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는 매년 12월 회의·이벤트 산업의 전망 및 동향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발간한다. 2012 년 최초로 발간되어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AMEX 「글로벌 회의·이벤트 산업 전망」 분석보고서는 업계 전문가 및 종사자 대상 예측조사(설문조사 및 인터뷰)를 통해 차기년도 회의산업의 개최규모, 호텔요금, 항공요금 등을 전망하고, 주요 트렌드 및 이슈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AMEX는 응답자들의 응답 내용을 그들이 속한 지역별로 크게 네 그룹(북미, 유럽, 중남미, 아시아·태평양)으로 나누어 전 세계 MICE 산업의 동향뿐 아니라 유의미한 지역적 특성과 차이에도 주목하였다. 본지에서 AMEX가 공개한 2017년 글로벌 MICE 산업 5대 이슈를 소개하고자 한다.
1. 2017년 글로벌 MICE산업 전망
1) 회의 개최규모 전망
➊ 회의 유형별 개최 건수
북미와 유럽의 응답자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2017년도 회의 개최건수가 작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할 것이라는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북미의 응답자들은 제품 출시, 컨퍼런스, 트레이드쇼, 인센티브, 그리고 특별 이벤트와 같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회의들의 개최건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유럽의 응답자들도 내부 팀 미팅과 제품 출시관련 미팅을 제외한 나머지 회의들은 모두 개최건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중남미 역시 대부분의 회의 개최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영업/마케팅과 트레이닝 관련 회의 개최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중남미의 한 관계자는 높아지는 호텔 요금과 항공료가 회의 개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유럽, 중남미와 달리 아시아·태평양은 2017년 회의 개최전망은 매우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응답자들은 트레이닝, 시니어 리더십 미팅, 인센티브 미팅, 그리고 자문단 회의는 작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다소 감소하겠지만, 영업/마케팅 미팅, 제품 출시 미팅, 컨퍼런스/트레이드쇼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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➋ 회의 유형별 참가자 수
작년 AMEX Meetings & Events 전망 조사에서는 응답자들이 회의 유형과 개최지역에 관계없이 회의 참가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하지만 2017년도 전망 조사에서는 회의 개최건수 전망 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제외한 타 지역은 보수적인 응답이 많았다.
특히 중남미 지역에서 보수적인 예측이 많았는데, 영업/마케팅 미팅, 내부 팀 미팅, 제품 출시 미팅 분야의 참가자 수는 작년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그 외의 다른 회의 분야 참가자 수는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대부분의 회의에서 전년보다 참가자 수가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➌ 회의 개최 일수
회의 개최 일수는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
회의유형이나 지역과 관계없이 회의 개최일수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변화가 있더라도 반나절 정도의 작은 차이만 보일 것으로 전망되었다. 컨퍼런스/트레이드 쇼와 인센티브/특별 이벤트는 상대적으로 회의 개최기간이 길 것으로 예측되었다. 특히, 인센티브와 특별 이벤트는 개최일수가 3일에서 3.5일에 이르는 등 개최일수가 가장 길 것으로 전망되었다.
양보다는 질 – ‘경험’에 더 투자하려는 추세
북미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회의가 보통 4일 정도 진행되었는데, 요즘은 회의 개최기간이 3일 정도로 줄어든 대신 보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요소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회의 주최자들의 예산부담을 더는 동시에 참가자들의 회의 경험은 더욱 풍족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회의 개최비용은 점점 증가하는 반면, 예산은 삭감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회의 주최자들은 어떤 참가자를 행사에 초청할 것인지 보다 신중하게 고려하여 선정하게 되는데, 이는 회의 참가자 규모가 작아지거나 개최기간이 짧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2) 회의 예산과 기획 전망
➊ 회의 주최기관 지출액
작년 조사에서는 전 지역의 회의기획자들이 회의 예산이 1.4%에서 2.1%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였는데, 이번 예측 조사에서는 작년보다 다소 감소한 1% 정도의 예산 증가를 전망하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에는 회의 예산이 작년과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➋ 회의 참가자 당 투자 비용
인센티브에 대한 투자 증가
회의기획자들은 지역에 관계없이 모두 인센티브와 특별 이벤트 행사에 가장 많은 참가자 1인당 비용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들이 사원들의 업무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높은 참가자 1인 당 비용을 사용하는 회의 유형은 컨퍼런스와 트레이드쇼였으며, 가장 적은 비용을 들이는 회의는 내부 팀 미팅과 트레이닝 미팅으로 나타났다. 이들 행사는 심한 경우에는 인센티브에 투입되는 예산의 절반 이하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도 있었다.
중남미 지역 회의에서 가장 많은 참가자 예산 투자
전반적으로 북미와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개최되는 회의의 참가자 당 투입 예산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중남미 지역은 모든 회의 유형에서 상대적으로 참가자에 대한 예산투자 수준이 높았다. 이는 중남미 지역 회의기획자들이 불가피하게 해당 지역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리조트나 럭셔리 시설 등 상대적으로 비싼 호텔이나 행사장을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안전 문제에 대한 관심과 투자비용 증가
프랑스의 한 회의 전문가는 안전과 보안 문제가 현재 회의 주최자들이 회의에 얼마를 투자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는 안전이 가장 중요한 이슈이다. 비용도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안전 문제이다. 돈을 아끼는 것도 좋지만 기업들은 보다 안전한 회의 운영을 위해 기꺼이 돈을 더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인터뷰를 통해 답변하였다.
➌ 리드타임
지역과 회의 유형에 따라 차이
회의 전문가들은 지역과 회의 유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올해에도 리드타임이 매우 빠듯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북미의 응답자들은 리드타임을 가장 길게 전망하였으며, 다만 회의 유형에 따라서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았다. 그들은 리드타임이 10~43주에 걸칠 것으로 예측하며 내부 팀 미팅은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준비하지만, 제품 출시 미팅과 트레이드쇼와 같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행사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응답하였다. 중남미를 제외한 전 지역의 응답자들은 제품 런칭과 트레이드쇼를 개최할 때 가장 긴 리드타임이 필요할 것으로 보았으며, 아시아의 응답자들은 내부 팀 미팅에 4주, 제품 출시 미팅에 14주 미만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였다.
3) 그룹 호텔 요금 전망
작년 조사에서 그룹호텔 평균요금이 1.5%에서 4.2%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던 것과 같이, 올해에도 1.2%에서 3.7% 수준으로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유럽과 아시아·태평양의 응답자들은 작은 폭의 증가를 예측한 반면, 북미와 중남미의 응답자들은 3.7%로 높은 수준의 요금 증가가 있을 것으로 응답하였다.
4) 회의 시설 공급 및 수요 전망
➊ 호텔 유형별 수요
중간급 호텔의 회의시설 수요 증가
응답자들은 중간급 호텔의 회의 시설에 대한 수요가 6년 째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전 지역에 걸쳐 중간급 호텔에 대한 수요가 4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었는데, 특히 유럽은 63%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중간급 회의 시설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되고, 2017년 호텔 수요가 3%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면서, 회의 주최자들은 출장 여행객과 일반 여행객, 그리고 다른 회의 및 행사 주최자들과 함께 중간급 호텔 확보를 위해 경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에 개관하는 호텔들 중에서 중간급 호텔시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중간급 호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럭셔리 호텔과 리조트에 대한 선호도
럭셔리 호텔과 리조트에 대한 선호는 중남미와 아시아·태평양에서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2016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남미의 응답자들은 해당 지역 3분의 1 이상의 회의와 이벤트가 럭셔리 호텔이나 리조트 시설에서 개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미는 이보다 낮은 수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유럽의 전체 지역 중 가장 낮은 선호도를 보였다.
➋ 2017년 지역별 호텔 개관 및 건립 동향
4스타, 5스타 호텔 준공 증가
2016년도에서 2017년도까지 중남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4스타, 5스타 호텔의 준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2016년 1,070개에서 2017년에는 1,409개의 호텔이 개관을 준비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증가세는 유럽의 호텔산업이 침체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세계 상위 도시들의 개관 예정 호텔 증가
세계 상위 도시들에서는 2017년에 보다 많은 수의 호텔이 새로 개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특히 두바이는 새로 개관하는 호텔 숫자가 2016년 25개에서 2017년도 39개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신규 개관 호텔 수 기준 세계 상위 4대 도시는 두바이, 뉴욕, 런던, 상하이가 차지하였으며, 이 외에 리야드, 도하, 함부르크, 산야, 시카고, 무스카트 등이 상위 10위권을 장식하고 있다. 한편, 런던은 2015년 38개의 신규 호텔을 개관한 이후 2016년에는 19개 호텔로 그 수가 줄어들었으나, 2017년엔 다시 24개의 호텔이 새로 개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호텔 요금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세계 상위 도시들은 호텔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5) 그룹 항공 트렌드 전망
➊ 단체 항공 요금
계속적으로 인상되는 추세
2017년 단체 항공 요금은 지역에 따라 1.4%에서 4.3%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중남미가 가장 높은 인상 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었고, 유럽의 요금 인상 폭은 가장 작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단체 항공요금과 데스티네이션
단체 항공요금이 회의 지역을 결정하는 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와 아시아·태평양에서는 50% 이상의 회의기획자가 단체 항공요금이 회의 개최지 선정에 다소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하였고, 유럽 응답자의 35%는 항공 요금이 회의개최지 선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응답하였다. 비용이 증가하고 예산이 빠듯해지는 상황에서 항공 요금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항공료를 절약하고 대신 회의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를 늘리려는 시도가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➋ 항공 수용 능력
올해에도 전 지역에 걸쳐 항공 운항편수와 좌석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의 한 항공 전문가는 “우리는 지난 4~5년간 볼 수 없었던 엄청난 성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 운항편수와 좌석 수가 증가하게 되면서 요금 인상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응답하였다.
올해 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최소 5% 대의 가장 큰 항공 운항편수 증가가 예상되며, 북미와 중남미는 각각 2.8%,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긍정적인 성장 추세에 맞추어 항공사들은 새로운 항공노선을 추가하거나 출항 도시를 늘리고 있다. 한편 항공 좌석 수 또한 전 지역에 걸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최소 4.7%, 북미와 남미에서는 최소 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 2017년 글로벌 MICE산업 5대 이슈 분석
1) 회의 장소 선정 기준의 변화
올해 조사에서 회의기획자가 회의 장소를 선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회의 장소에 대한 니즈 충족’을 꼽았는데, 이는 작년 조사에는 ‘예산’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고 응답한 것과 차이를 보이는 결과이다. 이는 회의기획자들의 회의 운영예산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보다 높은 품질의 회의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다음으로는 회의 참석자들이 회의 장소까지 얼마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가의 여부, 즉 ‘접근성’이 회의장소 선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고, 뒤 이어 안전문제 역시 높은 중요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회의장소의 안전문제가 회의장 선정에 가장 높은 중요도를 갖는다고 응답하였다.
이 외에 그 지역의 ‘경제적/정치적 불안정성’과 클라이언트의 요구 또한 중요한 고려요인으로 나타난 반면, 온라인 이용후기와 같은 항목은 회의장소 선정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2) 효과적인 모바일 앱 사용 증가
회의·이벤트 산업에서의 모바일 앱 활용은 지역이나 회의 유형에 상관없이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한 전문가는 “고객들은 혁신적인 기술을 더욱 원하고 있다. 초기에는 모바일 앱 사용에 대한 반발이 거세고 거부감이 있었지만 현재는 그 수요가 엄청난 상황이다.”라며 회의 산업에서의 모바일 앱 수요 증가세를 설명하였다.
지역에 상관없이 회의기획자들은 올해 모바일 앱 사용이 작년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하였다. 특히 절반 이상의 북미 관계자들은 10% 이상의 회의에서 모바일 앱을 사용할 것이라고 응답하였다. 북미의 한 전문가는 “아직 모바일 앱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든 한 번 사용하게 되면 앞으로도 간편하게 모바일 앱을 통해 모든 것을 진행하고 싶어하게 된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전문가는 회의 모바일 앱이 남미에서는 아직은 흔하게 활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참가자가 아젠다를 바로 확인하고 회의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장점 등을 바탕으로 모바일 앱 사용이 향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앱을 사용하는 주된 이유로는 ‘모바일 앱이 회의 참석자들의 참여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공통적으로 많았다. 또한 참석자들 간의 의사소통을 더욱 원활히 하고 회의와 관련된 변경 사항이나 응급 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도 모바일 앱 사용 이유로 꼽았다.
모바일 앱을 활용한 회의 운영이 점차 인기를 얻으면서, 회의 기획자의 모바일 앱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증가하고 있으며,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 또한 미팅 모바일 앱에서 필요한 주요 기능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 절반 이상의 회의기획자들은 성공적인 회의 운영을 위해서는 모바일 앱을 통해 회의 아젠다를 공유하고, 참석자간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설문조사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모바일 앱이 다양한 분석 결과를 제공하여 회의의 성공 여부를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는 응답도 46~66%나 되었다.
3)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상회의 활용 증가 전망
회의·이벤트 산업 관계자 및 전문가 조사 결과, 오프라인 대면 회의(face-to-face meeting)가 가능한 상황에서는 여전히 대면 회의가 가장 선호되는 회의 방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상회의는 저비용으로 회의가 가능하다는 점과 보안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특정 고객층이나 회의 유형을 대상으로 인기를 얻어가는 중이다.
유럽의 한 전문가는 인터뷰를 통해 “가상회의는 매우 흥미로운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직접 이동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안전상의 위협이 없으며, 이외에도 기존 면대면 회의 형식의 여러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상회의를 통해 막대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산에 제약이 있는 경우에는 이를 활용하는 것이 매우 유리하다.”고 언급하였다.
한편 ‘가상회의’나 가상회의와 기존 면대면 회의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회의’는 전체 회의 형태의 약 20~3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었고, 2017년도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되었다. 다만, 다른 지역과는 달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응답자들은 작년에 24%의 회의가 가상/하이브리드 회의로 운영될 것이라는 전망에서 올해에는 40% 이상으로 그 비중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4) 공유경제 서비스를 통한 회의 운영
‘공유경제’란 재화나 용역을 소유의 개념으로 판매하거나 구매하는 것이 아닌, 서로 대여해주거나 빌려 쓰는 공유 행위를 통해 거래하고 소비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소유자는 거래 대상이 되는 자원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 타인에게 대여해줌으로써 잉여 시간을 줄여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사용자는 많은 돈을 들여 이를 직접 구매할 필요 없이 일정 기간 동안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공유경제는 특히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어 있는 현대 사회에서 편리하고 효율적인 소비문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관계자 및 전문가 조사 결과, 회의 운영에 우버(Uber)나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경제 서비스 이용여부를 정책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응답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하지만 공유경제 서비스가 점점 중요해지면서 회의·이벤트 산업에서도 공유경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사 소속 차량이나 일반 운전자의 공유 차량과 운송 서비스가 필요한 승객을 연결하는 사업을 하는 우버는 출장 여행객들에게 이미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한 응답자의 인터뷰에 따르면 “우버는 택시 잡기가 쉽지 않은 지역에서 더욱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회의 참가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그들은 더 이상 택시를 부르지 않고 우버나 리프트(Uber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 브랜드)를 부른다.”고 전했다.
공유경제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특히 단기 여행객들의 공유경제 참여가 높은 것과 관련이 깊다. 차량 운송 서비스 이외에도 에어비앤비(Airbnb)와 같은 기업들은 호스트가 전문 숙박업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방이나 집, 별장 등 숙박이 가능한 모든 공간을 임대할 수 있도록 숙박객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같은 숙박 시설 공유 서비스는 아직까지는 회의기획자의 주목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보다 색다른 경험과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는 참가자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5)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과 새롭게 부상하는 회의 개최지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하고 IT 사용에 능숙한 세대를 일컫는다. 밀레니얼 세대의 회의 및 이벤트 참여가 점차 증가하게 되면서 이 세대에 대한 관심 역시 증가하고 있다. 20% 이상의 회의 주최자와 공급자들은 밀레니얼 세대 참가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커지고, 그들은 계속해서 ‘보다 특별하고 개인적인 경험’에 기꺼이 많은 비용을 지출할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회의기획자들은 ‘보다 멋진 액티비티’를 원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음악 공연을 위한 콘서트장이나 명상을 위한 조용한 공간 등 색다른 유형의 회의 공간들을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새롭게 부상하는 행사 개최지에서 회의를 개최하는 비중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상대적으로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의기획자들은 새로운 지역, 특히 중국에서 회의를 개최하였다고 밝힌 비율이 무려 53%에 달했는데, 이는 작년의 67%에 비해서는 감소한 수치이지만, 여전히 중국에서 회의를 개최하는 비율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중국의 회의·이벤트 산업은 아직 크게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중국 내에서의 회의 프로그램을 구체화시키고자 하는 기업들이 증가함에 따라 향후 회의 개최지로서의 잠재력이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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