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 테크놀로지 분야의 끊임없는 지각변동
글로벌 미팅 테크놀로지 분야의 투자 유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팬데믹 이후 상당히 활발해진 추세다. 동종 기업 간 인수합병으로 조직의 규모와 역량을 키우는가 하면, 외부자본을 유치하여 막대한 투자금을 확보하기도 한다. 이러한 성과들은 이벤트테크 산업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1년부터 시작된 이벤트 테크 산업을 향한 투자 열풍은 올해도 식을 줄 모르는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
사례 ① 엑셀이벤츠(Accelevents), 하이어텐던스(High Attendance) 인수
행사 관리 플랫폼을 운영하는 엑셀이벤츠가 온라인 행사 플랫폼은 하이어텐던스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엑셀이벤츠는 하이어텐던스의 1만 2,500개의 고객 데이터와 온라인 행사 관리에 관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하이어텐던스의 사용자가 엑셀이벤츠의 플랫폼으로 이전이 완료되면, 하이어텐던스의 서비스는 전면 종료될 예정이다. 하이어텐던스는 이전에도 다른 기업에 한차례 인수되었다가 재창립된 사례였다. 하이어텐던스는 2020년 8월 글로벌 행사 마케팅 기업 반자이(Banzai)에 인수되었으나, 하이어텐던스의 창업자인 크리스토퍼 저스티스(Christopher Justice)는 인수 2년 만에 재창립을 결정했다. 이후 1년 뒤, 저스티스 대표는 엑셀이벤츠로의 인수를 추진한 셈이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저스티스 대표는 비즈니스 개발의 역할을 맡은 상임고문으로서 활동하게 될 예정이다.
사례 ② 스위스포스트(Swiss Post), 온라인 행사 플랫폼 ‘스폿미(SpotMe)’ 지분 매수
미팅 테크놀로지에 대한 외부 자본의 유입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북미지역 온라인 행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스폿미가 기업 지분의 상당분을 스위스의 국영기업인 스위스포스트에 매각했다. 스폿미는 스키프트(SKIFT), 이벤트엠비(EVENTMB) 등 리서치·미디어 기관과 협업하며 다양한 온라인 행사 운영해 온 플랫폼 기업이다. 지분은 매각되었지만, 스폿미 브랜드의 독립적 운영은 기존과 같이 유지된다. 스폿미의 내부 경영진 구성, 플랫폼 서비스 라인업, 기존 사용자와의 계획 등도 변경 없이 유지된다. 스폿미도 스위스포스트에 대한 자본 투입을 추진하면서 상호 투자 관계를 형성하여 스위스포스트가 보유한 스위스 우편 네트워크를 플랫폼 운영 사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스위스포스트가 미팅 테크놀로지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이번 소식은 미팅 테크놀로지 분야에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유관 업계에서는 생각지 못한 분야와의 융합과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확장성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주였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분 매각에 대한 재무적 계약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례 ③ 블랙스톤(Blackstone), 씨벤트(Cvent) 인수
글로벌 행사 지원서비스 기업 씨벤트와 사모투자 기업 블랙스톤과의 인수전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블랙스톤과의 인수는 지난해부터 거론됐던 소식이다. 그러나, 씨벤트는 올해 초 블랙스톤이 제시한 주당 8달러의 제안을 거절하고 주당 0.5달러 증액된 주당 8.5달러에 지분을 넘기는 조건을 내놓았다. 이에, 씨벤트는 기업가치 46억달러에 블랙스톤에 인수되는 조건으로 계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아부다비투자기관(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의 자회사를 핵심 주주로 내세우면서 미팅 테크놀로지 분야에 대한 중동 자본 유입을 시사하고 있다. 씨벤트 인수전은 올해 하반기에 협상이 완료될 예정이며, 인수 계약 또한 연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