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을 앞둔 지금의 거시 환경은 단순한 경기 순환의 연장선이라기보다는 경제의 규칙 자체가 재작성되는 국면에 가깝다.
인공지능의 본격적인 상용화와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공급망 블록화가 맞물리면서, 각국 정부는 전통적인 시장 자율에만 의존하기보다 전략산업을 직접 육성하는 ‘국가자본주의’적 접근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성장률은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수준에서 완만한 회복을 이어가지만, 미국 정치 이벤트, 통상 갈등, 높은 정부 부채와 자산가격 버블 가능성 등 불확실 요인도 동시에 상존한다. 한국 역시 잠재성장률 하락과 산업 간 양극화라는 구조적 제약 속에서, AI·바이오·K-컬처·방산·에너지·반도체·조선 등 전략 산업을 전면에 내세운 신정부의 산업정책을 통해 새로운 성장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 경제·산업 환경은 향후 기업의 투자 방향뿐 아니라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흐름, 나아가 MICE 수요의 지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6 글로벌 경제 전망
IMF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24년 3.3%에서 2025년 3.2%, 2026년 3.1%로 3년 연속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5 APEC 정상회의 전후로 주요국 간 합의가 이루어지는 등 2025년에 비해 2026년의 정책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되겠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면서 성장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25; 현대경제연구원, 2025).
J.P.Morgan(2025)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CFO와 재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48%가 경제적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조사되었으며, JP Morgan 아시아 태평양 글로벌 기업 금융 부문 공동 책임자인 커윈 클레이튼(Kerwin Clayton)은 “무역 역학의 변화를 예상하고 시장 지식에 투자하며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는 기업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불확실성을 성장으로 전환하는 최적의 위치에 있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2026 한국 경제 전망
한국 경제는 2025년 상반기 경기 저점을 통과한 이후 하반기에는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며, 2026년 한국의 실질 성장률은 1.8% 수준으로, 2025년(0.9% 전망)보다 다소 높은, 잠재성장률(1.5~2.0%)에 근접한 회복이 예상된다. 실물 부문에서는 소비 진작 정책과 재정 확대에 힘입어 내수가 개선되고 있으며, 반도체·조선 등을 중심으로 한 일부 수출 업종이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다. 또한 대내외 정치 리스크로 위축되었던 내수가 점차 회복되면서 경기 반등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되고 있는 한편(PwC, 2025), 높은 원/달러 환율에 따라 수입물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한국은행, 2025).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신정부는 ‘AI 3대 강국, 잠재성장률 3%, 국력 세계 5강’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국내 산업 생태계 강화(5극3특 전략)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ABCDEF(AI, Bio, Contents, Defense, Energy, Factory) 산업 육성을 양대 축으로 하는 정책 패키지를 추진 중이다(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025.8.22). 한국 경제의 중기적 성장 경로는 결국 이러한 정책이 산업 구조 전환과 생산성 제고로 얼마나 빠르고 폭넓게 연결되는지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