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50, 커버스토리

2023년 관광·MICE산업 부문 경제 전망 분석

경제성장률로 보는 내년도 전망…“각종 지출비용, 올해보다 더 오를 것”

올해보다 내년이 더 힘들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비즈니스관광협회(Global Business Travel Association, 이하 GBTA)와 해외 원스톱 MICE 지원서비스 제공 업체 CWT는 ‘2023년 글로벌 비즈니스 관광 전망(2023 Global business travel forecast)’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내년도 경제 충격에 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경제성장률은 곧 관광·MICE산업의 회복지표로도 해석될 수 있는데, 전 세계 전문가 및 경제 관련 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2.8%에 그치면서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저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이는 관련 산업의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성장률 2.8% 전망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GBTA와 CWT가 내놓은 시사점과 같이 관광MICE산업의 회복 속도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업계에 불어닥칠 경기 침체의 심각성도 대변한다. 이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하여 경제활동 전반이 동결되었던 2020년도의 경제성장률은 -3.4%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가장 저조한 수치를 기록한 만큼 업계도 전시상황에 준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2021년 백신 접종 및 일부 국가의 방역지침 완화 등을 바탕으로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경제성장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당시에도 관광MICE 분야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였으나, 하이브리드 행사 개최, 행사의 소규모화 전략 등을 수행하면서 숨통을 틔울 수 있었다. 2020년에 비하면 나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들어 여러 경제위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경제성장률이 다시 3%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장기화되는 각국의 통화 긴축정책으로 시장 경제 활성화에 적신호가 켜지며 경제성장률 전망은 2.8%에 그쳤고, 2023년은 올해보다 더욱 심각한 경기 침체가 예상되고 있다. GBTA와 CWT는 “많은 기업체들이 덩달아 긴축에 들어가면서 비즈니스 관광 관련 수요가 회복 시나리오 만큼의 성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통화 긴축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면 수요와 공급 양쪽 측면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년도 전 세계 평균 항공료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BTA의 통계결과에 따르면, 내년도 세계 평균 항공료가 700달러(한화 약 94만 원)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세계 평균 항공료가 670달러(한화 약 90만 원)였던 2019년보다 상승한 수준이다. [ihc-hide-content ihc_mb_type=”block” ihc_mb_who=”all” ihc_mb_template=”4″ ]
연도별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국경 봉쇄로 인한 수요 급감이 세계 평균 항공료를 2020년 587달러, 2021년 435달러까지 낮추었다. 이후 올해 초부터 본격화된 국경 재개를 계기로 항공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년 대비 48.5%까지 증가하여 646달러까지 상승, 항공료의 세계 평균은 코로나19 이전 요금에 준하는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운항 노선의 감소로 가격대별 선택 옵션도 줄어들어 평균치와는 달리 시장에서 체감하는 항공료는 오히려 2019년보다 더 인상된 것처럼 느껴지고 있다. 경제적 요인을 바탕으로 인상세가 2024년까지 이어지면서 내년도에는 올해 대비 8.4%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었고, 2024년에는 평균 항공료가 712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가별 예상치에 의하면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과 북미 지역의 항공료가 올해 대비 9%대로 다른 지역에 비하여 가장 많이 인상될 것으로 보이며, 좌석 등급별 전망에서는 내년도 이코노미 클래스가 11%, 프리미엄 클래스가 4.4%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텔 객실요금1)도 내년에 더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124달러(한화 약 16만 원) 수준이었던 세계 평균 객실요금이 올해 147달러(한화 약 20만 원)까지 올랐다. 항공료와 마찬가지로 방역지침 완화로 인한 수요 증가와 물가상승이 주된 인상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인상률은 전년대비 18.5%로 폭발적으로 오른 듯 하지만 코로나19 이전(2019년) 수준에 비하면 아직 완전히 회복된 가격은 아니다. 그러나 내년부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GBTA의 자료에 의하면 내년도 객실요금이 159달러까지 오르고, 2024년에는 164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가별 전망에 따르면, 유럽이 올해 대비 14%로 가장 많이 인상될 것으로 보이며 남미 및 북미의 객실요금이 10%대로 인상될 전망이다.

반면 아태지역은 5.7%로 비교적 소폭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아태지역과 남미지역 호텔요금의 경우 전 세계 평균과는 달리 2023년~2024년도에도 2019년도(남미지역 103달러, 아태지역 144달러)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경제적 측면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 등급별 인상 전망에 의하면 업스케일 호텔의 요금이 중급 호텔에 비하여 1.4% 더 높은 인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중급 호텔의 인상세(2.2%)가 업스케일 호텔의 인상률(1.7%)을 추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송요금은 지난해부터 이미 2019년도 평균 가격을 뛰어넘었다. GBTA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도 전 세계 평균 수송료는 41달러(한화 약 5만 5,000원)로 2019년(40달러) 요금을 초과하였다. 이후에도 유가 상승 등을 이유로 올해 7.3% 상승, 44달러를 기록했으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2023년도에는 47달러, 2024년에는 48달러까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즉, 비즈니스 관광 및 MICE 참가자의 평균 지출비용이 증감함에 따라 행사 참가에 관한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해외 전문가들은 “수송요금은 의전 및 수송 서비스의 가격 인상을 시사하기도 하므로 행사 운영에
관한 지출비용 중 해당 항목의 인상을 미리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현황은 타 국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GBTA가 집계한 국가별 수송요금 현황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올해 10%대의 상승률(전년대비)을 보인 반면, 아태지역의 수송요금은 오히려 -12.7%대 증감률을 기록했다. 2020년 전년대비 18.6%로 크게 올랐다가 올해 조정을 맞이하면서 하락세를 기록하게 된 것. 이에 관하여 GBTA는 “유가 변화와 차량 공급망 혼란으로 인한 수요·공급 불일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이라며 “특히 중국에서의 수송요금 변동 여부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에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행사 개최에 따른 지출비용은 국가를 막론하고 인상될 전망이다. GBTA는 “행사 지출비용 모든 항목에서 비용 인상이 예상된다”며 “관광에 관한 억눌렸던 수요, 기업문화 재건에 관한 경영계의 니즈 등 관광MICE 부문에 관한 각 분야의 수요가 쏟아져 나옴에 따라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MICE 부문의 경우 지난해부터 일부분 행사 정상화가 이루어지면서 수요가 크게 증대했고, 덩달아 인플레이션 영향을 입으면서 올해 행사 개최비용이 2019년 대비 25%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내년에는 7%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어 글로벌 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GBTA 관계자는 “행사가 본격적으로 정상화 궤도에 오르면서 지난 2년간 동결되거나 인하되었던 숙박요금, 행사장 임차비, 식음료, 장비 사용료 등이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했다”며 “관련 산업의 회복이 아직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요가 가격 인상을 자극한다면 이는 업계에게 또 다른 위기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GBTA는 또 “현 시점에서 이미 2023~2024년도 개최를 예정하고 있는 행사로 호텔 및 컨벤션센터 예약 일정이 가득 찬 것으로 안다”며 “지금이라도 비용 인상분을 감안하여 예산을 다시금 점검하고 불확실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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