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2017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3.5%를 달성할 것으로 발표하면서, 2018년은 이보다 약간 증가한 3.6%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특히, 미국을 비롯하여 일본, 독일, 스페인, 중국과 같은 국가는 수출, 국내 수요 증대, 정치적 지원 등의 영향으로 경제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세계 경제의 회복세는 MICE산업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산업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신흥 산업의 부상은 MICE산업의 청신호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핀테크 산업, 블록체인기술, 비트코인 등과 같이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한 신흥 산업에서 창업자, 산업 협회, 관련 기업 및 관계자들이 지식공유와 네트워킹 형성, 비즈니스 가치확대, 고객관계 형성 등을 위한 전시회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미팅, 포럼, 컨퍼런스 등을 개최하고자 하는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새로운 지식과 기술의 등장은 정보 공유와 확산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MICE산업의 기능과 역할에 큰 가치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참가자의 경험을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더욱 강화되면서 이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더불어 흥미로운 장소, 즉 유니크 베뉴(unique venue)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는 예산과 위치 문제만을 고려한 채 장소의 특징에 상관없이 행사를 기획했지만, 최근에는 행사 개최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기업이나 도시 브랜드가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을 반영하는 독특한 장소를 행사장으로 선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주최자는 행사참가자의 기억에 남을만한 메시지를 전달해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행사를 개최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최자가 행사를 기획하면서 참가자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장소 선정에서도 함께 고려되어야 하는 데, 이러한 흐름에서 유니크 베뉴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셋째, 테크놀로지의 활용은 2018년에도 여전히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기술의 도입은 주최자가 행사를 보다 효율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행사참가자와 참가업체/바이어는 주최자가 운영하는 온라인 네트워킹 플랫폼을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 이처럼 참가자 경험중심의 사용자 친화적(user-friendly) 기술이 가지는 장점을 활용하여 주최자는 네트워킹 활성화, 바이어 계약 성과 증대, 참관객과 연사의 상호 소통 강화 등과 같은 행사 개최 성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이제 행사 주최자는 행사 규모와 참가자 특성, 프로그램 성격에 적합한 기술을 선정하고 활용하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행사 개최성과 및 투자수익률(ROI)을 분석하는 문제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행사 ROI 분석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데, 이는 행사주최자의 역할이 단순히 기획과 운영업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의 예산이 투자되었고 이익과 부가가치가 발생했는지 분석하는 경영자의 업무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ROI 분석은 반드시 계량적인 숫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가 컨퍼런스, 전시회, 포럼 등과 같은 행사 참가를 통해 얼마나 가치 있는 정보를 습득했는지와 같은 정성적 데이터도 포함한다. 이를 위해서는 주최자가 자신이 맡은 행사의 개최목적이 무엇이고, 얼마만큼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우선 파악한 다음 기획안을 수립해야 한다. 행사 개최목적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얼마만큼의 투자대비 수익과 부가가치를 창출했는지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제 행사 주최자는 단순히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역할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행사의 성과와 가치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업무까지 맡아 수행하는 이른바 전략적 행사 운영(SMM, Strategic Meeting Management) 역량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