통계결과를 산업 전체에 대한 정책적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의 정황 및 특징을 수요 및 공급적 특성을 토대로 분석하고, MICE 산업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인 부가가치 창출 잠재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체계화된 정보를 계량적 자료로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시간과 자원의 투입이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기본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자체적인 통계구축을 통한 노력의 투입만큼 개최지로서의 역량과 발전을 배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하면 그에 대한 가치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국제회의 개최통계의 경제적 의미 – 라스베이거스 사례
라스베이거스 2013년도 UIA 개최건수 27건 (vs. 서울 242건)
전시·회의산업 경제효과 74억 달러(한화 8조 1천억 원)
라스베이거스의 UIA 기준 국제회의 개최건수는 최근 4년 간 30건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세계 도시 준 40위권 내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2013년(27건) 개최실적은 2009년(47건) 대비 42.6%나 감소하였다. ICCA 기준으로는 20건 안팎을 유지하며 세계 순위 130위권 내에도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세계 Top 국제회의 개최도시인 싱가포르는 2013년 UIA 기준 994건(1위), ICCA 기준 175건(6위)를 기록하였으며, 서울은 2013년 UIA 242건(세계 4위), ICCA 125건(9위)을 개최하고, 부산 역시 UIA 148건(9위), ICCA 34건을 개최하여 세계적인 국제회의 개최도시 대열에서 라스베가스를 압도적으로 능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개최통계 순위 및 실적이 각 도시 MICE산업의 경쟁적 역량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전담기구인 LVCVA(Las Vegas Convention and Visitors Authority)가 자체적으로 집계하여 발표한 기준에 따르면, 2013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회의 및 전시회 개최건수는 22,027건이며, 이들 행사에 참가한 방문객수2)는 5,107,416명으로 라스베이거스 전체 방문객(39,668,221명)의 12.9%에 달한다. 지난 5년 간 현황을 살펴보아도, 연간18,000건 이상의 행사 개최와 440만명 이상의 컨벤션 방문객(전체 방문객 대비 12% 상회) 유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TSNN(Trade Show News Network)이 매년 발간하는 “미국 내 Top 250 전시회 개최현황(2013 TSNN TOP 250 Trade Shows in the United States)“에 따르면, 2013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대형 전시회 개최건수는 53건(전체 대비 21.2%)이며, 이들 전시회로 인한 순전시면적은 20,113,046 ft2(전체 대비 31.2%)로 나타났다. 라스베이거스는 2위인 시카고(29건)와 24건 차, 3위인 올란도(24건)와 29건 차를 보이며, 대형 전시회 개최실적 면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정립하고 있다.
이 같은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는 1,080만 ft2(100만㎡) 규모의 전시컨벤션시설과 15만개에 달하는 숙박 객실을 공급하고 있으며, 전 세계 130여개 도시에 대해 매일 900여개 이상의 항공노선으로 연결망을 갖추고 있다. 풍부한 공급 인프라를 토대로 MICE산업을 통해 발생하는 지역 경제효과는 지역 내 일자리 창출효과 61,200개, 이를 통한 임금효과 23억 달러(한화 2조 5천억 원) 등을 포함하여 US$74억(한화 8조 1천억 원)로 알려졌다. 이는 UIA 개최건수 기준 세계 Top1 국제회의 개최지인 싱가포르가 자체분석 및 발표한 싱가포르 MICE산업의 경제효과 S$37억(한화 3조 3천억원)3)의 약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2) 행사 참가를 위해 타 지역에서 라스베이거스로 방문한 인원수
3) 단, 분석 데이터는 2012년 기준이며, 싱가포르 GDP 대비 1.1% 수준임.
기본적으로 통계자료가 제시하는 결과는 통계산출의 목적과 범위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다. UIA의 경우 국제기구4) 및 국제적 면모의 회의 주최 역량을 갖춘 기관이 개최하는 국제회의, ICCA의 경우 국제 비정부기구(또는 협회)5)가 개최하는 순회성 국제회의에 대한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계자료 수집 및 분석한다.
따라서 기업회의, 인센티브 등을 포함하는 MICE산업의 전체적 경쟁력을 비교하는 지표로서 이들 기관이 제시하는 통계가 절대적인 기능을 할 수 없다. 단편적으로, ICCA 통계의 경우, 리드타임이 긴 협회회의 시장의 이해관계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도구로서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주 기능이기 때문에 산업을 대표하는 통계로서 기능은 미흡하다고 할 수 있으며, 단지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보조적 자료로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개최건수는 적더라도, 개최일수가 길거나 참가자수가 대규모인 행사를 유치하는 경우, 즉, UIA나 ICCA 기준의 국제회의 개최순위 상에서 실적이 저조하더라도, 개최일수가 길며 대규모 참가자를 유치하는 행사를 개최하는 경우 지역 내 경제적 파급효과는 훨씬 더 크게 나타날수 있다. 따라서 MICE산업 통계는 산업의 기초적 데이터 및 경제적 활동에 관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어야 한다.
MICE산업은 단독적인 활동이 아니라, 연관산업과의 유기적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이라는 점에서 지역 또는 중앙접우 차원의 육성 및 지원정책을 필요로 한다는 특성을 갖는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의 현황 및 활동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는 통계자료를 확보해야 한다.
개최도시 입장에서는 단편적으로 제 3의 기관이 발표하는 협회회의 개최건수에 대한 순위통계에 의존하는 오류를 범하기 보다는 산업의 규모 및 활동을 파악할 수 있는 자체적인 기준을 국제적 동향에 부합하도록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수요와 공급 측면의 활동을 아우르는 산업통계를 산출하여 활용함으로써 수급 균형과 미래성장의 기준을 갖추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4) 정부 간 기구(IGOs) 및 국제 비정부기구INGOs)
5) 국제 비정부기구(INGOs) 또는 협회(associ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