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CE산업에 융복합이 필요한 이유
최근 MICE산업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융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술과 행사의 융합을 통해 하이브리드 이벤트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기도 했고, 참가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행사에 직접 관여하거나 참여할 수 있는 채널이 마련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또 다른 형태의 융복합 열풍이 불고 있다. ‘콘텐츠와 콘텐츠 간의 결합’이 그것이다. 정보 교류와 경험기회가 제공되는 MICE 행사는 하나의 콘텐츠로 이해될 수 있다. 참가자들에게 ‘일상과는 다른 특별한 시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MICE 행사와 축제 및 이벤트는 본질적으로 유사한 콘텐츠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많은 MICE 기획자들은 비즈니스 중심적이었던 MICE 행사에 대중에게 열려 있는 축제 콘텐츠를 결합하여 보다 더 풍성하고 특별한 시간으로 MICE 행사를 키워가고 있다.
2018년 한국융합학회지에 투고된 ‘한국과 미국 MICE산업 비교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MICE산업의 융합적 정책 및 전략 개발 연구1에 따르면, 이 같은 융복합적 시도는 다음과 같은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복합 콘텐츠의 활용은 MICE 행사로 하여금 브랜딩 파워를 빠르게 갖출 수 있도록 하여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참가자들에게는 복합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시간이 주어질 수 있고, 큰 틀에서 보면 결국 고객 경험의 다각화로 이어져 주최자에게는 다양한 측면의 수익창출 채널을 확보할 수도 있게 된다. 참가자들의 행사 참여도도 높아져 행사의 충성고객이 많아지는 셈이므로 후원사와 광고주에게 융복합 MICE 행사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광고매체가 될 것이다. 이러한 성과들을 거시적 측면에서 보면 결국 경제적 파급효과의 극대화로 이어지게 된다. MICE 행사 개최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파급효과가 커지니 행사의 가치도 높아질 것이다. 즉, 자생력 있는 지속가능한 MICE 행사의 첫발을 떼는 주춧돌로서 오늘날의 융복합 MICE 열풍을 바라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례분석 ① 해외 MICE 분야의 융복합 시도 사례
이미 해외에서는 융복합 MICE 행사가 다수 개최되고 있다. 대표적 융복합 행사로 떠오르는 미국의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South by Southwest, 이하 SXSW)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행사로 음악, 영화, 기술, 창의적인 미디어 관련 행사가 융합된 세계적인 축제 겸 컨퍼런스다. 이 행사는 영화제와 음악 공연, 기술 컨퍼런스를 아우르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창작자들이 모여 세미나, 전시, 공연, 상영 등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 혁신부터 예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까지 다양한 주제를 포괄하며 트렌드 세터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웹서밋(Web Summit)은 테크 스타트업과 기업이 모여 혁신 기술을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하는 대표적인 기술 컨퍼런스이다. 컨퍼런스와 함께 다채로운 이벤트와 문화 행사가 열리며, 스타트업 전시, 워크숍, 라이브 음악 공연 등도 개최된다. 세계적인 기업과 연사들이 참석해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신기술을 선보이면서도,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벨기에에서 열리는 전자 음악 축제 투모로우랜드는 오히려 음악 페스티벌이 컨퍼런스를 들인 사례다. 투모로우랜드 주최측은 최근 기술 및 창의적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유나이트 컨퍼런스’라는 세션을 추가, 이를 통해 기술과 음악이 결합된 신기술 소개 및 창의적 인재들의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축제의 느낌을 유지하고 있다.
칸 국제광고제에서도 광고인들을 위한 컨퍼런스가 마련된다.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칸 광고제는 광고 및 마케팅 업계에서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축제다. 광고제의 핵심인 시상식뿐만 아니라, 강연과 패널 토론 등의 행사도 마련되며, 매년 광고계 리더들이 새로운 트렌드와 캠페인을 발표하고 토론을 하기도 한다.

(사진: Two is a Crowd), 칸 국제광고제의 컨퍼런스 현장(사진: Cannes Lions)
사례분석② MICE 분야의 융복합 시도 사례
올해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융복합 시도들이 관찰되었다. 부산의 ‘페스티벌 시월’과 김포의 자동차 레이싱 산업을 주제로 한 ‘GAR 컨퍼런스’가 그것이다. ‘페스티벌 시월’은 부산시가 2024년 10월 1일부터 8일까지 개최한 융복합 축제로, 음악, 영화, 문화, 음식, 산업, 기술 등 6개 분야의 17개 개별 행사를 ‘시월의 바람’이라는 주제로 동시에 진행했다. 이 축제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를 벤치마킹하여 부산형 융복합 축제로 기획되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 기존의 주요 행사를 통합하여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GAR 컨퍼런스’는 김포시와 김포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한 ‘2024 김포 자동차 레이싱 컨퍼런스’로, 2024년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등에서 개최됐다. ‘경계도 없다! 한계도 없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 컨퍼런스는 자동차 레이싱과 모형자동차 산업의 국제 컨퍼런스로, 국내외 자동차 모빌리티 전문가와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모터스포츠의 미래와 기술 발전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러한 행사들은 지역의 특색을 살려 다양한 분야를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글로벌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김포 ‘GAR 컨퍼런스'(사진: 김포시)
MICE 융복합 추세에 대한 정부의 대응 현황
새로운 트렌드에 정부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MICE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융복합이라는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고자, ‘지역 융복합 국제회의 육성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해당 사업은 ‘융복합 국제회의 지원사업’으로 출발했다. 국제회의산업의 역량과 여러 기술, 소재 등의 역량을 결합하여 융복합 혁신을 통한 국제회의 육성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취지였다. 우리나라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류 등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등 글로벌 추세를 반영하여 K-컬쳐를 매개로 세계적·창의적 국제회의 기획·육성 필요성이 커진 것도 이같은 지원사업이 등장하기에 한몫을 했다. 올해부터는 해당 사업의 방향성을 지방으로 집중하여 지역 유·무형의 자원과 결합한 국제회의에 집중키로 했다. 지역의 경쟁력과 MICE 행사의 역량을 강화하기에는 문화요소와의 융합이 탁월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에 선정된 행사는 1차 년도에 2.5억 원, 2차 년도에 1.5억 원을 지원받아 2년간 최대 4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 지역내 국가전략산업·지역특화산업·지역의 사회·문화적 특수성과 연계된 주제를 기반으로 한 신규 국제회의 기획 및 개최
■ 지역 내 국가전략산업·지역특화산업·지역의 사회·문화적 특수성과 연계된 주제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전시/이벤트/문화행사 등에 최초로 컨퍼런스를 기획 및 결합 개최하는 행사
■ (공통사항)
– 지역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국제회의로서의 국제적 경쟁력을 보유한 컨벤션
– 외국인이 참가하는 국내기반 국제회의
(총 참가자 300명 이상, 외국인 참가자 50명 이상, 3개국 이상, 2일 이상 개최)
– 2024년 7월~12월 중 개최되는 행사
[해외의 육성 전략 ①] 페스티벌의 고장 스코틀랜드
축제의 고장 스코틀랜드는 MICE를 비롯한 국제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관광·MICE 전담기구인 이벤트스코들랜드 (EventScotland)는 ‘국제 이벤트 펀딩 프로그램 (International Events Funding Programme)’ 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스코틀랜드 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규모의 주요한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한다. 행사의 범위는 MICE는 물론, 문화 및 스포츠 부문의 대규모 행사를 포괄하 며 MICE 행사일 경우에는 1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문화·스포츠 행사일 경우에는 2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수반해야 한다. 지원 항목도 다양하다. 개최지원금 제공과 더불어 정부 및 지자체 관계 기관의 유치과정 참여, 지속가능한 행사 개최를 위한 정책적 지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원금의 규모는 행사의 성격, 예상되는 경제적 파급효과, 도시 홍보효과 등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된다. 이벤트스코틀랜드는 행사의 특성과 필요에 맞춰 지원금을 결정하며 개별평가를 통해 최종 지원금을 산정한다.
대신 지원대상을 선정하는 기준이 복합적이다. 단순히 행사의 규모(참가자 및 참가기업 수)만 보는 것이 아니라, 행사를 통해 창출될 수 있는 경제적 파급효과, 스코틀랜드 홍보 효과, 지원 행사의 성공개최를 계기로 한 미래 국제행사 유치 가능성 등을 평가 한다. 동일한 평가지표로 사후평가도 실시된다. 이벤트스코틀랜드는 사후평가를 통해 행사지원의 실질적 ROI를 검토하며, 평가 결과가 좋은 행사를 대상으로 다년간의 장기적 재정지원을 보장한다.
| 국가적 가치 | |||||
| 평가항목(예측적 제시) | 경제 | 사회 | 환경 | 고용 | 홍보효과 |
| 행사 매출 및 부가가치 규모 | Ⅴ | ||||
| 행사 관련 종사자의 임금 수준 | Ⅴ | Ⅴ | Ⅴ | ||
| 이벤트 산업의 3년간 고용률 | Ⅴ | Ⅴ | |||
| 이벤트 산업 종사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 Ⅴ | Ⅴ | |||
| 이벤트 산업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 Ⅴ | Ⅴ | Ⅴ | ||
| 국가 브랜드 지표 점수 | Ⅴ | ||||
| 이벤트 개최지로서의 글로벌 순위 | Ⅴ |



