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56 인터뷰] 한국MICE협회 이슬기 팀장

▲한국MICE협회 
이슬기 팀장 


2023년 MICE산업은 회복의 시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MICE산업의 위기가 촉발되었고, 그 여파는 3년간 지속되었습니다. 매년 여러 기관에서 업계의 회복시점과 전망에 대해 자료를 발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모두가 바랐던 그 회복 시점이 바로 지난 2023년이었습니다. 여전히 각종 지표는 2019년 이뤄냈던 관광과 MICE산업의 큰 성과에 비하면 미미합니다만(‘23년 해외여행객입국현황 약 1,000만 명, ‘21년 MICE 개최 건수 4만 7천 건, 참가자 800만 명), 현장에서는 회복의 시작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컨벤션센터와 호텔은 예약이 가득 찼고, PCO는 인력 부족이 가장 큰 이슈인 한 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2023년은 국제행사 유치, 개최(2030부산월드엑스포, 2023세계스카우트잼버리)로 전 국민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업계 회복을 위한 붐업(Boom up)에는 실패하였으나 또 다른 배움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협회는 MICE산업의 확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MICE산업은 용어 자체가 보여주듯이 ‘융합’이 핵심입니다. MICE산업의 정의에 대해 묻는다면 쉽게 답하긴 어렵습니다. 국내외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정의를 내리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의의 기준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산업과 산업을 연결하고, 지역과 도시, 국가를 오가며 경제적·사회적 파급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는 동의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문제는 그렇다면, ‘MICE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주체는 누구인가?’, ‘산업의 법적 테두리는 어디까지인가?’ 하는 점입니다. 우리 협회는 ‘한국컨벤션이벤트산업협회’라는 명칭으로 2003년 설립되었습니다. 그리고 국내 MICE산업의 근간이 되는 법률인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것은 1996년 12월입니다. 이후로 전시분야를 관장하는 법률(「전시산업발전법」, 2008년 제정)도 생겨나고, 협회도 협회명을 개정하였으며, 다양한 공공·민간 조직도 출범하였습니다. 산업은 빠른 시간동안 급속도로 확장되었습니다. 반면에 이를 포괄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상위조직과 법률은 미비합니다.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는 있으나 MICE산업을 전체적으로 관장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도약하는 지금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하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MICE산업의 주체는 누구인지, 산업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하여 MICE산업의 정의를 새롭게 하는 것이 국내 MICE산업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협회에서 느끼는 국내 MICE산업이 당면한 두 번째 과제는 자원입니다. 산업(industry)의 핵심 주체는 기업이며, MICE 기업의 핵심은 인력입니다. 디지털 전환이 업계 화두이긴 하나, 기존 인력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늘어나고 있는 MICE 수요에 비하여 서비스 공급자인 기업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인력 문제가 있습니다(‘22년 국제회의업 종사자 약 9천명). 어떤 방식으로 MICE산업에 신규인력을 유입할 수 있을지, 그리고 기존인력이 전문성을 강화하고 성장하며, 최상의 지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인책은 무엇인지. 협회도 업계와 함께 호흡하며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갈 것입니다.

첫 번째 변화는 단연 ‘확장’입니다. 특히, 공간의 확장에 대해 강조하고 싶습니다. 팬데믹이 선언되었던 해를 회상해보면 혼란과 불확실성의 연속이었습니다. 협회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정부의 코로나19 지침에 대응하며, 업계의 피해 현황에 대해 보고하고 지원책을 강구해야했습니다. 당시 업계에서 가장 시급했던 것은 고용지원과 디지털전환이었고, 여러 기관의 협력으로 결과적으로 컨벤션·전시산업을 ‘코로나19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받고, 디지털전환을 위한 기술지원과 교육사업을 시행할 수 있었습니다. 팬데믹이 물리적 공간에서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던 MICE산업의 본질을 180도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온라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MICE가 생경하지 않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오히려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성과 확장성을 가져올 수 있는 대안으로써 온라인 공간이 고려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MICE를 개최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도 크게 확장되었습니다. 컨벤션센터의 신축과 증축, 유니크베뉴 발굴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 변화는 ‘다변화’입니다. 팬데믹 이후 여러 국가에서 MICE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협회는 중국, 일본, 대만, 홍콩, 필리핀, UAE(아부다비) 등 여러 국가의 MICE 유관기관과 협력하였습니다. 오히려 해외 국가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자국의 MICE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정책발표, 지원정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아시아와 중동 국가가 새로운 MICE 시장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로컬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수, 강릉, 안동, 포항 등 지자체 차원에서 전문시설 설립을 위한 계획과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MICE산업이 특정 국가, 특정 도시의 전유물이 아님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각 국가와 도시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가 접목되어 MICE산업의 다변화가 실현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변화는 ‘기술의 적응’입니다.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은 모든 분야에서 화두였습니다. 이제 우리 업계는 어느 정도 적응기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최근 MICE 행사에 참가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등록시스템의 편리성을 느껴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번쯤은 온라인에서 개최되는 행사도 경험해보셨을 것입니다. 업계는 지속적으로 변화되는 새로운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우리 산업에 적용하여 참가자의 편의 제공과 기업의 효율성 제고에 활용할 것입니다.

▲영마이스 리더 프로젝트 현장 사진 (자료: 한국MICE협회 제공)

2023년 협회는 업계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 사업에 더욱 집중했습니다. 재직자 교육은 최근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기본과정 프로그램(온라인)과 직급별 역량강화를 위한 심화과정 프로그램(오프라인)을 운영하였으며, PCMA DES, Singapore MICE Forum 등 해외 MICE교육 프로그램 참가를 지원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교육 만족도 87%, 교육 재참여 의향 98%, 교육 추천 의향 93% 등 교육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과 만족도를 얻었습니다. 
입문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매년 여름 ‘영마이스 리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서울과 광주에서 각각 개최하여 총 80여 명의 학생들이 교육을 수료하였습니다. 참가자 설문조사 결과 만족도 91%, 참여도 97.5%, 실질적 도움 93.8% 등 높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MICE 연수원’은 누적 가입자 수 7,300명을 돌파하였으며, 작년 한 해 수강신청 횟수만 5천 건이 넘습니다. 현재 ‘온라인 MICE 연수원’에는 NCS 기반의 ‘회의기획’, ‘전시기획’, ‘이벤트기획’ 교육콘텐츠와 입문자를 위한 ‘MICE기본과정’, ‘디지털 MICE 과정’ 등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또한, 특화과정으로 ‘MICE 디지털 전문가 양성 과정’, ‘인센티브 관광 전문가 양성 과정’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디지털 과정의 경우 ‘MICE 미디어 커뮤니케이터 양성 과정’, ‘MICE 미디어 테크니션 양성과정’, ‘MICE 디지털 마케팅 과정’, ‘MICE 퍼포먼스 마케팅 입문/심화 과정’, ‘MICE 디지털 All-in-One 과정’ 등의 오프라인 실습교육을 진행하여 총 350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하였습니다. ‘인센티브 관광 전문가 양성 과정’을 통해서는 글로벌 단체인 유로믹(Euromic)과 협업하여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국내외 인센티브 분야 전문가를 초청하여 안동국제컨벤션센터 일대에서 2박 3일간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특화과정은 업계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으로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023년 협회의 새로운 도전은 ‘KOREA MICE EXPO’ 개최였습니다. ‘KOREA MICE EXPO(KME)’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MICE 박람회로 23년 간 공공의 주도로 개최되어 왔습니다. 2023년, KME 주관이 한국관광공사에서 협회로 이관되면서 많은 분들의 기대와 관심 속에 ‘KME2023’이 개최되었습니다. 11월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 간 참가자 2,500여 명, 250개 기관 및 기업을 포함한 450여 개 전시부스, 23개국 150여 명의 바이어 참가 등 양적으로도 성공적인 결과였습니다. 무엇보다 한국관광공사, 인천관광공사를 비롯하여 RTO, 지역MICE얼라이언스, 유관 학회, 해외 유관기관 등 다양한 기관 및 기업과 협업하며 참여를 유도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당초 KME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MICE 박람회’를 기치로 시작되었습니다. 조금씩 그 목표에 가까워지기 위해 내년에는 조금 더 글로벌한, 조금 더 다이나믹한 KME를 준비할 것입니다. 

MICE산업도 용의 기운으로 더욱 높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작년이 회복의 초기단계였다면 올해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온전히 회복하고, 나아가 그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한 해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막연한 기대가 아닌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회 차원의 제도 개선 노력, 정부 및 공공기관과의 협력, 해외기관 협력, 업계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등 다방면으로 최선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2024년 협회에서 계획하고 있는 교육사업, 협력활동, KME 개최 등은 MICE산업의 확장과 융합의 연장성 상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주체들을 유입시키고 상호교류하며 시너지를 창출 할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입니다. 특히, 11월 6일(수)부터 8일(금)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되는 ‘KME2024’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로 확장된 네트워킹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업계 관계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향후 업데이트 되는 협회 교육과정은 협회 홈페이지(micekorea.or.kr)와 협회 공식 SNS를 통해 안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협회 사업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리며, GMI 독자분들의 2024년 건강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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