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보다 더 나은 2023년이 기대되고 있다. 갖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형태와 문화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수요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 회의산업의 시장 전망과 트렌드를 조망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이하 아멕스)의 ‘글로벌 미팅 및 이벤트 시장 전망(Global Meetings and Events Forecast)’ 보고서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대면 행사의 개최 건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고서를 여는 글에서 아멕스의 미팅&이벤트산업 부문 수석부사장인 헤라르도 테하도 (Gerardo Tejado)는 “내년도 전망 조사의 결과가 전반적으로 매우 낙관적”이라며 “일부 지역과 기간에는 행사 개최 건수가 오히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월등히 뛰어넘는 경우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증가하는 MICE 행사…대면 행사 전성시대 돌아오나?
온·오프라인 개최방식을 막론하고 전반적 행사 시장의 회복이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대면 행사의 두드러진 성장세가 글로벌 MICE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멕스의 조사에 따르면, 내년도 글로벌 컨퍼런스의 개최건수는 2022년 대비 약 3.3%가량 늘어날 예정이며, 무역전시회는 4.2%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비대면 요소를 수반한 행사의 예상 증감률은 0.2~1.6%로 집계되면서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개최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었다. 즉, 그간 고공 상승하던 온라인 행사에 관한 성장세가 대면 행사 쪽으로 방향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아멕스는 “가상행사에 대한 누적된 피로도 도 대면 행사의 수요회복에 한몫을 톡톡히 한 것으로 보인다”며 “MICE 행사를 찾는 참가자들도 내년에는 대면 행사를 더 선호할 것으로 조사된 바, 2024년에도 대면 행사의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행사는 어떨까? 아멕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MICE 행사의 새로운 표준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하이브리드 행사가 2023년도에는 기대만큼의 관심을 받지는 못할 것이라는 뜻밖의 전망도 거론됐다. 아멕스는 “그만큼 대면 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시장의 수요를 방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최건수도 늘고 개최비용도 증가…“MICE 행사 개최비용, 올해 대비 3% 증가”
내년에는 MICE 행사 개최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도 개최비 상승의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겠으나, 시장 정상화를 위한 노력과 행사 개발을 위한 R&D 다각화 등의 사유도 언급되면서 2023년에는 질적 성장에 관한 긍정적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아멕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기업 응답자 65%가 MICE 행사 개최를 위한 예산(투자)을 늘릴 방침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히려 예산을 줄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1%에 그쳤다.
참가자 1인당 지출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간단하게 진행되는 소규모 미팅의 경우 내년도 1인당 지출비는 전년 대비 1.5%가량 증가할 예정이며, MICE 행사의 경우 2022년 대비 3% 수준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최비용의 증감 여부에 따라 MICE 행사를 구성하는 요소도 달라질 전망이다. 제시된 전망과는 달리, 행사 예산이 줄어들 경우 대부분의 회의기획자들은 부대행사를 포기하거나(23%), 개최일수를 줄일 것이라고(20%) 답했다. 반대로, 행사 예산이 늘어날 경우 ‘행사장에서의 각종 경험 프로그램(32%)’을 확대하고, ‘행사 운영을 위한 기술 적용(23%)’을 검토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쏟아지는 수요에 호텔 객실과 회의실 부족 현상도 예상
대면 행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수요를 뒷받침할 MICE 시설의 공급량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멕스는 “일부 호텔의 경우 이미 2019년 수준을 상회하는 실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 내년도에는 온라인 행사로만 진행하던 행사들이 대면 행사로 전환되면서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호텔 객실과 회의실 부족 현상이 예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하듯, 내년도 호텔 객실의 가용성은 고작 0.7%에 그쳤다. 회의실의 행사 수용력도 1.4%에 그치면서 이미 예약 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더욱이, 수요 측면에서도 회의기획자들의 시설에 대한 니즈가 2024년까지 늘어날 전망이어서 공급에 대한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아멕스의 세일즈본부 부사장 밀튼 리베라(Milton Rivera)는 “수요 대비 공급량에 대한 압력이 날로 상승해가는 까닭에, 객실과 회의실 임대료도 덩달아 상승하는 추세”라며 “내년도에도 행사 시설을 확보하고자 하는 경쟁이 올해보다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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