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부터 시작된 ‘MICE산업의 회복 모멘텀’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 회복세가 견지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는 백신과 국경재개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일상회복에 가까운 수준의 방역지침 완화를 선도적으로 추진했던 영국은 벌써 축제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부터 호텔 객실 예약건수, 비즈니스 행사 수요 등이 팬데믹 이전(2019년) 대비 평균 약 80%가량 회복된 덕분이다. 시장에 훈풍이 불기 시작한 만큼, 영국에서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활기를 보이고 있다. 현 시점에서 비즈니스 관광 및 MICE 행사 수요 창출을 견인하는 지역과 목적을 파악하여 모멘텀(momentum) 시점을 놓치지 않고 회복을 넘어서는 새로운 발전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이같은 시장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이벤트산업위원회(Event Industry Council, 이하 EIC)는 ‘2022년 글로벌 이벤트 바로미터 보고서(Global Event Barometer: Trends in the Business Event Economy)’1)를 발간, 올해 상반기의 시장 동향 정보를 제공하였다. EIC의 대표 에이미 칼버트(Amy Calvert)는 “인플레이션, 에너지 파동, 장기화되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여러 압력 속에서도 비즈니스 이벤트 산업은 올해 2사분기부터 방향 전환을 시작했다”며 “EIC는 이러한 시장 정보를 지속적으로 조사, 공개하면서 비즈니스 이벤트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 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 글로벌 비즈니스 이벤트 현황 분석

2021년 3사분기부터 시작된 회복세⋯ 올해부터 80%대 회복 진입

비즈니스 행사 부문의 수요가 올해부터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EIC의 조사에 따르면, 비즈니스 이벤트 관련 수요는 지난해 2분기부터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0년보다 사정이 나아진 수준이었기에, 일부 회복이 되었다 하더라도 시장 수요는 2019년 대비 40%대에 그쳤다. 어느 정도 백신 접종이 완료된 시점인 2021년 하반기부터는 호텔 객실 예약건수의 회복세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재유행 리스크로 인하여 속도를 더해 우상향하던 회복세가 2022년 1분기에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2분기부터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3월부터 시작된 국가별 국경재개 덕분에 호텔 객실 예약건수와 행사 RFP 활동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3년 만에 2019년 대비 80%대 회복률을 기록한 셈이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호텔 객실 예약건수는 2019년 대비 83%까지 올라섰고, RFP 활동은 81%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2. 비즈니스 이벤트 제안요청서(RFP) 현황 분석

중대형 규모 행사의 RFP도 코로나19 이전 대비 144% 회복

코로나19로 인하여 큰 폭 줄었던 중대형 행사도 다시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규모와 관계없이 2022년 비즈니스 이벤트 RFP 수요가 이미 2019년 수준을 상회했다는 점은 괄목할만한 변화다. 동기간 소형 행사의 RFP 활동은 팬데믹 이전 대비 103%에 달했으며, 최대 200개 이상의 호텔 객실 이용을 수반하는 중대형 행사는 2019년 대비 144%에 이르면서 대면 행사에 관한 억눌린 수요가 시장에 풀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수치는 “비대면 전환에도 불구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대면행사의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해외 전문가들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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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성장세가 다시금 긍정적으로 돌아선 가운데, 행사 기획자들에게는 민첩한 대응 체계가 요구되고 있다. EIC의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2분기에 풀린 RFP 활동 중 향후 12개월 이후에 행사 개최를 예정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아직 완전한 회복을 이루지는 못한 반면, 12개월 이내에 행사개최를 요구한 건은 무려 2019년 대비 109%에 이르렀다. 이에 관하여 EIC 측은 “여전히 남아있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결과”라며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하여 1년 미만의 준비 기간을 둔 RFP 활동을 더 선호하게 될 것이므로, 앞으로 MICE 분야에는 민첩한 대응 전략과 계약의 유연성이 새로운 표준처럼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별 현황⋯ 중유럽, 중동, 북미는 이미 완전한 회복 기록

글로벌 시장의 RFP 활황세는 중유럽과 동유럽, 중동, 북미 지역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올해 2분기에 RFP 활동의 완전한 회복을 기록한 중유럽과 동유럽은 2019년 동기간 대비 110%의 회복률을 보였고, 중동에서는 106%, 북미 지역에서는 103%의 회복세를 보이며 향후 비즈니스 이벤트 분야를 견인할 주된 수요국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아프리카, 남미, 등 등에서도 팬데믹 이전에 준하는 수준(2019년 대비 90%)으로 RFP 활동이 회복하면서 비즈니스 이벤트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다른 국가에 비하여 감염병 재확산 이슈와 방역 체제가 장기화되었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회복세는 아직 답보상태다. 2019년 대비 올해 2분기의 RFP 활동 회복세는 53%에 그친 수준으로, 본격적 행사 재개까지는 다소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국가별 현황에서는 멕시코가 143% 회복률로 1위를 기록했고, 호주가 114%로 2위, 튀르키예가 108%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아시아 국가들 중 태국이 70% 회복세를 보이며 앞질러 가는 모습을 보였으나, 일본(36%), 중국(29%) 등은 아직 MICE 행사에 보수적 분위기가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3. 비즈니스 여행 수요 현황 분석

국제 비즈니스 여행 수요도 3년 만에 첫 50%대 회복

비즈니스 여행 수요도 올해부터 급격히 상승했다. 비즈니스 목적으로 이동하는 국내 여행객은 지난해 3분기부터 2019년 대비 57%까지 회복하면서 이동과 대면에 관한 부담감이 다소 완화되었음을 시사했다. 국제 여행객도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0%대까지 회복하긴 했으나 실질적 회복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 초 국경재개가 시작되자마자 국제 비즈니스 여행객의 수요가 2019년 대비 31%로 치솟더니 2분기에는 무려 두 배에 가까운 회복률을 기록, 팬데믹 이전 기준 절반 이상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국내 비즈니스 여행객 수도 82%까지 괄목할만한 회복을 이루면서 2021년 초, UNWTO가 제시했던 2024년 회복 예상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었다.

코로나19가 빼앗아 간 경험의 진가… “우리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

여행 지출비용도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는 추세다. EIC가 제시한 대륙별 여행 지출비 조사에 따르면, 50.6%가량 하락했던 여행 지출비 규모가 올해부터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내년에는 2019년 지출 규모보다 오히려 9.2%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지출비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지역은 중동과 북미 지역이다. 중동과 북미는 올해부터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선 지출비 상승을 경험하였으며, 내년에 중동에서의 여행 지출비는 무려 28.1%(코로나19 이전 대비)나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었고 북미도 15.9%가량 상승하면서 여행 지출비 규모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8.8%)과 서유럽(5.2%)에서도 총 여행 지출비 규모가 2019년 이전 수준을 웃돌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행 지출비 규모 변동 추이를 목적별로 구분해보면, 내년까지도 국내 여행이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여가 목적의 국내 여행이 2019년도의 지출 규모보다 24%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비즈니스 목적 국내 여행의 지출비도 팬데믹 이전보다 15%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가장 회복이 더딘 여행 형태는 비즈니스 목적의 국제여행(-33.3%)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4. 호텔 객실 예약건수 현황 분석

호텔의 단체 객실예약 수요도 북미 지역에서 우세

올해 상반기 호텔의 단체 객실 예약 수요는 2019년을 기준으로 83%가량 회복했다. 가장 큰 회복세를 보인 지역은 이번에도 북미 지역(93%)이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북미의 객실 예약 현황이 중동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였으나, 2분기부터 북미 객실 예약 현황이 급상승하면서 중동(84%)의 회복세를 넘어섰다. 아울러, 서유럽권의 호텔 객실 예약 현황도 눈여겨볼 만하다. 2021~2022년 1분기까지 다른 대륙에 비해서도 가장 저조한 수준의 수요 규모를 기록하였으나 올해 2분기에는 수요가 공격적으로 늘어나 2019년 기준 81% 수준까지 회복되었다.

반면, RFP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동유럽과 중유럽은 호텔 단체 객실 예약 현황에 있어서는 6대 대륙 중 가장 저조한 현황을 보였다. 이에 대해 EIC측은 “RFP 활동 현황과 호텔 객실 예약 현황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현재 동유럽과 중유럽 소재 행사들은 아직 숙박을 요하지 않는 소규모 단기 행사 위주로 개최되고 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며 “반면 RFP 활동도 이미 2019년 수준을 상회하면서 호텔 객실 예약도 코로나19 이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북미 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들보다 중대형 규모의 MICE 행사 수요가 다수 창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 현황에서는 인도의 회복세가 눈에 들어온다. 2019년 성적보다 1.7배나 상승한 인도의 호텔 단체 객실 예약 현황은 2위인 네덜란드(114%), 미국(95%)을 압도적으로 제치면서 관광산업의 본격적 활황세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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